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결같은 정성을 맛볼 수 있는 그곳, 제주음식 전문점 어도랑
늘 한결같은 정성을 맛볼 수 있는 그곳, 제주음식 전문점 어도랑
  • 손근혜기자
  • 승인 2003.09.25 16:22
  • 댓글 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의있고 있는 집(1)

늘 한결같은 정성을 맛볼 수 있는 그곳,
제주음식 전문점 어도랑

 

 

 

광명에 추천하고 싶은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시작한다. 이름하여 있고 있는 집 코너이다. 맛도 맛이지만 그곳이 사람 냄세가 나는 어울림이 있는 곳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매주 한군데씩 추천을 받아 주변의 평판을 들어 본뒤 취재하는 수순을 밟으려고 한다. 독자들께서는 기사를 읽은 소감과 맛집에 대한 평가, 추천하고 싶은 곳을 댓글달기를 이용해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 환절기에 입맛 돌게하는 제주 갈치 전문점 어도랑

 

▲ 제주에서 직송한 갈치와 고등어로 요리한 모듬회와 갈치조림 차림상

무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더니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필자의 주위에도 독감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입맛도 없고 컨디션도 나빠지기 쉬운 환절기, 이럴 때일수록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자주 섭취해줘야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당당하게 맛으로 승부하는 음식점

 

한방에서도 인정하는 식욕촉진제 갈치. 그 중에서도 제주갈치는 으뜸 중에 으뜸으로 쳐준다. 그런데 제주의 특산물 갈치를 제주가 아닌 광명에서도 맛볼 수 있다. 물론 그 신선함은 산지에서 맛보는 그것과 견주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광명6동의 외진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어도랑이 바로 그곳.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큰길가에 있는 음식점은 아니지만 맛을 아는 사람들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는 맛집 중에 맛집이다.

어도랑의 주인장인 류광렬 사장. 광명에 음식점을 연지는 4년 정도 되었고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은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제주음식전문 체인점에서 일한게 20여년 정도라고 하니 이쯤이면 제주음식에 있어 베테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곳에 들르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이가 있다. 바로 류광열 사장의 부인인 김옥순씨. 음식맛도 맛이거니와 손님 한사람 한사람에게 쏟는 그녀의 정성은 한번 왔던 사람이라면 잊지않고 다시 찾게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신선한 갈치와 고등어로 만드는 회와 조림, 구이 등의 요리. 갈치는 성질이 급해 잡으면 금방 죽는다고 한다. 죽은 후엔 급격하게 산화작용을 일으켜 상하기 쉽기 때문에 잡은 뒤 얼마나 빨리 먹는가가 관건이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갈치를 당일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잡은 그날 바로 먹는 물고기란 뜻이란다.
이곳에서 쓰는 재료는 매일 밤 제주에서 잡아올린 것을 새벽 수산시장에서 경매과정을 거친 뒤,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잘 포장하여 주문한 양만큼 항공직송으로 보내오는 것. 매일 오후 3시에 물건을 받으면 류광열 사장이 직접 주방에서 깨끗하게 손질하곤 한다.

▲ 매일 산지에서 배달되는 갈치를 20년 경력의 류광열사장이 직접 손질하고 있다.

 

 

특히 이곳 갈치는 직접 낚시로 잡은 것들. 갈치를 그물로 잡으면 자기들끼리 물기도 하고 여기저기 긁혀서 상처가 많이 나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좀 비싸더라도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내겠다는 주인장의 고집스러움이 이곳의 음식맛을 한결같이 지켜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주인장의 마음은 "어도랑"이라고 하는 음식점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도랑같이 맑은 물에서 사는 고기만 취급하겠다는 뜻으로 직접 지은 이름이라는데, 이쯤되면 주인장의 고집스러움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 비린 맛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갈치회와 고등어 회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 하는 갈치 조림.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보기만해도 배부른 이 집의 음식들

 

이 집의 갈치회에선 전혀 비린맛을 찾아볼 수 없다. 고등어 회 또한 몇번 씹지 않아도 살살 녹을 정도로 연하고 부드럽다. 그 정도로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얘기. 생선 종류에 따라 먹는 방법도 다른데 갈치회는 와사비간장이나 된장에 찍어야 갈치 고유의 맛이 살아나고, 고등어회는 간장, 식초, 양파 등등의 갖은 재료가 들어간 이집만의 특제소스에 찍어먹으면 아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회가 주로 술 좋아하는 어른들이 찾는 요리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가릴 것 없이 좋아하는게 바로 갈치조림이다. 무와 감자를 큼직큼직하게 썰고 갖은 양념을 넣어 통통한 갈치토막과 함께 조려낸 갈치조림을 먹다보면 입맛없는 사람도 밥 한그릇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다. 이곳의 갈치조림 맛에 반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나와서 사먹고 갈 정도라니, 이 정도면 이 집 갈치조림 맛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갈치구이. 갈치구이는 갈치 한 마리당 딱 한토막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윗쪽은 머리와 내장이 있어 쓰지 못하고 아랫쪽은 꼬리로 내려갈수록 얇아져서 쓰기 힘들다고 한다. 갈치 몸통 중에 제일 통통한 가운데 부분만 잘라내 구이용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잘 달궈진 그릴에 구워낸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갈치의 살을 잘 발라내 입안에 넣으면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갈치의 맛이 입안 한가득 퍼진다.

