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 느티나무 아저씨, 평화
[죽변] 느티나무 아저씨, 평화
  • 박기범
  • 승인 2003.06.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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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 느티나무 아저씨, 평화

인터넷에서 느티나무라는 이름을 쓰는 아저씨가 있잖아요?
저기 멀리 가평군 설악면에 소영이, 건희랑 함께 사는 아저씨,
사실 저는 이리 온 지 겨우 두 번 밖에 보지 못했으니
주마다 마로니에에 함께 한 분들은 저보다 더 잘 아실 거예요.
아이들 둘 데리고 혼자 사는 아저씨,
토요일 마다 아이들 데리고 대학로에 나오곤 했다 했으니까요.

오랜만에 아저씨 까페에 들어갔다가 밀린 아저씨의 일기를 보았어요.
여러 날 치 일기여서 짧지 않은 글인데도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듯이
한 줄 한 줄 따라 읽었어요.


평화. 나도 모르게 절로 내어진 말이었어요.
너무 너무 복잡한 세상, 어려운 일들,
그래서 우리는 평화라는 이 쉬운 말조차 어렵게만 여겼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게 바로 평화겠지요.
시원하고 맑은 골짜기에 고마워하는 마음,
그 물을 딱 세 모금만 먹고서도 행복해하는 마음,
이웃 집 아줌마의 아픈 사연에 내 마음이 저릿해지는 거,
그저 스쳐지나면 모를 풀 하나에도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 거,
누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냥 좋은 거,
.
.
.
그래서 아저씨에게 글을 옮기고 싶다 했어요.
아저씨가 언제 놀러오라고 했는데, 꼭 놀러가고 싶어요.
여기 바끼통에서 만나는 분들 누구라도 함께 가면 아저씬 더 좋아할 거예요.
소영이, 건희가 보고 싶어요.

(참, 아저씨가 글을 쓰는 그 까페이름은 '느티나무의 문화 환경'이라는 곳인데요,
주소가 이래요. (http://cafe.daum.net/nammoo/),
우와 이제 곧 거기 까페 회원 사천 명이 넘어가겠네,
느티 아저씨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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