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원 송년휘날레를 아프리카 무용단과 함께!
평생학습원 송년휘날레를 아프리카 무용단과 함께!
  • 이승봉
  • 승인 2002.12.23 2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지역인사와 함께한 만찬자리, 중간위/핸드벨연주모습, 중간아래/김성수 총장의 강연, 아래/아프리카 무용팀과 함께>


평생학습원 송년휘날레를 아프리카 무용단과 함께!

2002년 12월 20일 저녁에지역사회의 다양한 지도력들이 함께 모여 감동을 나눈 자리가 마련되었다. 평생학습원이 매월 한차례씩 열었던 셋,금 대화마당을 송년잔치로 기획한 것이다. 김병내 신부에 따르면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을 골고루 초청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한다.

오후 5시 반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한 만찬에는 시민, 사회단체의 지도자들과 종교인, 언론인들이 초청되어 모처럼의 대화자리가 마련되었다.

7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대화 마당 '더불어 숲'은 평생학습원 고병헌 원장의 감사인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맑음터'의 핸드벨 공연.
맑음터는 가정과 사회에서 정신적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한 여성정신지체인들의 그리스도 가정공동체 모임이다. 정신지체인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자기존중심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여기서 이들은 자아실현을 위한 기초생활교육과 작업기술을 배우고 익히면서 공동의 삶을 나누고 있다. 이들이 핸드벨 공연팀을 만들었다.
맑은터 핸드벨팀이 연주한 사랑의 인사,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징글벨이 듣는이의 마음을 찡하게 울린다. 연주를 들으며 핸드벨소리만큼이나 맑은 영혼을 볼 수 있었다.

곧이어 '노래와 누룩'의 아카펠라 공연이 이어졌다.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실력만큼은 프로 못지 않았다.
노래와 누룩은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 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태복음13:33) 라는 말과 같이 작은 것에서 삶의 참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만든 자발적인아카펠라 전문공연팀 이다. 성공회 사제, 주부, 교사, 회사원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이토록 완벽한 화음을 내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에 희망 있음을 보게 되었다.

셋,금 대화마당은 본래제목 그대로 초청된 강사와의 대화가 본게임이다. 송년 특집으로 마련된 대화마당의 강사로는 성공회대학교 김성수 주교가 초대되었다. 평생학습원측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기획의도가 엿보인다. 지난 3월 평생학습원을 성공회대학교가 위탁을 받아 한해동안 광명시민들과 함께 해온 일을을 돌아보며 자축하는 의미도 있었을 듯 싶다.
김성수 총장의 "열림, 나눔, 섬김"이라는 강연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들에게 한번 쯤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좋은 시간이 되었다.
너무도 평범하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 바로 열림, 나눔, 섬김의 정신이란 걸 공감하는 자리였다.

다음으로 준비된 아프리카 무용단 '코트디브와르의 클라우제티'의 공연은 참가자들에게 큰 충격과 감동, 부끄러움과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코트디브와르의 클라우제티'는 아프리카 무용단 중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춤을 보유하고 있는 예술단이란다.리비아, 프랑스, 독일등지에서 순회 공연한 경력도 있는 국제적인 팀이다. 이 팀을 우리나라 사업가가 고용하였다고 한다. 한달에 250달러를 주기로 하고 데려온 이들은 처음의 약속과 달리 강도 높은 노동과 형편없는 숙식환경 속에 시달렸다고 한다.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업주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들을 이주노동자 인권센타에서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코트디브와르의 클라우제티' 무용단은 남자 6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된 타악기만을 이용한 무용단이다. 하지만 음악과 노래가 있다는 점에서 엄밀한 의미로는 뮤지칼 배우들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경험하는 아프리카의 리듬과음악, 신호음 같은 함성은 아프리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와 비애를 전해주기에 충분하였다. 거칠것 없는 격렬한 춤은 금방 그들의 영혼속으로 관객들을 끌고 들어갔다.
자신도 모르게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고 함께 환호를 하고, 함성을 지르고 급기야는 그들의 인도로 무대위에까지 올라섰다.
아프리카 율동을 따라하는 이들은 어느새 깊게 동화되어 그들이 가지는 애환을 함께 하는 듯 하였다.

마지막 순서는 오카리나 마을의 촌장 지석용 선생의 오카리나 연주였다. 오카리나는 흙으로 만든 악기다. 맑은 음색이 영혼의 떨림으로 다가온다.그 청아한 울림이 격정으로 가득차있던 청중들의 마음을 가라앉여준다.
참가자들은 어느새 오카리나의 신비한 음률을 따라 과거와 미래를 마음껏 여행한다. 저 멀리 우리들 마음의 고향을 드나들어 본다. 김영동의 '초원'에 이은 명성황후 OST중 '나 가거든'이란 곡이 끝나고 '상록수'를 다함께 부른다. 누군지 모를 옆사람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정말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란 사실을 문득 느끼게 된다.

이날 송년잔치는 2002년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배움의 소중함과 기쁨을 이웃과 더불어 나누면서 참된 교육공동체"를 이루려는 평생학습원의 마음이 지역사회 속에 뿌리내리는 자리였다.

<광명시민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