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 '기념시비' 건립 박차
기형도 시인 '기념시비' 건립 박차
  • 강찬호기자
  • 승인 2006.04.1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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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형도 시인의 생가터

기형도 시인의 소하동 생가가 소실된 가운데, 기형도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시인의 기념 시비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시인의 시비가 오는 6월 지역축제 때 제막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념사업회, 오는 6월 기형도 시인 기념 시비 제막 예정. 

기념사업회는 4월 11일 저녁 시내 모 음식점에서 회의를 갖고, 기념비 설치 장소와 시비에 기록할 시를 선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광명시민들이 많이 모이고 휴식을 즐기는 광명시실내체육관 야외공원에 시비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후 현장방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위치를 정하기로 했다. 시비에 기록할 시 선정과 관련해서는 ‘빈집’, ‘질투는 나의 힘’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나, 아니면 시인의 존재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시들 중에 5~6개의 시로 압축하고, 그중에 1개의 시를 선정하는 것으로 하였고, 의견을 더 취합하기로 하였다. 

기념사업회, 기형도 시인 알리기 꾸준한 활동 전개. 

기형도 시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기형도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3년 결성되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해왔다. 일반 광명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하동에는 기형도 시인이 6살 때부터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생가가 남아 있었다. 광명시민들보다는 오히려 지역 외부에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시인과 크고 작은 연관이 있었던 다른 지역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 사업 논의가 제기되던 터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광명시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시인의 시적 배경을 이루기도 했던 소하동 생가가

지역 한구석에 묻혀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생가 복원과 함께 시인을 지역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다. 지역축제나 시낭송회 등을 통해 시인을 광명시민들에게 알렸던 것이 그런 대표적인 활동의 사례였다.  

시인의 생가 복원은 놓쳤지만, 기념 시비는 시민들에게. 

그러나 생가복원의 문제는 난관에 봉착했다. 기념사업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시인의 생가가 사유지로서 공장 건물로 사용이 되고 있었고, 지금은 이마저도 남아 있지 않고 소실이 되어 버렸다. 생가 터는 현재 근린생활 시설로 건축 중에 있다. 생가를 복원하려던 기념사업회의 계획이 아직은 광명시민들의 넓은 공감대를 얻거나, 아니면 광명시의 행정적 의지가 이에 미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기념사업회는 소하동 생가 소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지금은 기념시비를 건립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생가 복원은 놓쳤지만, 시인의 존재를 광명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만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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