그 외에도 이 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정갈한 밑반찬 때문. 보통 9∼10가지의 반찬이 올라오는데, 김치와 마른반찬을 제외하곤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들을 사다가 정성스레 요리해 새로운 반찬을 올려낸다. 밑반찬은 이 집의 안주인인 김옥순씨가 맡아하고 있는데 그녀의 손맛이 정성스레 담긴 반찬 하나하나가 입에 짝짝 달라붙어 입을 즐겁게 한다.
특히 주변의 일반 식당에선 맛보기 힘든 짭짤하고 맛깔스런 자리돔젓을 이 집에선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 자리돔젓 또한 제주에서 주문해 올려오는 것으로 김옥순씨가 직접 주방에서 무쳐낸다.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도 흔히 먹는 미역국 또한 이곳에선 갈치뼈와 머리를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끓여내기 때문에 그 국물 맛이 깊고 진할 수밖에 없다.

 

▲ 좋은 음식을 좀 더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종업원을 따로 쓰지 않는다.

 

▲ 자리돔젓을 비롯 정갈한 밑받찬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맛과 함께 감동을 서비스하는 곳

 

최상의 재료를 이용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내는 어도랑, 그러나 가격은 다른 제주음식점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 또한 맛난 제주음식을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주인장의 세심한 마음씀씀이 덕분이다. 그래서 이 곳엔 종업원 없이 류광열 사장과 안주인인 김옥순씨 둘이 꾸려가고 있다. 사람을 따로 두게되면 인건비가 나가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지금처럼 저렴하게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된 식당 일에 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어 늘 고생이지만 오늘도 그들은 정겹게 웃으며 손님들을 맞이한다. 사람 좋아하고 늘 많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다는 그들 부부가 꾸려가는 맛집 어도랑. 역시 입소문난 맛집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 막 접어든 요즘, 한창 갈치가 맛이 오를 시기라는데 입맛 없는 분들은 사람 좋은 부부가 자신있게 내놓는 갈치요리를 맛보러 한번 찾아봄이 어떨까.

상호: 어도랑
대표메뉴: 갈치·고등어 회·구이·조림, 옥돔구이, 간장게장, 갈치국, 한치물회·무침 등
전화번호: 02-2617-6737
주소: 경기도 광명시 광명6동 739-5
대중교통: 화영운수 12번, 21번 버스타고 가다가 중앙하이츠 가기 전 우리은행 앞에서 내린 후 왼쪽 골목으로.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12시
주차불가

 

찾아가려면

광명사거리에서 안산방면으로 가다가 교육청지나 사거리에서 중앙하이츠쪽으로 좌회전한다.

첫 번째 우리은행을 보며 좌회전 하자마자 바로 좌회전하면 어도랑에 이른다.

 

 

  

<2003. 9. 25 글:손근혜기자 사진:이승봉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맛박사 2003-09-25 16:22:44
역시 광명 시민신문이군요...세계 십여개국을 다녀보며 맛난집을 찾아 다녔던 저도 어도랑의 은갈치의 맛은? 아하?하고 대답이 나오더군요. 음식에 대한 정성과 맛은 전국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데...은 갈치가 워낙 비싸서리...양으로 승부하시는분?가급적 안가시는것이 좋을듯...하지만 은갈치 조림 맛은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첫째 신선하고 둘째 독특하고 셋째 주방장님 솜씨가 좋아요...한가지 흠이라면 대중적인 양과 질에 익숙해 있는 분들은 맛에 대해 공부를 하셔야 할것 같꾸요...

맛박사 2003-09-25 16:22:44
괜찮은 기획이군요...맛,멋,맛, 취재를 하시기전에 알려주시면 저도 몇군데라도 추천하고픈집이 있기는 한데....그건 그렇고 이 코너 성공할듯 하네요 파이팅 광명시민신문

맛박사 2003-09-25 16:22:44
맛은★★★★★ ★★★★,멋은★★★★★ ★★★맛은★★★★★ ★★★ 합계25성 장군입니다요.

김성현 2003-09-25 16:22:44
저도 가 본 집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추천할만 한 곳입니다. 멋진 집 소개 감사합니다

korea 2003-09-25 16:22:44
추천할만 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