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에 히딩크가 있었다면 광명에는 장용복 감독이 있다.
2002년 월드컵에 히딩크가 있었다면 광명에는 장용복 감독이 있다.
  • 강찬호객원기자
  • 승인 2005.08.26 16: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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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태욱코치, 장용복감독, 진영완코치


비약일까?
장 감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축구를 통해 광명을 빛나게 한 쾌거를 우선 광명 시민들에게 전하자.


광덕초 축구부 하계전국대회 눈높이 컵 우승, 저학년부는 준우승

광명 광덕초등학교가 하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6학년으로 이뤄진 고학년은 우승. 4,5학년으로 이뤄진 저학년은 준우승. 참가학교 212개교에 참가팀의 규모는 300여팀에 이른다. 200여팀이 참가한 고학년의 우승은 각별하다. 초등부 전국대회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하계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광덕초의 축구사에서 있어서 새로운 기록을 더하는 일이다. 
광덕초등학교의 축구대회 성과는 바로 지역의 성과다. 광덕초 축구부를 통해 지역을 전국에 알리고, 광명에서 유소년 축구의 역사가 꿈틀되고 있음을 알리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역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전제되었을 때다. 모 방송의 축구 해설가는 일찌기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쯤 되면 광덕초 축구단을 지역의 명물로 만들 전략을 지자체로서도 고민해 봄직하다.

초등부 전국대회 규모는 춘계, 하계, 추계리그로 연 3개 대회가 진행이 된다. 광덕초가 우승을 한 이번 하계 대회는 대교 눈높이 축구로 경주에서 진행이 되었다. 봄철 대회는 제주도에서, 가을대회는 MBC배로 대전에서 각각 진행된다.
광덕초는 지난 해도 춘계리그와 추계리그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이미 초등부 축구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문팀이다. 지난 해에 각 대회 우승팀이 겨루는 육군참모총장배에서는 우승을 하기도 했다. 광덕초 운동장 한 구석에 위치해 있는 축구부 숙소에 가면 그 동안 받은 많은 상장을 통해 지금까지 이룬 성과들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이미 우리사회는 몇 가지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히딩크라고 하는 명장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이룬 한국 축구의 성과를 보면서, 선수의 중요성 못지않게 감독의 존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눈으로 지켜본 바 있다. 한편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여 준 여자 핸드볼 선수단의 활약상을 보면서, 그 동안 그들의 활동이 국내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후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그들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사회에 팬 문화와 스포츠에 대한 육성과 지원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씁쓸함을 느껴야 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팬 문화의 성장도 눈부시다.  그러나 팬들의 열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차근차근 마련하는 일이다. 유소년 축구를 바라보는 것 역시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초석을 놓는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다.



▲ 광덕 축구부실


"축구를 하지만 학생이지 선수가 아니다."

광덕초 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장용복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장 감독은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선수로서의 적극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우승의 결과는 땀의 결과다. 대회를 앞두고 강릉에서 12일간의 합숙 훈련을 했다. 우승은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기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선수들에게는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 경쟁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우승을 하는 것은 결국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다. 경기를 하고 우승을 하는 것을 통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경험과 경험을 통한 마인드의 획득을 기대하는 반면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시민들은 이들에 대해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바라봐 줄 것을 주문한다. 
“축구를 하지만 학생이지, 선수가 아니다. 공부도 하고, 축구도 하는 것이다. 단체생활을 배우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리고 약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태권도를 하는 것처럼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초등학생 시절에 축구에 대해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다면 그러한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질이 있다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부모들의 과잉 기대나, 선수로서 틀을 지우려고 하는 시선들이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관심을 표출할 기회에 대해 원천 봉쇄하거나, 아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으로서 배우고 익힐 기회를 축구를 통해서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입장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유소년 축구, 우승을 해도 특별한 지원없어

200여팀이 참여하는 전국대회 우승. 그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특별한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광덕초가 실력이 있는 축구팀인 것은 분명하다. 실력은 경쟁력이다. 무언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 있었던 것이다. 감지되는 것은 감독의 실력과 열정,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학부모들의 지원이다. 여기에 덧붙여지는 것이 학교장의 애정과 지원이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김영철 교장은 학교 축구단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장 감독은 고마움과 기대를 표시한다. 여기까지가 이 학교의 경쟁력의 원천이다. 적어도 학교 자체 힘만으로 이뤄진 듯 하다. 대회 우승을 한다고 해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도 없다. 광덕초에 실력 있는 축구부가 있다고 하여 지역의 특별 지원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 차원에서 축구단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지원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축구부 차량도 있고, 선수들 숙소도 마련이 되었으니, 갖출 것을 다 갖춘 듯 보여도 아직은 무언가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것이 지도자에 대한 지원 문제이다.



