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동 A아파트, 온수에서 악취 민원...유해물질 함유 ‘주민 건강 우려’
하안동 A아파트, 온수에서 악취 민원...유해물질 함유 ‘주민 건강 우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23.08.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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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18일 온수 공급 중단 권고
-A 아파트 측, 주민 의견 물어...온수 공급 지속

광명시 하안동의 A주공아파트(이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온수에서 나는 악취로 민원을 호소하고 있다.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악취의 원인이 유해물질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7월 31일부터 약 11일간 아파트 온수 공급을 중단했다. 이 기간 동안 온수(급탕) 탱크 개선공사(에폭시 도장 공사 포함)를 한 후 8월 11일부터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 이후 주민들은 온수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며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광명시는 온수 공급 중단을 권고했다. 시의 권고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소측은 입주민 의견을 들었다며, 온수 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측은 시험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포함되었을 경우에 대해서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에도 벅차다는 입장이었다.

광명시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 8월 18일 오전 현장 점검을 하고 정밀 수질 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시 수도과 관계자는 “2년 전 다른 지자체에서 발암물질인 페놀이 검출된 유사사례가 있어서 우선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온수 공급 중단을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시의 온수 공급 중단 권고에 대해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2일간(8.18~19)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 결정하기로 했다. 즉, 이 기간 동안 주민 10% 이상이 온수 공급 중단을 요청할 경우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아파트 관리소측은 20일 주민 공고를 통해 온수 공급 중단에 대한 주민 의견이 낮다며, 온수 공급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민원을 제기해 온 주민들은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우려와 답답함을 호소했다. 직접 시료를 채취해서 검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온수 탱크 도장 공사가 원인!
해당 아파트는 매년 하절기에 온수 공급 탱크 점검과 청소를 위해 일정 기간 온수 공급을 중단해왔다. 올해는 온수 탱크 도장 공사를 함께 진행했다. 온수공급은 7월 31일부터 중단되었고, 8월 11일 재공급 됐다. 8월 7일 1차 도장 공사를 하였고, 8일 2차 도장 공사를 하였다. 9일 울금을 위해 온수 탱크에 물을 담았다가 10일 물을 뺏고, 11일 온수 공급을 시작했다. 관리소 측은 온수 공급 이후 주말(8.12~13)과 연휴(8.15)를 보낸 후 16일부터 주민들의 민원이 본격화됐다며, 16일 물 전체를 빼는 드레인 작업을 진행했다. 17일 다시 민원이 제기되어 17일, 18일 양일간 다시 8곳의 기계실마다 두 개의 온수 탱크 중 한 개의 온수만 공급했다. 나머지는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했다. 관리소는 17일에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8월 28일경에 나올 예정이다.

해당 공사를 담당했던 관리사무소 직원은 악취의 원인에 대해 “시험성적서를 받아 본 결과 유해물질이 없는 (도장) 재료를 선정했고 희석제도 알콜(에탄올)을 사용했다. 탱크 내부가 오래되어 부식된 부분이 있었고 많이 파 들어 간 곳의 경우 도장 페인트가 많이 들어갔으므로 통상 말리는 기간을 2,3일 더 두어 냄새를 뺏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간과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서 모든 공사를 서두른 것인데 그것이 결국 독이 된 것 같다. 음용수 탱크에 적합한 제품(동해케미컬 G-316W)을 사용했고, 공사도 적법하게 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10여명의 주민 민원을 이유로 2,166세대 다수가 피해를 볼 수는 없기에 (시의 온수 공급 중단에 대해) 고심해서 주민 의견 10% 주민동의를 급하게 받기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주민 10% 동의 기준을 적용한 것은 기존 (공사)업체 재계약이나 동 대표 해임 건에 대한 아파트 관리규약이나 선관위 규정 등을 준용해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업무는 관리주체의 업무이고 회장에게 보고하고 진행한 사안으로 입대의가 열린 것은 아니다. 입대의를 열기에는 시간이 급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어 도장 공사 시공 방법은 처음에는 ‘뉴-아코아 공법’을 검토했지만 중간에 문제가 있어 입대의 의결을 거쳐서 통상적인 ‘에폭시 공법’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인 수질검사 기관의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될 경우의 대책에 대해서는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상황도 방어하기 힘든데, 다음 상황까지는 고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 우려의 배경에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성산의 한 아파트에서 2020년 11월 온수탱크 내부도장 및 배관교체 공사 이후 온수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이에 당시 마포구 구청장은 주민 민원에 따라 3월 18일 해당 아파트를 직접 방문하여 시료를 채취했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2021년 3월 26일 이 아파트 8개동 온수 탱크를 수질 검사한 결과 4개 동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0.005mg/L)을 넘는 페놀이 검출됐다. 이 중 한 개동에서는 기준치 10배(0.049mg/l) 가까이 페놀이 검출됐다. 이에 이 아파트 페놀대책위원회는 같은 해 3월 30일 해당 시공사와 감리리를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으로 고소했다.

마포구에 이어 사당동 한 아파트 온수에서도 페놀이 검출됐고, 기준치의 최고 5배에 페놀이 검출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현재 문제가 불거진 하안동 해당 아파트 주민들도 마포구 사례 등을 인지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마포구 사례처럼 페놀과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될 경우나, 다른 비스페놀 A와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어 주민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각 동별로 시료를 채취해서 직접 검사를 의뢰하자는 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재건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했다. 한 주민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외부로 알려서 해결해야 하는데, 재건축에 악재가 될 까봐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10년 이상 이 아파트에 살면서 이번과 같은 악취는 없었다.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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