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II] 뽀다구 영화!!
[블레이드 II] 뽀다구 영화!!
  • 이기찬
  • 승인 2003.04.1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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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II] 뽀다구 영화!!

어릴적부터 난 공포물을 좋아했다..
전설의 고향의 대표작 '구미호'부터 고전적인 흡혈귀 영화 드라큐라에 이르기까지 나에겐 어떤 장르의 영화보다 우선순위가 높았던 그런 장르라고나 할까?

그중에서도 흡혈귀 영화들은 빠짐없이 본 편인데 오죽하면 지금 기억으로도 유일한 국내산 드라큐라 영화였던 '관속의 드라큐라'를 보러 서둘러 뛰어가다가 안경을 작살내고 양손으로 가재미 눈을 만들어 한장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정도니까 말이다..^^

내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흡혈귀표 영화는 네 작품..

후라이트 나이트
포스터는 무지하게 무서울거 같은 분위기였지만 가장 유머스럽고 상큼한 재미를 주었던 흡혈귀 영화

브람스토커스 드라큐라
원작을 읽어봤기 때문에 더욱 확신할 수 있는데 가장 충실한 흡혈귀 영화의 교본임.. 게다가 그 어떤 에로틱영화보다 한 수 위의 에로티즘을 보여준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아마도 블레이드에서 등장하는 뱀파이어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간적인 시각에서 뱀파이어를 그린 영화..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잘생긴 뱀파이어 모음되겠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이 영화에서의 뱀파이어 이미지는 좀비와 다를게 없다.. 브림스토커스 드라큐라에 잠깐 등장했던 짐승같은 모습의 흡혈귀 이미지를 그대로 따온 영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아니다.. 잠시 전작이었던 블레이드를 상기해 보면..
블레이드에 대한 영화계 소식을 들었을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오랜만에 볼만한 흡혈귀 영화하나 건지겠구나.. 흡혈귀 사냥꾼의 이야기라.. 흐흐..

이런 기억들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영화시간을 못 지켜서 영화의 초반부를 놓쳐본 경험..
상영시간을 착각해서 표들고 로비에 앉아 있다가 무려 초반부 20분을 놓쳤던 영화가 바로 블레이드였다..

결과적으로 무지하게 실망스런 작품이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놓쳤던 초반 20분이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었다니 기절초풍할 밖에..

이런 기억때문이었을까..
블레이드 II는 후배녀석의 강력한 천거도 있었지만 기대와 의구심을 동시에 느끼며 보게된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이런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 기대하는 스토리구성은 정말 철저히 무시하자구.. 그저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고 파격적인 액션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었는지만 즐기자구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 '굿' 되겠다..
특히 영화내내 아주 알차게 써먹은 특수효과는 아무리 봐도 괜찮다.. 뱀파이어와 리퍼들이 죽음을 맞이할때마다 나오는 산화과정인데 벌겋게 달아오른 장작불을 부딪쳤을때 날리는 빨간색의 잿더미와 비슷한 효과라 볼 수 있는데 아주 그럴싸하고 멋스럽다..

역시 영화를 주도하는 것은 주인공 웨슬리 스나입스인데 이 자가 전작보다 달라진 것은 뽀다구가 훨씬 늘었다는 것이다.. 썬글라스가 그렇게 이 자의 뽀다구를 좌지우지할 줄이야.. 쩝..

이연걸이나 성룡에 비하면 아직 함량미달이겠지만 스나입스가 보여주는 절도있는 액션은 서양놈치고는 충분히 봐줄만한 것이다.. 원래 이놈이 한 무술한다..

이 영화의 재미를 또하나 좌우하는 것은 주적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리퍼가 얼마나 강력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표현되었냐이다..

솔직히 기대에는 못미친다.. 왜냐구.. 괴물치고는 영 볼품이 없다.. 게다가 1단계 변신밖에 못한다.. 복제 리퍼들은 몰라도 원래 원조 리퍼는 한 끗발 달라야 하는거 아닌가..

그냥 맷집 좀 쎄고(햇빛앞에서는 여전히 깨갱이지만) 블레이드보다 힘좋고 레슬링 잘할 뿐이다..^^
게다가 어울리지 않는 인간적 고뇌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이걸 어찌 우리가 보아오던 괴물 이미지로 봐줄 수 있나.

리퍼의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에이리언식의 쪽수 밀어부침에 대항하는 블레이드와 블러드팩(블레이드 작살내기 위해 조직된 뱀파이어 특공대란다.)의 주구장창 싸움질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뱀파이어답지 않은 원칙과 소신을 가진(노짱의 영향이 이런 곳에도 미치누만..흐흐.) 인간적인 이쁜이 뱀파이어가 죽어가며 들어달라는 소원은 '두눈 똑바로 태양을 보고 싶다는 것'

관객들의 다소 생뚱한 반응을 읽을 수 있었지만 장엄한 해돋이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블레이드의 품안에서 산화되어 가는 장면은 그 내용상의 민망함을 떠나 장중하고 멋지다 하겠다.. (보면 안다.. 쩝..)

블레이드를 보는 내내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있었는데 뱀파이어와 리퍼 그리고 인간으로 대변되는 종간의 대결구도가 웬지 같은 인류끼리 종교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극단적인 적개심이 횡행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하고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제발 이렇게 생각하며 살자..
가족이라는 개념을 확대하면 우린 모두 하나다..
그저 먹고 믿고 행동하는 방식이 쬐금 다를뿐이다..

뱀파이어라고 해봤자 주식이 피라는 것 밖에 더 있냐 이 말이다.. 그들도 자기네들끼리 좋아하고 혈연을 중시하고 그들 종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이런 영화에서 확인해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서로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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