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속 살‘ 엿보니 참 좋네~~’
‘협동조합, ’속 살‘ 엿보니 참 좋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10.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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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토크콘서트 2회차, 협동조합 국내외 사례 및 지역사례 소개.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이자 '협동조합 참좋다'의 저자인 김현대 기자(위, 가운데)가 주 강사로 나서 '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했다. 조은주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 총괄이사(아래)가 지역사례를 소개했다.

‘협동조합은 참 좋다.’ 하지만 동시에 ‘협동조합은 참 어렵다.’ 그렇기에 협동조합의 결과로 얻어진 단맛은 꽤나 달고 맛있다. 협동조합을 통해 대박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반면 쪽박을 찰 일도 없다.

제2차 사회적경제 토크콘서트 ‘다른 내일을 상상하라.’가 10월25일(금) 오후3시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토크콘서트 주제는 ‘협동조합, 참 좋다.’였다. ‘협동조합 참 좋다’의 저자인 김현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주 강사로 나섰다. 광명YMCA등대생협 김미숙 이사장,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합 이양희 사무국장,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 조은주 총괄이사가 각각 광명지역 협동조합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콘서트는 사회적기업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4중주 식전 연주로 시작됐다. 박미정 아이쿱광명나래생협 이사장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는 진행됐다. 박 이사장은 “‘1대 99사회’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이 99퍼센트일 수 있지만, 99퍼센트를 위한 것이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 전도사인 김현대 기자를 소개한다.”며,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김현대 기자는 강연을 통해 협동조합 기본 개념과 함께 FC바로셀로나와 썬키스트 같은 외국의 대표적인 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했다. “협동조합은 경제민주화가 가장 잘 구현된 기업이자, 현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며, “단골가게가 제도화된 것이 협동조합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협동조합의 특성과 개념’을 소개했다. 협동조합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주식회사와 달리 이용자들의 이익,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에 ‘단골가게’처럼 공동체적 기반, 신뢰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생활경제 영역에서 자리 잡기 좋고,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지역의 소상공인을 살리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며, “쉽지 않지만 신뢰를 통해 얻어진 협동조합의 결과물은 꽤나 달다”고 말했다.

반면 어려움도 있다. 민주주의를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 비교적 단순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식회사 기업에 비해 의사결정이 더딜 수 있다. “민주주의는 귀찮을 수 있다.” 그래서 협동조합은 오래 걸린다. 무임승차와 같은 비효율성도 있고, 대박을 기대할 수 없기에 인재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협동조합이 참 어려운 이유이다. 그래서 협동조합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이 없으면 협동조합이 1.5세대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사업체이므로 사업목적을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을 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룰도 필요하다.

김현대 기자는 “협동조합이 참 좋은 이유는 협동조합을 통해 다른 삶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뢰와 선함을 가진 이들이 자존감을 지키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협동조합이다.”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 90퍼센트가 망해도 10퍼센트는 남는 다. 그것은 긍정적인 성과로 남을 것이다. 협동조합은 생활경제, 풀뿌리민주주의 경험의 장이다. 선순환이다.”라며, 협동조합에 대한 도전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 사회적기업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현악4중주 식전연주는 토크콘서트 분위기를 따사롭게 했다.

 

김현대 기자의 발표에 이어 광명YMCA 등대생협 김미숙 이사장이 지역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김 이사장은 등대생협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5년 전이고, 모태가 됐던 활동은 18년 전에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등대생협은 두레생협연합회 소속 광명지역생협으로 5내지7명으로 구성된 조합원(‘촛불’)들의 소모임이 ‘등대’라는 이름으로 매주 모여 생활나눔과 교육활동 등 공동체 활동을 해오고 있다.

등대생협은 98년부터 마을도서관 만들기, 바자회 등 마을만들기 활동을 펼쳤다. 조합원들의 문제의식에 맞춰 ‘일 공동체’도 만들어가고 있다. 육아를 졸업한 조합원들이 참여해 지역 안에서 일터를 만들어 가는 사례로 올챙이어린이집, 밥상 등이 그 예다. 2011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하안12단지 상가에 생협매장인 커뮤니티센터를 냈다. 철산4동 저소득층을 위해 매년 김장담가주기 행사도 10년째 이어가고 있다.

