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삶을 담았다<계피자매>...미지의 음악 세계 선보인다
광명 삶을 담았다<계피자매>...미지의 음악 세계 선보인다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06.2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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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디거디’ ‘다르부카’ ‘프레임드럼’ ‘리크’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악기를 한데 버무려 미지의 음악세계로 초대하는 <계피자매> (https://instagram.com/gyepisisters)

계피자매가 7월 15일 광명극장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공연 제목은 <고리>인데요. 계피자매가 마주하는 일상을 음악으로 표현 해 내었습니다. <고리>는 무엇인가 연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계피자매는 <고리> 공연에 시작과 지속, 연결과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다고 말합니다.

악기, 팀이름, 공연의 의미 많은 것이 알쏭달쏭합니다. 그 미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몸이 움직이고, 어깨가 들썩이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계피자매의 연주를 들으면서, 계피자매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광명에서 성장하며 음악가가 된 <계피자매> 성현구와 강희수
현구 씨는 중동타악기 허디거디를 연주하고 희수 씨는 현악기 허디거디를 연주한다.

기자. 안녕하세요.
계피자매. 안녕하세요. 저는 허디거디를 연주하는 강희수입니다. 저는 타악기 다르부카를 연주하는 성현구입니다.

[계피자매의 음악은?]
기자. 계피자매의 음악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장르인 것 같아요. 계피자매의 음악을 어떻게 소개 할 수 있을까요?

현구. 계피자매의 음악은 어떤 장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만의 음악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는 주로 세계 민속 악기들이에요. 희수 씨가 연주하는 ‘허디거디’는 중세부터 내려온 천년 정도 된 고악기고요. 제가 연주하는 다르부카는 중동 타악기에요.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악기에요.

기자. 요즘은 트로트 아니면 아이돌 그룹 음악이 대부분인데요. 계피자매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현구.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대중음악과는 다른 생소한 음악과 악기이다 보니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희수. 저희 말고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연주자들이 정말 많은데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계피자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들려주나요?

현구. 작은 서점부터 홍대 클럽, 지역 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희수. 음반으로는 2018년에 발매한 1집 ‘터미널’과 2022년도에 발매한 2집 ‘고리’가 있고요. 2016년도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피어라’ ‘그림자댄스’도 있습니다.

기자. 계피자매의 곡들은 노래가 없는 연주인데요. 어떻게 곡을 쓰는지 궁금해요.

현구. 저희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노랫말이 있는 곡들보다는 연주곡들이 더 많아요. 예를 들어, ‘고리’ 앨범 마지막 곡이 보리수라는 곡인데요. 저희가 만났던 볍씨학교에 있던 보리수 나무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보리수 열매가 엄청 떫거든요. 그걸 알면서도 먹고 뱉고 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모티브가 되었어요.
희수. 곡을 만드는 방법이나 순서는 다양해요. 멜로디나 리듬이 먼저 만들어지면 그 위에 다른 악기들을 쌓아가며 만들기도 하고요, 음악의 모티브나 제목이 먼저 나오고 그 이야기를 상상하며 음악을 완성시켜 가기도 하고요.



[다르부카 허디거디?]
기자. 두 분이 연주하는 악기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소개해 주세요.

현구. 저는 타악기를 다루는데요. 주로 ‘다르부카’를 연주해요. 다르부카는 중동 타악기인데요. 튀르키예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르부카에요. 다르부카는 손가락을 포함한 손 전체를 이용해서 연주하는데, 부드럽고 멜로디컬한 소리에 매력을 느꼈어요.
희수. 제가 연주하는 악기는 ‘허디거디’에요. 한 손으로 휠을 돌리면서 현이 마찰되어 소리가 나고요. 또 한 손으로는 버튼을 눌러 음의 높낮이를 조절해요. 유럽지역의 1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악기이고, 집시들이 거리를 떠돌며 연주했던 악기에요.

[‘계피자매’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기자. 두 분은 어떻게 만나서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현구. 저희는 초등학생 때 광명시 옥길동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볍씨학교에서 만났어요. 청소년 시기에는 사회적기업 ‘노리단’이라는 곳에서 공연교육팀 단원으로 같이 활동 했고요. 같이 팀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연주하는 중동 타악기와 허디거디가 함께 연주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만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연주를 해보았는데, 합이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팀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희수.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주와 창작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많은 음악의 장르 중에서도 이렇게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고 팀을 만들어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힘은, 볍씨학교부터 시작된 다양한 경험들이 밑바탕에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을 하다보니 음악이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기자. 계피자매라는 이름을 독특한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희수. 저희 음악이 향이 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피가 알싸하고, 톡 쏘는 느낌을 주잖아요. 저희 음악이 계피 향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계피자매와 광명]
기자. 광명에서 대안학교를 다녔으면 광명과 인연이 깊겠어요.

현구. 저는 광명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어요. 지금은 재개발로 없어졌는데, 철산4동에 ‘소소한 작당’이라는 공간에서 활동하기도 했고요. 그곳에서 행사도 하고, 워크숍도 하고 재미있고 소소한 일들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그리고 철산4동에 주민들의 힘으로 운영되던 넝쿨도서관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2021년에 그곳의 이야기를 담은 ‘열여덟 넝쿨’(https://youtu.be/Ok8Vu0SK9aY)이라는 곡을 만들었어요. 넝쿨도서관을 만들고, 이용하던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가사를 지었어요. 2022년에는 ‘작은 땅’(https://youtu.be/oBGRDq5aw7c)이라는 개인 음원의 뮤직비디오도 철산4동에서 찍었어요. 제가 유년 시절부터 드나든 곳으로, 광명시 안에서 변하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철산4동이었어요. 저와 고리처럼 남은 곳이죠.
희수. 이번 <고리> 공연도 특별히 광명 볍씨학교 친구들과 두 곡을 협연하게 되었어요. 바디퍼커션이라고 손으로 몸을 두드리면서 연주를 하는 곡도 있고, 청소년들이 만든 합창도 들으실 수 있어요. 볍씨학교가 현재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음악으로 함께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 <고리> 공연은! ]
기자. 마지막으로 <고리> 공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구. 이번 공연은 7월 15일 토요일 오후5시 광명극장에서 열리고요. 광명문화재단의 ‘모든예술31 <광명_곳곳>’ 사업에 선정된 공연이에요.
<고리> 공연에 오시면 계피자매의 특별한 음악을 만나실 수 있어요. 계피자매의 창작 곡들과 계피자매가 재해석한 고전 곡들까지, 시대와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미지의 음악 세계가 될 거에요.

희수. 낯선 세계 민속 악기들과 음악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에요. 광명에서 자란 계피자매가 광명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콘서트에요. 계피자매의 독특하고 매력 있는 음악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저희 공연의 제목인 <고리>처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느끼게 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계피자매는 7월 15일 광명극장에서 자신들의 음악 이야기를 펼친다.

계피자매 <고리>
*일시: 2023년 7월 15일(토) 17:00
*장소: 광명극장(경기도 광명시 철망산로 2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상1층)
*티켓: 무료
*예매: https://url.kr/ohtw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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