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청 앞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대책위 회원들
“방화”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22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택지개발지구내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또한 소하동택지개발지구내 보상문제 미합의 주민 대책기구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그 파급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저녁 9시 53분경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소하동 택지개발지구내 주거용 건축물 4채와 무허가 건축물 3채 등 총 7채의 건물(하우스형)이 완전 전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피해 주민들은 소하1동 노인정을 임시 숙소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오래 이용할 수 없어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 나 앉을 상황이 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 하우스형 건축물 7동이 모두 잿더미가 되었다.
"물증만 없을뿐 명백한 방화다 !"
소하동 주민대책위원회 김기환 위원장은 “내가 무허가로 30년간 살았지만 한번도 화재가 난적이 없었다. 생전 처음 집회나 데모라는 것을 했는데 집회 끝나고 5시간후에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강하게 반발하였다.
“전기가 없는 곳인 옷가게에서 최초 화재 발화 지점이 있었다는 증인들과 증언이 있는데도 소방서에서는 전기누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소방당국에 대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언론들이 화재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오보를 내면서 마치 이번 화재가 전기누전에 의한 화재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심히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 전소된 건물과 차량들의 모습이 전날 화재의 참혹함을 더해준다.
백재현 시장, "3일만 여유를 달라"
소하동 주민들은 23일 오전 12시 30분경부터 광명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소하동 신촌지구 대책위 주민들이 먼저 집회를 시작하였고 잠시후 가리대지역 대책위 주민들과 공장동 협의회 주민들이 결합하였다. 3개로 분산되었던 소하동 주민 대책위가 단일한 대오로 연합되면서 시위는 더욱 격해졌다.
오후에는 주민대표들이 백재현 시장을 면담하였다. 이 자리에서 백재현 시장은 “3일만 여유를 달라 주택공사와 협의해 대책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하였으며 주민 대표들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저녁이 되면서 점점 더 격한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전경병력이 배치되면서 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후 집회 참석자들은 저녁 7시경 모두 해산하였다.
2004. 11. 24/ 허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