등대생협은 시작 당시 90여명의 조합원들이 15개 등대로 시작했다. 현재도 40여개의 등대가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등대생협을 통해 내 삶이 바뀌었다. 등대생협을 만나면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자신이 현재 이사장도 하고 있다. 삶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합 이양희 사무국장이 두 번째 광명지역사례 발표를 했다. 광명지역 내 10개 협동조합 중 광명텃밭보급소가 1호 협동조합이다.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합은 광명지역에서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순환농업을 원칙으로 도시농업을 보급하는 민간단체인 광명텃밭보급소가 모태가 되어 출발했다.

광명텃밭보급소는 상자텃밭, 옥상텃밭, 학교텃밭, 노지텃밭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을 지원하고 도시농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농부과정을 이수한 수료생들이 공동경작을 하면서 텃밭동아리를 일구는 사례로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도시농부 과정을 이수한 이들이 3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일반과정과 전문가 과정을 거쳐,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배출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시민농장 참가자들의 멘토링 활동도 하고 있다.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합은 올해 1월14일 창립했고, 7월에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33명의 조합원이 출자를 통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기퇴비 판매, 상자텃밭 판매, 단품꾸러미 판매 등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제1회 도시농업축제도 개최했다. 텃밭보급소 협동조합은 향후 생산지와 연계해 농산물 직거래사업, 직거래 매장, 지역농가와 연계한 로컬푸등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반면 민간단체에서 협동조합으로 건너오면서 겪는 과정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이양희 사무국장은 “그동안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했다. 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가감 없이 사례를 언급했다. “여전히 열악한 조건에서 협동조합을 해나가고 있지만,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도 접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도시농부들이 ‘도시농업 협동농장’을 만들어보자는 다른 내일도 상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에 땅에서 도시농업하는 ‘떠돌이 농업’의 한계를 넘어, 내 땅에서 도시농업을 해보자”는 다부진 꿈, 욕심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토크콘서트는 지역에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사례공유와 관계 형성 등 지역네트워크에 기여하고 있다. 김태인 광명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무관, 박미정 아이쿱광명나래생협이사장, 김미숙 광명YMCA등대생협이사장, 이양희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합 사무국장, 조은주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 총괄이사.(왼쪽부터)

세 번째 지역사례는 교육협동조합 사례로 ‘두꺼비 산들학교협동조합’이 소개됐다. 조은주 산들학교협동조합 총괄이사가 발표했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모태도 비영리민간단체가 모태가 됐다. 시민단체인 광명경실련 내 두꺼비생태환경모임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2007년 비영리민간단체 두꺼비산들학교를 창립했다. 이어 올해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은 매월 들살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마음껏 자연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4년째 운영돼온 뿌리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의뢰를 통해 계절수업으로 운영하는 ‘재미난 숲’, 직접 어린이를 모집해 운영하는 ‘이야기 숲’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조은주 이사는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이 국내 최초 매일형 숲 유치원일 것이다”라며,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놀고 만들어 가며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조 이사는 “두꺼비 산들학교를 운영해오면서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봉착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다.”며, “먹고 살아가는 문제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결과로 협동조합으로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면서 함께 고민을 분담하고, 책임을 균등하게 나누면서 저 멀리 빛이 보이는 느낌이다.”라며, “꿀벌의 민주주의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탄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적경제토크콘서트 3회차는 11월8일(금) 오후3시 광명시평생학습원2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청년들 지역에서 작당하다’라는 주제로 청년들의 ‘사회적경제’ 도전 사례가 소개된다. 외부사례로 생생농업유통, 청소년공동체 품, 프러스마이너스1도시가 소개된다. 광명지역에서는 광명YMCA ‘언니에게 한수배우다’ 사례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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