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정말 외로운가요?
혼자 살면 정말 외로운가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4.02.02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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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노명우]를 읽고 / 강찬호 기자
‘고독은 결핍이 아니라 능력이다.’

아주대 노명우 교수가 쓴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1인 가구 현상에 주목한다. 사회학 전공자로서 1인 가구의 등장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제공한다. 1인 가구의 등장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탐구한다. 4인 가구를 당연시 여기는 사회에서 1인 가구의 등장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분석한다. 그리고 1인 가구에 대해 낭만적 시선을 보내는 것도, 그렇다고 4인 가구의 시각에서 비정상적인 삶의 형태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경계한다.

1인 가구는 어떤 이유에서든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등장과 확산은 당연시 여기는 기존 가족 형태의 ‘그림자’에 대해 드러낸다. 4인 가족의 역할에 묻혀 자유로운 개인이 상실돼 가는 근대 가족의 문제점을 1인 가족의 등장을 통해 지적한다. 1인 가구는 4인 가구의 구성원에 비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보유하고 있다. 저자는 1인 가족이던, 4인 가족이던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로운 공간에 대해 주목한다. ‘자기만의 방’을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능력이 필요하다. 기꺼이 고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위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1인 가구가 ‘화려한 싱글’일 수만은 없다는 현실인식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저자는 스웨덴의 사례를 길지 않게 언급한다. 복지국가 스웨덴은 가족단위 복지가 아닌, 개인 단위 복지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1인 가구, 단독가구여도 국가의 복지시스템을 통해 단독가구의 유지가 가능하다. 스웨덴은 1인 가구가 47%에 이르고, 수도 스톡홀름은 60%에 이른다. 1인 가구를 유지하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1인 가구를 꿈꿀 수 없는 현실과 다르다. 스웨덴 사례는 1인 가구, 단독가구 삶을 지원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조건이 확보된다면, 단독가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늘어나고 삶의 불안을 이유로 4인 가구의 선택을 당연시 여기지도 않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스웨덴 사례는 증가 추세인 1인 가구의 흐름에 맞춰 개인을 단위로 하는 국가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그 일환으로 ‘기본소득’의 도입에 대해 충분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즉 기본소득은 국민 누구에게나 최소한도의 인간적 삶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방식이지만, 이를 통해 개인은 1인 가구이던, 4인 가구이던 개인의 자유를 확장하는 차원에서의 ‘선택권’ 혹은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독일 유학에서 경험했던 ‘공동주거’의 경험을 근거로 자기 방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공동의 생활공간을 이용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즉 단독인은 스스로 홀로서기를 통해 자율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혹은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익혀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즉 단독인은 단독인인 동시에 ‘사회적 개인주의자’로 함께 협력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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