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장보기는 인심 좋은 재래시장에서!
이번 추석 장보기는 인심 좋은 재래시장에서!
  • 이은빈기자
  • 승인 2005.09.1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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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 시장

지속되는 불경기와 곳곳에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재래시장이 겨우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재래시장은, 비교 자체가 안될 만큼 우세한 환경을 갖고 있는 복합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이다. 특히 광명새마을 시장 상인들은 다가오는 대목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조차도 없다. 

대목을 앞뒀지만 가끔 보이는 손님들로 한가한 새마을 시장. 깔끔하게 정돈해 놓은 생선가게 사장님께 요즘 장사가 어떠냐고 물었다.



▲ 김형철 사장

“그냥 그렇죠. 요즘 경기가 안좋다보니 물건값이 40%이상 올랐어요. 그러다보니까 소비자들이 선뜻 못사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중국산 것들에 대한 파동으로 규제가 심해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수입되는 물건도 잘 들어오지 않아 값만 점점 높아지고 있죠. 이번 추석대목..기대안하고있어요." 
김형철(35세)사장님은 ”똑같은 물건이면 마트에 비해서 20~30%정도 싸다“며”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30분마다 얼음을 뿌리며,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사실 좋은물건이라고 손님들에게 말해도 손님이 믿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사장님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 김복연사장

부추를 다듬고 있는 야채가게 김복연(51)사장님은 특히나 새마을 시장 시장입구에 대형마트 세 곳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새마을시장 리모델링으로 어떤 덕을 봤냐는 질문에
“두달 넘게 놀게 되어서 노는 동안 먹고 사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가면 사실 질은 안좋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물건을 갖다가 팔고 있어요.그렇지만 소비자들은 벌써 그쪽으로 빠져버린 상태죠.” 



▲ 신길래 새마을시장 상인조합장

다른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신길래(58) 광명새마을시장 상인조합장은 현재 상황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대형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어려워졌지. 그런 재벌들에게는 대형마트를 다 허가내주고, 서민들 다 죽여놓고는 이제와서 살린다는게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잖아.” 
어떻게 해도 대형마트와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마트는 대량구매를, 시장은 소량구매를 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는 그 쪽이 더 쌀 때도 있다. 그렇지만 새마을시장은 상*중정도의 질좋은 물건을 판다. 그것이 오직 상인들이 갖고 있는 단 하나의 강점이다. 



▲ 정미현 사장

광명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정미현(40세)사장님은 “재래시장에는 없는 것 없이 다 있다”면서 많은 광명시민들이 추석을 맞이해 재래시장으로 장 보러 나오기를 기대했다.



▲ 이미자 씨

콩나물과 고춧가루를 팔고 있는 이미자(43세)씨는 “여기오면 비닐도 그냥 주고, 덤도 주고, 더 싸죠. 원래 장사라는 것이 굴곡이 있는 것인데 5월달부터 굴곡이 없어요. 서민들이 돈이 없어서 지금은 소비가 위축되었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좋아지겠죠. 그렇지만 국가에 대한 신뢰는 없어진지 오래예요.”



▲ 김경순 씨

그래도 평소보다는 추석이라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는 상인들도 있었다. 떡집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순(39세)씨는 “추석전날에는 장사가 잘 될것”으로 예상한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 손님이 없어 한산한 광명시장 모습 

새마을시장조합장의 말처럼 재래시장의 활성화방안은 이미 국가정책과 모순이 된다. 함께사는 사회에서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인들과의 공생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광명시 차원에서의,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한가위는 싸고, 질좋은 먹거리를 덤까지 두둑히 챙겨주는 정겨운 우리의 재래시장에서 준비하는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2005. 9.13 / 이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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