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동에서 맛으로 소문난 집-할매보쌈
하안동에서 맛으로 소문난 집-할매보쌈
  • 정중한기자
  • 승인 2004.11.09 0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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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안사거리 국민은행 골목에 자리한 할매보쌈

 깊어가는 가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먹거리가 없나 고민하다가 하안동에 맛있는 보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내친김에 달려가 보았다.

 하안동 국민은행 골목으로 쭉 들어서다보면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할매보쌈집인데 하안동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곳이다. 물론 하안동 사거리부분에 건물이 들어서기 전 91년부터 14년동안 이 자리에 있었으니 더욱 그러할 터이다. 
 
 하지만, 이 집을 한 번 다녀간 사람은 오래된 집이라 기억하기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그 맛 그대로인 사장님의 손맛에서 나온 음식을 기억한다고 우연히 동행한 일행이 전한다. 



▲ 해물보쌈과 족발 상차림

  이 집에 들어서면 살짝 불에 그을린 나무로 실내장식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월만큼 성숙해진다는 검게 그을린 나무기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저 자식들 공부시킬려고 장사한다는 방순희 사장님은 평범한 어머니일뿐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한다. 하지만 사장님의 음식철학을 들어보니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꼼꼼함이 배어 나온다.



▲ 14년간 한결같이 할매보쌈을 지켜온 방순희 사장

 대부분 보쌈집은 체인점으로 본점에서 음식메뉴를 결정해서 음식을 제공한다. 하지만 할매보쌈은 본점에서 고기만 제공하고 나머지 조리는 각 집의 주방을 거쳐 나오게 된다고 한다.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맘이 풀리는 방사장님은 음식재료부터 양념까지 한 해 먹을 것을 홍성에 있는 친정에 직접가서 실고 온다. 고춧가루 하나부터 직접 챙기지 않고는 맘이 안 놓이기 때문이다.

 정성이 이렇다 보니 언제나 손님이 많은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음식점 시작하고 나서 몇 년 동안은 손님을 되돌려 보낼 정도였단다.



▲ 위) 해물보쌈  아래 왼쪽부터) 쟁반국수, 족발

 음식이 차려지니 굴보쌈과 족발이 입맛을 당긴다. 게다가 이 집에 자랑거리라 소개하는 된장국물은 이곳을 계속 생각나게 만들만큼 담백하다.
 굴보쌈은 지금 굴이 신선할 때라 손님들이 많이 찾고, 홍어보쌈 등 제철에 맞는 해산물이 보쌈과 궁합을 맞춰 상에 오르기 때문에 젓가락은 바빠지고 입은 즐겁단다. 
 족발은 34년 된 육수로 끓였으니(육수 맛이 족발 맛을 좌우한다고) 질기지도 않고 달콤해서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 그을린 나무의 향기는 오래될 수록 더 은은하다.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잔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예전에는 일을 그만 둘까 고민 많이 했다는 사장님은 10여년을 함께 일해 온 가족 같은 아주머니 두 분과 일하는 것이 자랑거리이고 지금은 일하는 것이 즐겁고 아이들 크는 맛에 산다고 한다.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손님을 대하는 것!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이곳 할매보쌈집에서도 느끼게 된다.




 과거에 월동준비로 김장을 하고나서 그 수고함을 달래려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며 유래된 보쌈.
 발효식품 김치와 쇠고기보다 각종 영양소가 많고 혈관내에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많아주는 돼지고기와 한입에 싸먹는 보쌈.
 또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수은, 납 등의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하며 철분이 많아 빈혈예방과 간장을 보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보쌈.
 싸먹을 때 김치에 싸먹어야 상추보다 고기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쌈.
 
 오늘 저녁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다면 맛과 영양면에서 일품인 보쌈은 어떨지.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10시
좌석       70석
전화번호   895-2500  /   895-3500

점심메뉴: 육계장, 보쌈정식(5,000원)


2004. 11. 9  /  정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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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오렌지 2004-11-10 01:24:49
사장님의 인자하신 모습이 우리네 어머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맘이 푸근해 집니다. 보쌈에 굴까지 싸서 먹으면 그맛이 입안가득히 퍼지죠. 다른보쌈은 입에도 안차실 겁니다. - 하안동에서 할매보쌈 왕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