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우리가 지킨다.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우리가 지킨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7.03.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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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출범...관계자들 참여해 격려의 시간 가져.

▲ 11일 광명동굴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출범식을 갖고 양기대 시장, 고완철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했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탄광에서, 관광자원으로 용도 전환이 된 광명동굴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동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광명시 청소년 34명으로 구성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이하 청소년 지킴이)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청소년 지킴이들은 매 주 토요일 오전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갖는 의미를 알리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은 광명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함께 위안부 활동을 지원해 온 광명시의 노력을 함께 격려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시민 성금으로 설치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중·고등학생 3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이옥선(91), 박옥선(94)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안신권 소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광명평화의소녀상 참뜻계승관리위원회 고완철 위원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명시 중고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소녀상이 담고 있는 역사적 뜻을 이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새 정부는 잘못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고 일본정부에 공식사과와 배상을 촉구해야 한다”며, “광명시는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 지원 등 피해 할머니의 자존심과 명예, 고통이 회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지킴이인 강민정 학생(광문고 2)은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광명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들을 향해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지켜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양기대 시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 이런 자리까지 이어오게 됐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준 지킴이 학생들이 정말 고맙고, 앞으로 훌륭하게 성장해서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양기대 광명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안 소장은 “양 시장은 역사와 인권을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오셨다”며, “지난 1월 양기대 시장이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의 1%인 5,300만원을 전달했는데, 이 귀중한 돈은 광주 나눔의 집을 올바른 역사와 인권을 알리는 세계적인 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하는 데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기대 시장은 영화 ‘귀향’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에 기여한 공로로 조정래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올해 광복절에 영화 ‘귀향2’의 개봉을 준비 중인 조 감독은 “국내외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승하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 지원금으로 광주 나눔의 집 부지 내 건평 330㎡ 규모로 건립될 역사체험장은 영화 ‘귀향’의 세트를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담아 내는 곳으로, 오는 5월 착공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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