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미안!! 이젠 보호할 거야.”
“나무야 미안!! 이젠 보호할 거야.”
  • 강찬호기자
  • 승인 2006.04.18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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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노온사동 두 그루 나무, 주민 마음 담아 보호수 지정 가능성 높아진다. 

현장조사 결과, 보호가치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 해결해야. 
시, 개발제한 해제 및 공원 조성 후 보호수로 지정...그전엔 관리하겠다. 
보호수 지정, 2~3년의 시간 필요. 



본지의  취재를 통해 보호수 지정이 필요하다고 제기한바 있는 원노온사동 마을 중턱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와 측백나무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보호수로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되었다. 18일 오전 11시 광명시 담당부서 직원들과 나무종합병원 관계자 그리고 본지 취재기자가 함께 했다. 

원노온사동 느티나무와 측백나무, 보호수 가치 지닌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문제... 

조사결과 나무종합병원 관계자는 “느티나무는 나무의 크기나 나무 둘레 규모를 봐서 350년에서 400년 이상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측백나무 역시 둘레가 1미터가 넘는 것으로 수령이 4백년 이상은 되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무의 보존 상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측백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무의 지대부분을 옥죄고 있어, 나무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측백나무의 경우 바닥 면부터 1.5미터 높이까지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느티나무 역시 바로 옆에 집이 있고, 나무 주변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쌓여 있어 상황은 측백나무와 다를 바가 없다. 가능한 빠른 시일에 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개발제한 구역 해제와 함께 마을 소공원으로 조성 계획 추진 예정. 

그러나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이 일대가 개발제한구역 해제구역으로 계획이 돼있고, 나무가 있는 부지를 지구 해제와 함께 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대로 일이 추진이 되면, 두 그루의 나무는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보호수로 지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담당 공무원 역시 이런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광해 녹지계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예전에도 보호수 지정 노력을 한바 있지만, 경기도에서 주변 여건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한 적이 있다. 지구해제를 하면 공원조성과 함께 보호수 지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그 이전에는 관리대상으로 하여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도시계획과의 담당 공무원 역시 “관련 계획이 경기도에 제출된 상황이며, 올해 안에 지구 해제 결정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진행이 되면 지구해제, 공원지정, 매입과 보호수 지정의 절차를 밟게 된다. 

보호수 지정 전망 높아져...복원 과정에서 뿌리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 

이미 주변여건으로 인해 일부 나무 가지들이 죽기도 하고, 느티나무의 경우는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충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나무는 여전히 생존을 하고 있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종합병원 관계자는 느티나무의 상처 부위를 지적하며, 나무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2~3차례 번개를 맞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호수로 지정이 되더라도, 뿌리가 현재는 위로 뻗는 국면이며, 정상적으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성 과정에서 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단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공원 조성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말했다. 



마을 주민들 함께 참석해 관심 표명. 

이날 현장에는 본지에 보호수 지정이 시급하다는 제보를 해주었던, 이 지역에서 7대째 살고 있는 김백근씨 등 주민들이 함께 나와 관심을 나타냈다. 김씨에 따르면 어려서 이 마을에서 자라면서 느티나무에 있는 커다란 구멍에 매달리기도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시 감회를 나타내기도 했다. 느티나무 옆에 살고 있는 이 부지의 주인 역시 “예전에는 이 나무에서 고사도 지냈고, 단오에는 이 나무에서 그네를 타기도 했다.”며, 나무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에 마을 주민들은 보호수 지정에 대한 의견을 담아 시에 주민들의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이 된다면 2~3년 내에 두 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제한 해제로 마을 모습이 변화를 겪더라도 이 두 그루의 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간직하는 상징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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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2006-04-21 21:00:06
고맙습니다. 좋은 뜻과 마음으로 보호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