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는 시민과 대화 행사 참여 자체가 '장애'였다.
‘장애인’들에게는 시민과 대화 행사 참여 자체가 '장애'였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1.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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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 소홀한 동 방문 시민과의 대화...동 주민센터 등 장애인 화장실 방치 심각

연초 양기대 광명시장의 시민과의 대화 동 방문 행사가 시민들의 열띤 참여와 호응 속에 치러지고 있다. 참여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더욱 많다는 평이다. 양기대 시장도 시민들의 질의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하려는 등 여유를 갖고 시민들과 대화에 임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항’에 제동이 걸린 것이 지난 9일 하안4동 동 방문 행사에서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하안4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동 방문행사에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활동가와 회원들 6명이 행사에 참석하려 했다. 중중장애인 3명, 수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1명도 포함돼 있었다.

행사장 진입부터 행사에 참석한 주차 차량으로 휠체어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담당자를 불러 주차된 차량을 빼고 주출입구로 들어갔어도 행사장까지의 접근까지는 또 다른 난관이 봉착했다. 휠체어의 이동이다. 수동휠체어 장애인 1명만 2층으로 올려 졌으나, 여의치 않았는지 시 관계자는 별도로 시장을 만나는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했다. “장애인도 똑같은 시민으로 행사장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이동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항의 끝에 중증장애인들이 공익요원 등에 의해 들려져 올려지고 있다. 행사 참석이나 공공기관 이용이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다.

 할 수없이 이 단체의 전현정 사무국장이 행사장으로 올라가 마이크를 뺏고 “중증장애인은 시민 아니냐? 왜 시장 만나는 게 이렇게 힘드냐? 당장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를 방해 받은 공무원들과 행사 참여를 요구하는 활동가 사이에 실랑이 끝에 중증장애인들은 공익과 관계자들에 의해 들려져서 올라왔다.

어렵게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은 공공기관 행사 참여에 접근이 어려운 점, 18개도 장애인 화장실 운영 실태, 주차장, 경사로 등 장애인 이용시설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 단체 관계자는 당일 하안4동 주민센터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청소도구 비치 등 창고를 방불케 했다며, 이것이 장애인들에 대한 시의 현 주소라고 지적했다. 이미 이 단체는 수차례 공공기관 장애인 화장실 관리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당일 행사를 준비하느라 장애인 화장실에 용품을 비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다"라며, "장애인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관련법에는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와 운영, 지도감독과, 실태조사를 규정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시설과 행사에 대한 접근성은 시민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접근이 보장돼야 함은 물론이다. 신년초 양기대 시장의 시민행보에 누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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