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꽃, 장미로타리 클럽을 찾아서..
광명의 꽃, 장미로타리 클럽을 찾아서..
  • 이은빈기자
  • 승인 2005.03.2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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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개할 곳은 광명 7동에 위치한 광명장미로타리 클럽이다.  찾아간 그 곳에서 먼저 밝은 미소를 가진 사무국장을 만날 수 있었고, 이어서 봄을 연상케하는 개나리색 윗옷을 걸친 멋쟁이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은 처음 만난 사람들 같지 않게 편안하고 즐거웠다.

장미??

"장미로타리클럽이란 명칭의 '장미'는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장미는 광명의 시화입니다.  시목은 은행나무구요. 시조는 까치예요. 그래서 광명의 유일한 여성 로타리 클럽 명칭이 '장미로타리'입니다."
"아..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되는 '장미'와는 연관이 없군요?? 하하하"

장미로타리클럽의 역사는 15년전부터 시작된다. 2005년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권순향회장은 약 6년전 로타리클럽의 회원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 



▲ 권순향 회장


온정 권순향

"회원들은 다들 각각의 '호'를 가지고 있어요. "
'온정'은 권순향 회장의 '호'로 따뜻한 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봉사활동으로 삶의 활력을 얻고, 보람된 삶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장미로타리클럽은 교우의 범위를 넓히고, 나와 이웃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고정된 시각으로 한 곳만 보던 자신의 시야가 점차 넓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온정에게 2005년도 개인적 포부를 들어봤다.
" 이번 년도 제 개인적인 목표는 문맹퇴치예요. 아직도 글자를 모르는 노인분들이 광명지역에 많이 있습니다. 이런 노인들을 사회복지단체에서 문맹교육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데 그 곳에 적극적인 지원과 보조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

장미로타리 클럽의 2005년도 목표는 독거노인이나 북한이탈주민 같은 소외된 시민을 보호하고 인재양성에 힘쓰며, 지역사회개발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봉사의 씨앗

"지금 현재는 그런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문맹퇴치를 위해서는 철산복지관과 하안복지봉사단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곳에 직접적인 봉사와 물질적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광명희망터에서는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도 봉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또 회원들이 직접 독거노인들을 위해 이, 미용봉사를 하고 있고, 수치침을 놓아드리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단체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서 다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네요. ^^  지난 번에는 하안종합 복지관에 물리치료기를 보내드렸구요.  수치침 강좌를 열고, 그것을 배워 소외된 노인들에게 직접 해드리고 있습니다. "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현재는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 인재양성지원은 집안사정이 넉넉치 못한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교장의 추천을 받아서 주는 시스템으로 되어있구요.우리 로타리클럽에서 그 아이들을 도우면 그 아이들이 커서 또 다른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인재양성지원의 목적은 그렇게 서로 도움을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런 '봉사의 씨앗'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죠."




실수가 너무 없어서...

"실수하는 일이 없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네요.."
활동을 하다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회장과 사무국장은 굉장히 난처해 했다.
한참을 생각한 뒤에 김장을 담구던 12월의 어느날을 기억해냈다.

"12월의 어느 추운날, 우리는 외투도 없이 빨간 조끼만 입은 채 시린 손을 부비며 야외에서 김치를 담궜어요.  어려운 이웃과 함께 먹기 위해서 담구던 김치를 한 줄 쭉 찢어먹으니.. 그것만치 맛있는게 또 없더라구요.. 우리는 배추속을 서로 먹여주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생각해냈죠. 그 맛은 아는 사람만 알죠. 다들 김치를 담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채 먹기만했어요. 한참 먹다가 한 회원이 "우리 혹시,, 김치 담그던 중 아니었어요??" 하는 말에 이내 정신을 차렸죠.. 다들 먹기만 했다는 생각에 꺄르르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치를 다 담근 후 따뜻한 커피는 추위에 얼어붙은 손과 마음을 뜨겁게 녹여줬어요."

권순향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어떤 봉사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해 항상 완벽한 일처리를 해낸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활동 중에서도 수지침을 놓는 일은 철저한 준비로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고 한다.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봉사활동 후의 가장 뼈져리게 느껴지는 감정은 '나와 이웃에 대한 연대감'과 '보람'일 것이다.
장미로타리클럽 회원 및 회장 또한  그 감정이 이 봉사활동을 계속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독거노인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의료봉사에서 할머니들의 행복해하는 모습만으로도 그녀들은 삶의 힘을 얻었고, 노인들 역시 그랬을 것이다. 

"장미 로타리 클럽은 언제까지 계속활동할 수 있을까요?"
"초기 창단 회원이 20명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50명의 회원이 장미로타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미 로타리 클럽은 이 나라가 없어질 때까지, 아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

'폴 퍼시 해리'가 로타리를 창시한 지 올해로 100주년 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름산보건소 앞에는 초아의 기념탑이 2월 23일 세워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나와 이웃을 함께 생각하고, 봉사하는 단체 혹은 개인이 많이 탄생하길 바라며, 광명 유일의 여성봉사단체인 장미로타리 클럽도 처음의 그 마음, 그 목표를 잊지말고 사람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2005. 3. 22  /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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