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문'과 새로운 한국 정치는?....이언주의 새로운 도전과 광명을 민심은??
'어대문'과 새로운 한국 정치는?....이언주의 새로운 도전과 광명을 민심은??
  • 강찬호
  • 승인 2017.05.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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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사전투표율 25.94%...‘촛불대선’ 청신호...문재인의 대항마는??...기호 4번과 5번의 약진과 다자구도 정치의 가능성은??..

19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면에서 이색적이다. 새로운 한국정치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5월4일과 5월5일 이틀간 진행된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국 투표율이 26.06%를 기록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광명시의 경우 25.94%를 보여 전국 투표율보다는 낮았지만 경기도 투표율 24.92% 보다는 높았다. 광명시의 경우 선거인수가 271,716명으로 사전 투표자수는 70,485명(25.94%)이었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기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휴를 이용해 많은 인파가 해외나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반드시 투표는 하고 가자는 ‘유권자 의식’이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젊은층일 가능성이 높다. 젊은층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젊은층의 표심이 대체적으로 개혁적인 표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1번 문재인 후보 측은 한껏 고무되고 있다. 문 후보는 사전 투표가 25%를 넘길 경우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약속했고, 이 약속은 막판 젊은층 표심잡기 이벤트로 진행될 것이다.

높은 사전 투표율....‘촛불대선’ 구도로 판세 짜이는 모양새...文측, 끝까지 긴장 높지 말자

이렇듯 높은 사전투표율은 광화문 촛불민심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월9일 대선이 ‘장미대선’이 아닌, ‘촛불대선’으로 치러질 것을 기대하는 진보와 개혁 진영과 그 후보들에게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중도통합을 외치는 기호3번 안철수 후보와 보수의 단결을 호소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하는 기호 2번 홍준표 후보가 표를 분할하는 선거구도는 높은 사전 투표율만큼이나, 기호1번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어대문’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만큼 ‘문재인 대세론’ 판세에 대해 이견을 다는 이들은 드물다. 박근혜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는 점과 선거구도가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짜여있기 때문에 ‘어대문’은 대세론으로서 유효하다.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문재인 후보 측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막판에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역전극’에 대한 대비와 함께,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정치적인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이다. 막판 변수로 중도와 보수의 단일화가 남아 있고,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고질적인 ‘양강구도 대선판’이 형성되면서 과거의 재판이 될 수 있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이다.

다음은 중도와 보수의 경쟁이다. 안철수 후보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포괄하는 중도통합 정치를 표방하며 대선판에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냈다. 이전에 없었던 선거판을 형성해 낸 것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힘이다. 문재인으로의 정권교체냐, 안철수로의 정권교체냐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문재인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선명성과 정치적 연륜을 발휘해 지지층 결집과 확산에 나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선명성에서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고, 정치적 연륜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철수 ‘중도통합’의 정치 프레임...대선에서 어떻게 드러날까....합리적 보수와 진보정치, 다자구도 자리잡는 계기로

그렇지만 ‘중도통합’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프레임이 어떤 잠재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이번 대선이 촛불정국으로 형성된 대선이라는 특징만큼이나, 중도통합을 표방하는 정치세력이 등장한 것도 특이점이다. 유권자들의 표심, 그 향배가 궁금한 지점이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임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로 결집되는 듯한 보수층들이 ‘反문재인’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변수’는 존재하고 있다. TK로 대변되는 보수층이 ‘전략적 투표’에 나설지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이번 대선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진보세력과 합리적 보수세력이 약진하거나 의미있는 세력으로 세를 과시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기호5번 심상정 후보와 기호4번 유승민 후보는 대선 토론을 통해 ‘인물론’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왜 이들이 대선후보로 나서야 하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치적으로도 ‘어필’에 성공했다. 양강구도 일변의 정치지형을 깨고, 다자구도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러한 ‘다자구도 정치’가 대선 결과에도 이어지고, 대선 이후 선거제도의 개편으로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정치는 새로운 민주정치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우 1위 후보의 득표율과 함께 다른 후보들의 득표율이 얼마만큼의 정치적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번 유승민 후보와 5번 심상정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판을 자신과 당을 알리는 최대의 기회로 삼는 이유이다. 유승민 후보가 낡은 보수를 끝내고 합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보수층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이유이다. 심상정 후보가 진보 정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새로운 진보 정치의 발판을 마련하는 호재로 삼는 이유이다. 적폐 세력의 청산을 표방하는 정치만큼이나, 다자구도 정치를 통해 양당 정치 체제를 뛰어넘는 것도 시대적 요청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궁금한 이유이다.

그리고 광명. 광명의 갑을 선거구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광명갑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양순필 국민의당 후보가 약진했다. 관록의 지역 정치인 백재현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지만, 상처를 입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총선과 대선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래도 선거 결과는 이러한 지역 정치 판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광명을 이언주의 선택, 유권자들의 표심은....

광명을의 경우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전격’ 이동함으로서 ‘충격’을 주었다. 정치적 배신행위로 규정한 민주당 당원들은 지역위원장이 없는 가운데 반드시 선거를 이기겠다며 결기를 다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다수당의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이언주 의원은 짧은 시간에 선거체제를 정비하고 안철수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불모지에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버리고 떠났다는 비판을 감수한 그의 선택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계파정치와 기득권 정치를 떠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그의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은 광명을 선거판의 관전 포인트이다. 이제 5월9일, 결과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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