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시의회 등나무 아래에서는 무슨 일이...?
도대체 시의회 등나무 아래에서는 무슨 일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11.3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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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위, 정보통시과 2라운드 행정감사...공직자 태도와 유비쿼터스 공방....‘핵폭탄’ 무엇?

 

26일에 이어, 29일 자치행정위에서 정보통신과 행정감사가 진행됐다.

자치행정위원회 김익찬 의원과 정보통신과 길두식 과장이 행정감사에서 다시 마주했다. 1라운드 행정감사가 26일 진행되다 중단됐고, 29일 다시 속개됐다. 2라운드였다.

김익찬 의원은 광케이블이 깔려야만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길 과장이) 답변했다며, 본인이 확인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광케이블이 없어도 기기를 설치하고 케이티 등 통신업체에 일정 사용료만 지불하면 광명시 대부분 아파트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광명지역 아파트가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많은 아파트단지들이 설치했을 것이라며, 이편한세상에만 설치된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길 과장은 지난 행정감사에서 광케이블이 깔려 있는 아파트에만 무인발급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답변했다며 속기록을 요구했고, 길 과장은 녹음파일을 확인하자고 요구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26일 행정감사 과정에서 이편한세상에 대한 ‘특혜’ 제공 문제가 거론된 것에 대해, 해당 아파트단지 동 대표회의로부터 항의 문자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특혜 제공을 거론한 것과 조화영 의원이 예산 삭감 발언에 대한 항의였고, 이에 대한 녹취록도 제보하겠다는 민원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길 과장이 당시 정보통신과장으로 있었고,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 동호회 기술자문위원으로 있었다면, 제3자가 보기에 특혜로 볼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무인발급기 설치 경위를 질문하게 된 것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민원’에 근거한 것이라며, 행정감사를 통해 파악해보니 특혜로 판단된다고 길 과장을 압박했다. 이편한세상에만 유일하게 설치되었고, 운영경비가 지원되고 있고, 다른 아파트에 보급되지 않은 이유를 특혜의 근거로 제시했다. 정회 시간을 이용해 조화영 의원도 지난 26일 자신이 예산삭감 발언을 한 것이, 유비쿼터스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냐고 항의했고, 길 과장은 그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익찬 의원은 길두식 과장이 특정 아파트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다라는 의혹에 무게를 두고 질의했다. 길 과장의 행감 태도와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비판했다.


시는 해당 아파트가 자비로 기기를 설치해 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므로 특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편한세상에만 무인발급기가 설치된 경위에 대해서는 해당 팀장이 답변했다. 그는 처음 유비쿼터스사업이 4개 재건축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정책사업’이었지만, 신청한 곳이 이편한세상 밖에 없어서 한 곳에만 설치됐다고 답변했다. 유비쿼터스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무인단말기보급사업은 이편한세상에만 설치 운영된 이후 확산되지 못했다. 소하동 등 아파트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엘에이치 사정이 나빠지면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 시측의 답변이었다.

이어 김 의원은 복지건설위원회 소속 문현수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모 지역지에 보도된 ‘핵폭탄’ 발언의 경위를 확인했다. 문 의원은 자신이 의회 앞 등나무에서 이병주, 유부연 의원과 함께 있으면서 유 의원이 시 모과장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고, 그 과정에서 ‘핵폭탄’ 발언이 나왔다고 확인해 주었다.

서정식 위원장은 김 의원이 문현수 의원을 불러 참고인으로 내용을 확인한 것에 대해, 동석했던 유부연 의원도 불러 확인해야 한다며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다. 출석한 유 의원은 ‘핵폭탄 발언’이 뭐냐는 오락가락 질문에 대해 “진짜 비밀이다. 엔피티(NPT,핵확산금지 조약)에 따르면 ‘핵폭탄’은 제조, 사용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김익찬 의원은 유 의원의 발언에 앞서 “자신은 공무원의 행동강령, 태도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질문을 한 것이다. (핵폭탄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핵폭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두고 항간에 소문이 떠돈다.

한편 김익찬 의원은 다시 한 번 길 과장의 행감 태도를 지적했다. 공무원이 발언대에서 발언을 하면서 위원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녹음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냐며, 지적했다. 지난 행감에서도 발언을 녹취해 민원으로 제기하려고 한 것이냐며, 태도를 문제 삼았다. 시의회 회의규칙에는 녹음, 사진 촬영 등은 위원장 허락 하에 가능하다. 길 과장은 녹음해도 문제가 되지 않은 타지역 사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권태진 의원은 회의가 감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정회를 요청했다. 회의는 다시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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