▲ 장용복 감독


축구 지도자의 지위 불안정은 한국 축구의 큰 문제점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 클럽 축구에서는 철저한 경쟁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통한다. 스포츠 시장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소위 학교를 통해 이뤄지는 학원 스포츠는 다르다.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와 함께 교육 현장이라고 하는 이중적 지위를 가진다. 유소년 축구 영역에서 학원 스포츠 외에 클럽 축구는 거의 전무하다. 결국 학원 스포츠가 유소년 축구를 책임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익히고, 선수로서 자질을 다지는 시기이자, 학생으로서 자기 본분을 익히는 시기이다. 
이러한 이중적 지위에 있는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지도자들이다. 그러나 아직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이 안정적이지 않다. 이들은 교사로서 지위도 아니고 단지 축구단을 책임지는 지도자라고 하는 한정된 역할만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 역시 학교가 책임지는 것이 아닌, 축구부 학부모들의 부담을 통해 해결을 하고 있다. 소위 학부모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구에 관심을 두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지만, 이들을 위한 어떤 정책적 지원 방안도 부재한 것이 현실인 것이다.

유소년 축구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의 토대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 그 흔한 잔디구장이 하나 없어 시합이나 연습 경기를 위해 인근 도시로 원정을 가야 한다. 예산 지원 역시 열악하다. 있어도 그 금액이 실질적이지 않다. 대회를 한번 치르게 되면 체류비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많은 부분이 학부모 부담으로 돌아간다. 무언가 석연치 않다. 지자체 차원에서 학원 스포츠를 고민한다면 어떤 정책적 방안들이 따를 수 있을까? 별 지원구조가 없음에도 우승의 쾌거를 지역으로 가지고 오는 학생 선수단을 보면서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단을 연결해보고, 장 감독의 열정을 보면서 히딩크에 대한 한국 축구의 관심을 연결해 본다.
한국 축구의 시스템 구축과 경쟁력 강화라고 하는 월드컵 이후의 과제가 유소년 축구 그리고 지역의 유소년 축구단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눈여겨 볼 지점이다.


광명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치는 장용복 감독

올해 마흔. 한사코 본인은 39세라고 한다. 동아대를 나와 할렐루야 축구단에서 10여년의 선수생활. IMF를 맞아 축구단이 해체되면서, 34세에 은퇴를 해야 했다. 그리고 선수생활 동안 못다 이룬 꿈을 이곳 광명에서 아이들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들이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은 성실입니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못 이깁니다. 재능 있는 아이들은 축구를 시키고, 생각하면서 배우게 해야 합니다.” 
장 감독이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중요하게 가지는 생각이다.

2005. 8. 26  /  강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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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 2005-09-01 12:04:13
광명시의 보물입니다.
아이들을 다른 시로 놓치지 마십시요???
그럴려면 시에서 체계적인 정책과 지원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wlfk2 2005-08-31 01:35:05
지랄~~
감독과 코치와 다른점이 뭔가?
영어로 코치는 한국어로 감독이다

근데,감독과 코치와 다르게 ...


광덕인 2005-08-27 11:53:09
장감독께격려의 박수를....광덕초교의 미래는 밝다..
70년대초기부터 창단초기 안광철이라는 기라성같은 축구인이
광덕축구의 초석을 다져놓았기 때문에 지금의 광덕이있다고 볼수있다..광명 축구의 미래 !광덕 파이팅!!대한축구협회는 초교축구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선진외국을 통해 배워야 한다..

축구사랑 2005-08-26 17:43:16
훌륭하신 감독님,코치님의 축구사랑,아이사랑철학이 느껴집니다.
격려와 자신감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경험하게 하시는 큰 뜻에 감동입니다.

광명의 작은 학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고있는데요,
선생님과 아이들의 생명력을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학교인것같습니다. 광덕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