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노-사 갈등 1인시위 177일 만에 봉합
광명시 노-사 갈등 1인시위 177일 만에 봉합
  • 이승봉기자
  • 승인 2005.07.26 14: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합의를 도출해 내고 나서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는 노사 


지난해 11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 사건으로 시작된 광명시 노사간의 갈등이 7월 25일 백재현시장과 강성철 노조지부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을 끝으로 봉합되었다. 광명시공무원노조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1인시위 177일만의 일이다.

그간 광명시와 공무원 노조는 노조가 제시한 5개항의 요구조건을 가지고 두차례 면담을 가졌었다. 하지만 면담 결과가 결렬되면서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본부(이하 경기본부)가 적극 개입하면서 싸움의 양상이 더욱 격렬해졌다. 

경기본부는 소속 각지부에 7월 25일부터 무기한 광명시노조 지원투쟁계획을 하달한바 있다. 경기본부는 광명시장의 공무원노조 탄압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광명시의 현안 사항을 결합하여 대시민 선전전 및 구체적인 타격투쟁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쟁형식은 시내 거점선전전, 문화행사, 노숙투쟁, 전국집중투쟁 등으로 짰으며 25-28일까지 3개지부씩 지원 투쟁하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명시 노사간 극적 타협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광명시 노-사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과거의 반목과 대립을 마감하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사는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광명시지부의 5대 요구사항을 노사화합의 큰 틀에서 협의하여 성실신의의 원칙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서로 싸우지 않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의를 두었다.

이번 합의를 두고 강성철 지부장은 "그동안의 투쟁에 대한 성과이며 승리라는 표현보다는 상생의 길을 찾았다는 표현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성철 지부장은 5대 요구안 수용의 세부적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는 큰 틀에서 "서로 상호 신뢰의 믿음하에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원칙을 말했다. 

이번 광명시 노-사 합의는 7월말로 예고된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노조가 주장한 5대 요구안에는 인사문제와 관련된 주장이 상당 부분 담겨 있는 만큼 그 결과 추이또한 주목된다. 

진정으로 노-사가 합의하였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다음은 노사간 합의한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 노용래 전 전교조광명지회장이 177일째 1인시위에 나섰다.


<공동성명서>

과거의 반목과 대립을 마감하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공무원노동자들의 자주결사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노동조합으로서의 정당한 지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11.15총파업 이후 누구에게도 결코 득이 될 수 없는 대립적인 관계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노동자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노동기본권을 오직 공무원만이 군사정권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로 빼앗겨 왔습니다.  공무원도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현실에서 지난 총파업은 서로간의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진화의 아픔이였습니다.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광명시지부(2005. 5. 26일자 성명서)의 5대 요구사항을 노사화합의 큰 틀에서 협의하여 성실신의의 원칙으로 이행하겠습니다. 

상대방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까지 화해하지 않으면 서로가 바라는 것을 어느 한쪽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설령 힘으로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싸우지 않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이제는 서로가 피할 수 없었던 지난날의 반목과 대립을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005.  7.  25

광    명    시    장                     백 재 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 성 철   경기본부광명시지부장
              

2005. 7. 26  /  이승봉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명선 2005-07-26 15:11:23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네요.
지부장님과 사무국장님은 복직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