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그날까지 달린다”, 가림중 단체참여
“통일의 그날까지 달린다”, 가림중 단체참여
  • 포청천
  • 승인 2003.06.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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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그날까지 달린다”

“완주해서 좋아요. 정말 기뻐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남쪽 광장에서 열린 ‘제7회 시민달리기대회 '행진 6·10’의 결승점에서 만난 뇌성마비 장애우 정영석(16·가림중) 군은 흐르는 땀을 불편한 손으로 닦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군은 10Km 구간을 47분만에 달렸다. 정군은 지난 2년간 마라톤을 해왔다고 했다.

정군은 같은 학교(경기도 광명시 가림중학교) 정신지체장애 청소년 친구 5명과 함께 치료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 6명은 특별상과 함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임세한(16)군은 맨 마지막에 들어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5Km 구간을 완주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한겨레신문사와 ‘6월 민주항쟁 16주년 행사추진위원회’가 ‘6·10 민주항쟁’ 16돌을 기념해 연 이 행사에는 이른 새벽부터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10Km 달리기 참가자들은 ‘평화의 공원’ 안 평화의 길 입구에서 출발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외곽을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15분 뒤에 시작된 5Km 달리기의 참가자들은 하늘공원 외곽 구간을 달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10Km 남녀개인 부문에서 이병효·김은정씨가, 단체팀으로는 복사골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5Km 부문에서는 남녀개인의 황찬일·조선희씨와 강군섭씨 가족이 각각 1등상을 받았다.

204명이 참가해 최다참가 단체상을 받은 ‘노사모’의 윤홍배(42) 마라톤 동호회 회장은 “노짱(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6·10항쟁이 노무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노짱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퇴임 전 꼭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 200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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