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영서 변전소를 옥내화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는 지난 12일 시민단체 회원들과 광명시 공무원과 함께 영등포와 대방동의 변전소를 방문하여 옥내화 되어 있는 변전 시설을 견학하였다. 영서 변전소의 옥내화에 앞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피기 위함이었다.

광명동에 위치한 영서변전소는 345kV 변전소로 수도권 서남부 전력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변전소의 면적은 약 16만 ㎡로, 변압기 8세트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영서 변전소는 소음, 전자파,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미관상의 이유 등으로 민원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번 광명시와 백재현 국회의원, 한국전력공사 간의 변전소 옥내화 추진으로 민원이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변전소는 전신주에 달린 변압기를 생각하면 된다. 풍력, 태양광, 화력, 수력, 원자력 등 발전소에서 생산된 고압의 전기를 받아 저압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발전소에서 변전소로 송전 되는 전압은 밀양 등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765㎸(킬로 볼트)와 345㎸볼트이다. 높은 전압으로 송전되는 이유는 전력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발전소에서 345㎸로 송전 받은 전압을 변전소에서 154㎸로 전압을 낮추고, 다시 각 변전소에서 154㎸의 전압을 22,500V(볼트)로 낮추어 전신주의 변압기로 보낸다. 전신주의 변압기에서 360V, 220V 전압으로 낮추어 일반 가정에 보내는 것이다.

영서 변전소는 345㎸ 변압기와 154㎸ 변압기, 23㎸ 변압기를 갖추고 있다. 변전소의 규모가 큰 이유는 스위치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전등을 켜기 위해 쓰는 그 스위치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스위치를 작동하게 되면 불꽃이 발생하는데, 변전소의 높은 전압에서 사용하는 스위치는 큰 위험성이 따른다. 그래서 공기나 가스(SF6, 육플루오린화황)를 사용한 스위치를 사용하게 되고, 그 규모가 커지게 된는 것이다. 변전소는 기본적으로 변압기 3개와 스위치가 한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영서 변전소는 345㎸ 변압기 4세트와 154㎸ 변압기 2세트, 주변 지역을 위한 23㎸ 2대를 갖추고 있다. 또한 변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기 위해 냉각 장치도 필요하다. 이런 변전 시설을 평면으로 늘어놓게 되어, 변전소는 넓은 면적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영서 변전소의 옥내화 발표는 넓게 차지한 변전 시설을 높은 건물 안에 설치하여 면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스위치를 공기 절연에서 GIS(가스절연개폐장치) 절연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더욱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변전시설을 옥내화 하면 주변 경관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철골 구조와 어지러운 전선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깔끔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또한 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게 되어 토지활용에 장점이 있다. 또 전자파 대책에 도움이 된다. 건물이 땅과 접지가 되어 외부로 유출되는 전자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영등포 345 변전소의 경우 주변 건물과 가까이 있지만 민원 발생이 없다. 건물 밖에서 측정된 전자파의 경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했을 때 수준의 전자파가 측정되었을 뿐이다. 또한, 변압기 코일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변전소 옥내화에 따른 장점은 높다.

신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