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백’을 보셨는지요?
영화 ‘자백’을 보셨는지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6.11.16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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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사회, 영화 ‘자백’ 함께 보기 행사 진행...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얼마만큼 사실일까.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이러한 우리 사회 상식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의심해야 하고, 심지어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국가기관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된 허위 사실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2016년11월15일(화) 저녁6시30분. 구로시지브이에서 광명지역의 시민사회 활동가들, 시민들이 이 영화를 함께 봤다.

이 영화는 간첩 조작 사건을 추적한다.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간첩 사건을 다룬다. 북한에서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한국으로 들어 와 정착해 살아가는 오빠를 찾아 온 여동생을 구금하고, 그녀의 입을 통해 오빠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일에 가담하도록 한 사건이다. 여동생은 뒤늦게 자신이 국가기관의 강압으로 인해 거짓 진술을 한 것임을 ‘자백’하게 된다. 오빠를 만나게 되고, 남한 사회에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는 물거품처럼 날아가고, 결국 그녀는 강제로 쫓겨난다. 검찰은 그녀의 오빠 유우성을 간첩으로 구속하고 재판에서 간첩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재판에 제출된 자료들이 허위 문서임이 밝혀진다. 문서를 국정원이 조작한 것으로 밝혀진다. 결국 유우성씨는 무죄로 석방된다.

이 영화는 간첩조작 사건이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음으로 보여주고 국정원이 그러한 조작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이는 것에 대한 진실, 사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보는 관객들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당혹해 하면서, 동시에 분노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지는 마당에, 더 어떤 일들이 충격이 될 수 있을까. 동시에 이 영화는 과거 간첩조작 사건을 추적하고, 또 의문의 죽음에 쌓인 탈북자들의 죽음을 추적한다. ‘자백2’가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다. 미제 사건, 의문의 사건들이 파헤쳐지면 자백의 후속편이 나와야 한다. 간첩사건, 간첩조작 사건은 철저하게 국정원 등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은폐된다. 그리고 황당한 사건이 되어 세상에 진실의 일부를 드러내기도 한다. 영화 자백이 보여주는 힘이다.

또 하나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이자, 불편한 진실은 전 국정원장 원세훈씨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씨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감독으로 등장한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이들을 집요하게 인터뷰한다. 쉽지 않은 인터뷰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의 뒷모습, 그림자를 비춘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나. 역사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를 들춰내기 마련이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지난 11월12일 백만 함성으로 모아졌다.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원세훈.....이들은 국민들의 함성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여전히 정당성을 부여하고, 진실을 외면한다면 그들은 역사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아니 조금만 버티면 상황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 올 것이라며, 어딘가 숨어서 웃음을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겠다는 시민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고, 국가기관으로부터 왜곡되고 은폐 조작된 사건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또 다시 똬리를 틀고 있다고 의심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당연히 정반대의 생각으로 우리 사회를 맹신하는 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고 일러주고 싶다.

결론적으로 함께 보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그 결과로서 국가기관의 횡포, 자본의 횡포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시민의식, 시민참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이날 영화 상영은 전교조 광명지회,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광명지역생협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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