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이철 망언’ 이후 영등포역 주변 민심탐방
‘9.12 이철 망언’ 이후 영등포역 주변 민심탐방
  • 허정규기자
  • 승인 2005.09.23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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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역 주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


이 철 철도공사 사장의 “광명역 축소,페지 및 영등포역 정차 검토”공개표명이후 영등포역 주변은 올해 하반기내에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기정사실로 받아드리는 분위기였다.

비가 조금씩 뿌리는 22일 오후에 찾은 영등포역 주변은 영등포역 정면과 주변 대형쇼핑몰 앞에 “영등포역 KTX 정차 예정”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영등포역 내부는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으며 승강장의 에스컬레이터 추가설치공사는 마무리된 상태였다.



▲ 영등포역사 안에는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영등포역 역무원, 일반 시민, 그리고 영등포역 정차추진위원회 소속 회원, 경찰관, 지하상가 상인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역무원 K씨는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철 사장 발언이후 영등포역 정차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광명시 등의 반발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최근에는 영등포역 정차 반대에 용산역을 민자역사로 건립한 H산업개발 등 용산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 또한 가세되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씨는 “영등포역 정차를 바라는 심정은 이해된다. 상권이 상당히 위축된 것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속철 정책이 실패한 것이다. 두고 봐라. 영등포역에 고속철이 정차하면 고속철 사업에 관여한 (중앙정부) 몇사람은 옷 벗어야 할 것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영등포역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H 씨는 “광명시야 당연히 반대하겠지. 하지만 서울역, 용산역도 서는데 영등포역은 서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도리어 반문하며 “이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이 꼭 올해안에 된다고 했으니 믿고 있다. 고속철이 정차하여 예전처럼 장사가 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서명운동은 계속되고...


현재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고속철 영등포역 정차추진위원회’ 회원 L 씨는 “광명 기자분이지요”라고 대뜸 묻더니 “광명사람들 심정은 이해하지요. 하지만 우리라고 어쩔수 있나요. 이 철 사장은 영등포역 정차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광명에서 반대가 심한것 같더라고요. 그렇지만 잘 되지 않겠어요”라고 미묘한 말을 남겼다.

영등포역을 순찰중이던 경찰관은 “뭐 확실한것은 없잖아요. 근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힘센 쪽이 이기는 것 아니겠냐. 고속철이 저지경인데영등포역에 선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영등포 역사와 롯데백화점 전경


고속철도 사업의 주체인 건교부와 철도공사가 자신들의 정책혼선과 정책실패로 인해 “고속철”이 “누더기철”“저속철”로 전락하고 이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끊임없이 “광명역 흔들기”를 시도, 결국은 지역간 갈등까지 조장하는데 까지 왔다는 느낌을 받으며 기자는 씁쓸한 마음으로 광명에 돌아왔다. 

2005. 9. 22/ 허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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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09-27 16:20:41
광명역 정차역을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요
차라리 광명역을 폐지하고 현시설물을 다른 용도로 쓰는것이 광명시민을 위해서 좋지않을까요 에를들면 공연장 전시장 등 일산의 킨덱스처럼 훨씬광명시발전에 도움이 된다 -- 철도청의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광명역 포기하자 광명시는 영등포나 용산이나 서울역 이용해도 문제없다 다른 시는 모르지만 국책이니까 4000억이ㅏ 들었으니 반대한다고 하지맙시다
광명 소시민들에게 과연 역사가 이익인지 문화시설이 더이익인지 곰곰히 따져볼만
대규모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고용창출효과, 지방세 수입 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