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독자의 편지
9호> 독자의 편지
  • 편집자
  • 승인 2004.12.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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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이번 주 안에 ‘풍경소리’가 제게 도착하겠지요. 예수살기에서 선생님이 떠나신 이후에는 풍경소리가 더욱 무겁고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 속에 이미 선생님의 체취와 말씀이 직·간접으로 물씬 풍겨져 오기에. 참, 형님 그것 아세요? 또다른 ‘풍경소리’가 있다는 사실. 뭐 대단치도 중요치도 않겠지만 반가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구내에 보면 ‘좋은 말씀’들을 액자에 넣어 계시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말씀을 바꾸는 그런 코너가 있더군요. 불교계통의 말씀을 전하는 액자(코너)로 그 주체가  ‘법륜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 라는 곳에서 말씀을 게재하더군요. 그 ‘란’을 볼 때마다 전라도 시골 외진 마을에서 힘차고 은은히 들려 오는 또 하나의 풍경소리가 떠오르곤 합니다.
  부디 새 천년(新天年)에도 깊고 힘찬 풍경소리의 울림이 이 땅 산하 곳곳에 은은히 들려 지기를 기원하며 (광명에서 송영섭)

▪ 내가 글씨를 못써도 이해해 주소. 편지 아니 엽서 잘 받았어요. 학교가 잊어질 만하니 그 엽서 한 장으로 또 학교를 그립게 만드는군 후....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죠?
  나는 요즘 게임방 일명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큰일이요. 나는 맘을 잡는다고 잡았는데 PC방 손님이 줄어들어서. 아마도 내 친구들 때문인 것 같아요. 선생님 엽서를 받고나서 누우면 학교생각이 나서 잠이 오질 않아 답장도 안 쓸려다가 답장이라도 쓰면 잠이 올까 답장을 씁니다. 학교는 내가 없으니 더 잘 돌아가겠군....
  학교 소식은 정혁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들어 대충 알고 있어요. 학교 애들도 개판이더군. 은형이부터 시작해서 효준이, 명균이 등... 다른 선생님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하군요. 정일관 선생님과 서무과장님에게 죄송하다고 대신 말해 줘요.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아이들이 선생님 말 잘 들으라고 빌어 줄게요. 지금 온 서랍을 뒤져서 학교에서 찍은 사진보고 있는데...
  언제나 몸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 저 같은 애들 다신 만나지 말고...(광주에서 김 혁)

▪ 2000년은 기쁜 새해, 복된 새해 되세요.
‘읽을거리’를 읽으시는 손길들 덕분에 ‘읽을거리’를 접했습니다. 그 속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고,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도와 줘서 이천년부터는 저도 받아 보았으면 합니다.(서울에서 박은애)
 
▪ 平和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원하는 바가 간절해졌을 때 ‘풍경소리’가 흘러왔습니다. 누가 보내 주셨을까 궁금하고 감격해 하면서 이 소중한 만남을 음미하였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의 영적 목마름을 잘 알고 있는 知人이 발송을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이 현주 목사님 글 통해서 많은 은혜, 삶의 향기 배우고 삽니다.(강화에서 김진수/혜인·철준 두 아이의 엄마)

