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엄마아빠들에게 듣는 우리 사회 안전의 현주소는?
거리의 엄마아빠들에게 듣는 우리 사회 안전의 현주소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4.09.24 22: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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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2차 생명을 살리는 안전사회 포럼진행.

세월호 참사 사건은 우리사회에서 안전문제에 대한 경감심을 불러 일으켰다. 무심했던 곳곳에서 빨간등이 켜졌다. 안전한 국가,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환경재단은 안전사회포럼을 만들어 우리사회에서 안전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해 나섰다. 환경재단은 9월23일 2차 안전사회 월례포럼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2차 포럼은 전문가들의 발표로 이뤄지는 방식을 지양했다. 안전을 스스로 지키겠다며 거리로 나선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이어 전문가 토론으로 이어졌다.

자발적으로 방사능과 탈핵운동을 펼치는 엄마들의 모임 ‘차일드세이브인터넷커뮤니티’,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엄마들의 모임 ‘엄마의 노란손수건 커뮤니티’, 그리고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처하는 피해자모임 ‘가습기살균제피해자및가족모임’의 활동이 소개됐다. 엄마들은 스스로 시민과학자가 되어 방사능 문제, 원전의 위험성을 공부해가고 있다. 세월호 시민행동에 노란손수건을 두르고 참여하며 깨어있는 시민행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피해자들 스스로 정부와 기업에 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대책과 생활 속 화학물질의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한양대 김윤신 교수는 ‘플로어 발언’을 통해 의학 전공자로서 향후 원전 문제는 계속해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공동대응을 통해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같은 유사 사건이 언제던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화학물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고, 환경보건안전문제는 함께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 사회를 진행한 국민대 이창현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세월호, 후쿠시마 원전문제, 가습기살균제 문제 등은 그야말로 생활정치의 정점에 있는 이슈들인데, 이러한 의제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정치라면, 생활정치는 그야말로 허구이자, 핵심 현안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포럼 시작전 행사장 단상 전경. 환경재단은 우리사회 안전문제에 대해 다시 점검해보자는 취지로 매월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 토론에서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압축성장,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 그러한 삶의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등은 발전 패러다임의 어두운 그늘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며,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는 말의 의미를 새겨보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안전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대책을 철저하게 수립하는 일, 범국가적인 안전 컨트롤 타워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안전컨트롤타워는 정권 차원의 과제가 아닌, 국가차원의 과제로서 대응해야 하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던 그 성격이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규제완화, 안전분야 종사자들의 비정규직 문제 등 위험을 외주화하지 않도록 규제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비용의 문제일 수 없다며, 삶의 기본권으로 안전문제를 바라보는 사회문화적 시각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엄마들과 아빠들의 거리행동과 참여는 새로운 시민운동의 유형으로 ‘거리의 정치’ ‘시민행동주의’ 측면에서 의미있는 등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의 시작은 광우병 파동부터 등장하는 현상으로 정부와 기업에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이 아닌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세월호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여러 노력이 진행 중이며, 이는 ‘기억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리시위 방식에 대해 참여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는 영국의 안전사고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이유는 민영화에 함께 모랄해저드가 발생했고, 당시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나, 이후 사고 피해자들 그룹이 재발방지를 위해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한 결과 안전의식이 높아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포럼을 마치면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안전사회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전망을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 이에 안전사회를 향한 시민사회의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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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민 2014-09-25 16:43:59
이런 기사말고 노루표페인트 에폭시 사고나 관심가져봐요.
도대체 시민을 위한다면 이런 것에 대해 기사를 써야하는 것 아닌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신문도 해 먹는 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