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신의 시와 사진의 만남
바람 불면
기 호신
흔적 없이 밀려오는 속삭임
세월 품은 잎새를 스치면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어제의 추억만이 넘치는데
요염한 몸짓 살살이 꽃 향기는
길모퉁이 돌아가는 아낙네의
꺼진 줄 알았던 불씨 지펴
도화 빛으로 타오르고
깊게 파인 시침의 한숨은
허공 젓는 메아리 되어
밀려오고 쓸려가는 격정의 파도만이
시린 가슴을 헤집는다.
바람 불면
싱그러운 햇살로
눈감은 어둠으로
바람은 혼자 노니는데
마음은 둘이 되어 흔들립니다.
* 살살이 꽃-코스모스의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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