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생명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성애병원노조
돈보다 생명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성애병원노조
  • 이은빈기자
  • 승인 2005.06.0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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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파업투쟁 중에 삭발식을 하고 있는 노조 간부들


성애병원 노조에 대해.. 

모든 노조가 그렇듯 성애병원 노조 역시 처음에는 ‘근로조건 개선’의 문제를 두고 2002년에 설립되었다. 창립이후 노조는 병원노조가 해결 해야만 할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꿈같은 목표들의 현실화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환자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성애병원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심한 탄압을 가했다. 지금이야 의료사고다, 이용자들의 병원측에 대한 감시용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못하는 병원측 입장으로 CCTV를 통해 감시받기도 했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환자측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위해 노력해오다가 병원측과 교섭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또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까지 긴 시간이 걸려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유미리 지부장은 이것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지금은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물론 불편하기도 했겠지만 파업의 이유가 임금인상 때문이라고 생각해 성애병원 노조는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파업기간 동안 우리는 노동하지 않는 대신 임금도 받지 않았어요. 우리는 병원에서 일해오면서 아픈데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싸운건데 그것에 대해 시민들이 모르고 있으니 안타깝죠. 우리는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에 병원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나하나 참여하고 있는데,  몇몇 매체들은 파업에 대한 왜곡보도를 일삼아서 상처를 주기도 했어요.” 



▲ 2004년 6월 12일 광명시청 앞에서 열린 연대투쟁


“노조합원들이 노조가 추진하는 일에 모두 지지하나요?”

“노조에서 우리가 환자들을 위해, 국민을 위해 추진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데로 나둘 수 없다!!  의료시장개방 결사반대 무상의료 적극추진 

현재 의료시장 계의 큰 이슈는 의료시장 개방과 무상의료에 대한 건이다. 이에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의료시장 개방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무상의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성애병원노조도 의료시장개방 문제와 무상의료 대한 선전과 서명운동을 하고 있고, 조합원들에게 강연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료시장개방으로 병원의 돈벌이만 부추기고 있죠. 처음에는 경제특구내의 외국인들을 위한 병원이 설립되었어요. 경제특구내에서만 가능한 이 외국 병원을 경제특구 밖에서도 허용하자는 것이 병원측 입장입니다. 이런 외국 병원들은 비영리 법인으로, 의료보험 적용이 전혀 안되어 이용자들이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죠. 상대적으로 병원이 취하는 이득은 엄청나고, 그래서 다른 병원도 의료보험을 폐지해달라고 졸라대는 실정입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야 비용이 많이들어가도 그런병원을 택하겠지만 의료개방이 실현됬을 경우, 돈없는 사람들은 병원에 갈 수도 없게 되겠죠. 국민들의 건강권에 대한 대책없이 정부는 선뜻 의료개방을 추진한다는 것은 국민들 죽이겠다는 거죠.  

공공 병원이 30%, 일반 병원이 70%는 되야 국민들에 대한 의료 혜택이 잘 돌아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것도 채 못미치고 있어요. 그렇다고 국립병원이 제대로 일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의 영리추구로 인해 내과 등 생명을 위한 고귀한 직업보다는 성형외과 등 돈을 많이 버는 쪽으로 의사들이 몰리고 있어요. 이런 현실에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의 타이틀을 내걸로 공공의료 확충에 힘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죠.” 

“지금 내고 있는 건강보험로는 실질적으로 보험적용에 별로 큰 혜택이 없습니다. 이런 비급여 문제를 보험적용으로 확대하다 보면 무상의료의 실현이 가능한거죠.” 


“정말 무상의료의 실현이 가능한 문제입니까? 선뜻 다가오지 않는데요?? 꿈 같은 일 아닌가요?”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보험 적용으로 인한 정부의 흑자 2조원은 다시 국민에게 환원하기로 약속했어요. 그 중에 7천만원은 MRY 비용 예산으로 책정되었고, 6월 안에 나머지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암환자들을 위해 먼저 그 돈을 쓸 예정입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무상화를 하게 되면 무상의료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어 모든 국민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일들이 없어져야만 할텐데 말이예요.. "

의료개방을 하게 되면 외국소유의 병원들이 한국내에 세워지게 되고, 그 병원에서는 의료보험 적용이 전혀 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병원은 실제로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되고, 영리를 추구하는 다른 병원들은 자기네 병원에 의료보험을 폐지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이 의료개방은 무상의료에 정 반대개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상의료는 건강보험 확대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문제인데 의료개방은 보험제도를 파괴시킬 수도 있는 중요한 쟁점이 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돈보다 생명을...

“병원이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의 건강권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아래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직 “내 병원”이라는 생각이 병원측의 이익을 위해서만 병원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각인시켜주는 것 같아요.” 


“성애병원노조가 지금 지역사회를 위해 하는 사업은 있나요?”

“우리 노조는 의사가 없기 때문에 나가서 무료 봉사를 할 경우 불법이 될 수도 있어요. 노조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이 주로 가입해 있기 때문이죠. 성애병원에 있는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잠깐 있다가 가거나 인턴 등의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꾸준히 작은것들부터 개선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성애병원 측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노조끼리의 의료봉사는 노조에 권한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병원측과 노조가 여러 가지로 동상이몽하는 상황인데 병원측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일반 병원들 처럼 영리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광명시민들의 건강권을 쥐고 있다는 책임의식 아래 광명에 기여할만한 역할을 해줬으면 합니다.” 

없는 사람들 것까지 착취해가면서 바득바득 자기의 이익을 긁어모은다고 해서 결국 남는게 무엇일까? 어차피 세상 혼자사는 것도 아닌데,  흥청망청 쓰여질 그 깨끗하지 못한 돈, 내 이웃의 생명을 위해 쓰여지는 게 더 의미있지 않을까.. 병원에게 물어보게 됬다.

2005. 6. 9 /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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