▪ 금번에도 사랑하는 벗과 함께 주님의 성탄과 신년을 맞이할 수 있는 행복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건데 한 세기가 마감하는 해를 맞이하여 저 자신이 구 시대의 인간인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40대 중반이라는 연령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호흡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문화는 물론, 가정에서의 부부·부자관계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으로는 대응(對應)할 수 없는 환경이요, 교회 문화에 있어서도 목사의 기능이 바뀌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선교사의 사명도 원칙이야 변함이 없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以前 것은 잊어버리고 앞의 것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새 천년의 삶이 있길 祈禱하고 있습니다.
  일본선교 16-17년이 되는 작년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가정이 이루어진지 15년이 되었습니다. 희철(중2), 미혜(초6), 미화(초4) 그리고 성실(44세) 문홍(45세) 모두 건강하게 가족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희철에게는 민족차별 발언사건이 있어서 학교에 항의하고,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장하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는 활동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본인도 금번 일을 통하여 자신이 처한 입장을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미혜·미화는 자기학년에서 리더격으로 활동하고 있고 공부도 잘 하고 있습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임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선교의 현장인 규슈지역에서는 고꾸라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연대하는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北규슈시에는 노숙자가 200명정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주 식사제공과 야간방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도라지 학원은 3년 전에 개원을 한 이래 착실하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45명, 교사 7명입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붓글씨, 기타, 무용, 요리, 공개강좌 등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학기부터는 시청의 직원들이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2세·3세 어린이들에게는 주일에 한글교실을 운영하여 민족의 혼을 이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학생이 되어 붓글씨와 기타를 꾸준하게 배우고 있습니다(장래에 손자하고 잘 놀기 위한 노후대책?). 외국인기본법을 운동권에서 제정하여 앞으로 30년의 목표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모든 외국인은 일본 국민과 동등한 권리를 주자는 것이 이 기본법의 골자입니다. 외국인이라는 조건으로 이 땅에서 차별을 받는 일은 정의가 아닙니다. 고향에서도 참고할 만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재일기독교회관(서남KCC)에서는 활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신년에는 규슈 전 지역에서 조직을 통한 활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400주년 기념집회, 북규슈인권집회, 공해문제항의집회, 성경연구집회, 여성인권집회 등 주어진 과제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서남지방회에서는 청년부장으로 수양회를 통하여 젊은이들과 고민을 나누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봄에는 교회의 기둥같은 명예집사님이 주일 예배 후 성도들이 보는데서 소천하였습니다. 82세, 강제 연행된 남편을 좇아 일본에 온 재일 교포 1세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최근에 신단어로 ‘학급붕괴’ ‘가정붕괴’가 있습니다. 이혼율이 높아지고 정신질환의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연간 자살자가 3만명을 넘었고(교통사고사망자 1만명) 어린이들의 자살율이 40% 증가했습니다. 교회주변에도 마음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 암세포와 같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들과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또 무리가 목자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지친 것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마9:35-36)
 
  대망의 2000년에 주어진 기도의 과제로 생각하며 고향의 여러분과 연대중 좋은 결실이 이루워지길 기도합니다.(일본에서 주문홍)

▪ 전주에서 보내는 첫 겨울은 차가움과 푸근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색다름이 있습니다. 기후자체도 서울과는 비교가 안되게 푹푹한 것같고 사람들의 인정 또한 눈에 보이지 않게 생활 속에 스며 있습니다. 걸음걸이에서부터 천천히 걷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외부와의 연락을 자제하며 하루하루의 일상과 마주치는 것이 때로 쓸쓸하기도 합니다. 머리 속에서는 ‘일상에서 道를 찾으라’ 또 ‘네 이웃을 네 스승으로 삼아라’는 말이 뱅뱅 돌고는 있지만 막상 불현듯 마음의 경계를 느낄 때면 그러지 못함을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이곳에 매여 행자처럼 지내고 있다는 상황은, 풍경소리 일을 도와주기도  불가능하게 만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생활속에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간절하게 갈구하게 하는 도량을 제게 열어 주는 듯하여 감사할 따름입니다.(전주에서 신정훈)

▪ 평안하신지요. 마음은 여러 번 편지를 썼지만 이제야 책상에 앉아서 몇 자 띄웁니다. 어김없이 잊지않고 매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경소리>를 받고나서 정신차려 살아야지 다짐하고 그렇게 며칠은 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게을러지고, 그때쯤 어김없이 <풍경소리>는 다시 찾아와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어 줍니다. 사람들이 그리울 때는 <풍경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들려줍니다. 그래서 ‘깊이 만나는 대화’는 특히나 좋았습니다.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는 참 복받은 사람입니다.... 새해에도 한결같은 사랑을 계속 전하길 기도 드릴께요.(인도소녀 슬기) 

▪ 그간도 평안하신지요. 덕분으로 저희부부, 예은 잘 있습니다. 보내 주신 <풍경소리>는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모쪼록 새천년을 ‘어린이 맘’으로 맞으시길 빕니다.(동이마을교회 김종주·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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