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개혁국민정당의 가족 운동회
광명시 개혁국민정당의 가족 운동회
  • 김경미기자
  • 승인 2003.05.20 19: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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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개혁국민정당의 가족 운동회

2003. 5. 20.김경미 기자     

   

@ 광명개혁당에서는 노사모를 초청해 즐거운 가족운동회를 열었다.

 

@ '모자쓴 편' 대 '모자 안쓴 편'의 대결

 

지난 5월18일 광주민주화항쟁을 기념하는 추모제가 광주에서 열리던 순간, 광명에서는 조촐하지만 뜻 깊은 가족 운동회가 열렸다. 처음에는 광명시 개혁국민정당 당원들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 5월 행사로 잡혀있던 것이, 광명시 노사모 회원들을 초대하여 함께 운동회를 하자는 당원들의 바램으로 규모를 조금 키운 것이라 한다.

11시 경부터 광성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이 날의 운동회는 날이 날이니만큼 광주민주화항쟁에서 숨져간 분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숙연한 분위기에 덩달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광주까지 내려가지 못해 안타까웠던 많은 분들은 눈을 감고 잠시나마 그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 행사를 총 담당한 박현규(ID 옹기)님의 개회사와 노사모 공동회장 최영신(ID 늦게까지) 님의 인사말로 개회식은 끝나고, 운동회의 본 게임은 시작되었다. 행사취지에 따라 편을 나누는 방식은 개혁당 대 노사모가 아닌, 서로 섞여서 가족 위주의 화목한 게임에 치중을 했다. 첫 경기는 발야구. 어린이와 여성들, 몇몇 남성들이 한 팀을 이뤄서 승부보다는 즐거운 놀이판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몇몇 분들이 손수 만들어 오신 음식들을 꺼내놓고 푸짐하고 정겨운 나눔의 시간이 되었는데, 특히 개혁당 당원이신 김시왕님 가족이 준비해 온 불고기와 김치는 인기 최고였다. 부글부글 끓이고 이리저리 나눠주며, 또 때로는 술도 한 잔씩 주고 받는 넉넉한 점심시간은 어쩌면 어떤 운동경기보다 중요한 오늘 행사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조금 쉰 후, 이어진 축구경기. 축구는 ‘모자 쓴 팀’과 ‘안 쓴 팀’이란 특이한 이름으로 팀 이름을 정하고 경기를 펼쳐 “안 쓴 팀”이 3:2로 이겼고, 가족들이 참여하는 계주에서는 ‘파란 바통’팀이 일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 가족 장기자랑을 통해 준비된 상품을 풀기로 주최 측에서 알리자 가족과 함께 온 당원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아이들 특유의 개다리 춤을 보여주기도 하고, 특이하게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거나 더 특이하게 훌라후프 묘기를 보여주기도 해서 모두들 천진한 당원 어린이들의 재롱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일정을 마친 개혁당과 노사모 식구들은 땡볕에 그을린 얼굴로 광명시 삶의 현장에서 반갑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했다.

개혁당은 하나의 정당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역에서의 이 정당은 기존에 봐온 정당의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정당을 꾸려간다. 그런 말도 들린다. 어찌 보면 시민단체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너무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수용하고 있는, 정체성이 없는 정당같기도 하다고. 이에 대해 개혁당의 한 당원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기존의 개념으로 우리를 보면 신생정당으로서의 아마추어성향이라거나, 색깔이 명확하지 않다는 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오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하나로 만들기 보다는 다양하게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개인이 개인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 돈을 쓰거나 혹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당의 이름을 파는 당의 구조가 애초에 아니기에, 우리는 (남들이) 아마추어라 부르는
순수성을 자랑할 수 있고, 폭넓은 대중 정당의 모습을 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지역 내의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생활정치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 주력할 것이며 이것은 광명 내 소위 민주 세력이라 칭할 수 있는 여러 단체와 함께 힘을 합쳐서 나아갈 때만이 지금의 파행적 지역정치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따로 국밥식의 정치활동보다는 지역 내에서 함께 하는 정치를 지향합니다. 바로 그런 당원들의 바램으로 오늘의 가족운동회는 노사모식구들을 초대했던 것이구요, 노사모 분들도 그런 저희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시고 애써 나와주신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개혁당은 더 많은 지역 단체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좋은 자리 있으면 초대 해주십시오!”

그 날의 조촐한 가족 운동회가 지역 내 소위 개혁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위한 조촐한 친목의 첫 시발이 되었기를 기대하며 개혁당 사람들은 즐거운 하루를 보낸 가족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  아이들이 이어 달리기를 하고 있다. 파란 바통팀이 우승했다.

<광명시민신문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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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동 2003-05-20 19:06:10
참석하여 보는듯한 생생한 기사 고맙습니다.

철산동 2003-05-20 19:06:10
즐겁고 재미있는 행사네요. 정치를 그리 편하고 즐겁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광명동 2003-05-20 19:06:10
개혁국민정당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아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광명시민 2003-05-20 19:06:10
모자 쓴 팀과 모자 안 쓴 팀이라... 보기 좋은 방법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