해바라기
해바라기
  • 기호신 작가
  • 승인 2013.10.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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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신의 시와 사진의 만남

해바라기

 

                                     기 호신

 

바람이 불지 않으면 울지 않기에

두터운 어둠 풀어

잠들었던 몸을 깨워냈습니다

 

푸르게 채워질 빈 곳간에

뜨거운 땀방울 차곡차곡 쌓아

순풍의 미소로 무르익던 어느 날

 

흔적 없이 몰아친 검은 그림자에

뿌리는 목 놓아 울고

가지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저 멀리 웃고 있는 하늘길이

흔들 리며 흔들리며 가야하는 가시밭길이지만

목에 걸린 가시처럼 숨결을 막아서기에

불과 재의 시간을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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