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어르신주간보호센타 '노치원'
광명 어르신주간보호센타 '노치원'
  • 이진선기자
  • 승인 2006.0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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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을 아십니까?




어르신주간보호센터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부설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일명 노치원(老稚園)으로 주 5일간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어르신 중 심신이 허약해지고 신체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가족 내 보호가 어려운 경증 치매, 중풍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상담과 적응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생활한다.

기자가 어르신주간보호센터를 찾아갔을 때 최효정 과장과 정경애 간호사, 생활지도자 두 분이 맞아주었다. 이 센터의 실무진들이다. 정경애 간호사는 사진첩을 먼저 보여준다. 그 사진첩에는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그동안의 활동들이 예쁜 메모지와 함께 잘 정리가 돼있었다.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동화구연을 통해 이야기 치료, 춤과 운동 등의 활동성 있는 분야를 통한 치료, 종이공예와 그림그리기, 노래교실, 그리고 장난감인 레고를 통해 치료하는 레고닥터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다. 어르신들의 모습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이렇게 어르신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어르신주간보호센터를 만들기 전 다른 여러 센터를 현장 방문한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현장방문을 통해 느낀 여러 단점들을 보완한 성과가 바로 어르신주간보호센터이다.




센터에 처음 아홉 분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열일곱 분이 계신다. 수용인원은 30명까지 가능하지만 아직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기자가 센터를 둘러보고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 그만큼 시설은 좋다. 처음에는 냄새가 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넓고 쾌적하고 깨끗한 시설을 보고선 센터를 지원하는 이들의 정성이 느껴졌다. 정경애 간호사는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전한다. 노령화 시대에 걸맞게 요즘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가 많이 늘어났지만 기관에서 노인을 보호한다는 것에 대한 불신감과 부모를 치매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거리감이 사람들 인식에 동반되어 있다. 이런 좋은 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자 수가 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아직 우리 사회에 남겨져 있는 병폐들을 인식하지 못한 탓일까.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가족 중에는 부부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서로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부담감으로 형제간에 다툼도 나타난다.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이 생겨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정경애 간호사는 이렇게 늙은 부모로 인해 갈등이 생겨나는 사회적인 문제는 복지관의 센터를 통해 조금씩 해결되어가는 것이 보인다고 설명한다. 어르신분들에게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상의 변화와 더불어 자신이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의 인식과 무엇을 내가 할 수 있다는 인식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은 곧 가족들의 변화까지 가지고 온다.

얼마 전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는 송년회를 통해 평소에 모일 수 없는 어르신들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경애 간호사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보람의 빛이 더욱 빛나는 것은 결국 그가 송년회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용시간: 매주 월~금 09:00~18:00
이용금액: 1개월 150,000원, 기초생활수급자 무료,  저소득 가정 감면 기회
상담전화: 2687-1543,4  2687-2921,2

2006. 1. 5  /  이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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