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문수후보님~ 노는 아줌마라뇨???????
시론> 김문수후보님~ 노는 아줌마라뇨???????
  • 조은주
  • 승인 2006.05.0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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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출산율저하입니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출산율 저하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장려를 위해 이러저러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기는 한데 정부발표만을 믿고 아이를 낳기에는 현실이 그리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출산율이 낮아지는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 중에 하나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경제불황과 실업 그리고 직장을 다닌다고 하더라도 박봉에, 해고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 경제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의 출산이란  가정경제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배짱 좋게(?) 아이를 가질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출산장려라는 구호만 요란하지 보육과 교육은 온전히 가정(개인)의 몫으로 떠맡아야 하는 현실이 출산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인 문제인데 육아나 가사노동이 생산활동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집안 일을 노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여성의 가사노동이나 육아활동은 생산활동으로 인정 받지 못합니다.

남성우월주의가 판을 치던 시절이야  그런 인식들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을테지만,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인격체임을 인식하는 요즘  여성들은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반면, 육아라든가 가사노동이 생산활동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회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삶과 자아실현을 위한 사회적 활동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택하고 육아를 외부에 맡깁니다. 한나라당의 김문수 후보가 이야기하는 '케어맘' 이라는 것은 이런 현실들에 따라 필요해지는 수요를 채워주고자 하는 정책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 대한 대책이라고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아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을 '노는 아줌마' 라고 표현한 한나라당의 김문수후보는 육아와 가사노동에 대해 허드렛 일 정도의 인식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출산율 저하의 근본 원인을 김문수후보 스스로 안고 있으면서 해결하겠다고 하니 우스울 따름입니다.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어 가는 이때에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해결책 마련에 앞서 출산율 저하에 대한 본질적 원인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공부가 있어야 겠습니다.
흔히 ‘노는’이란 수식어를 붙일 때는 자신의 일을 팽개친채 놀기만 하거나 할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낼 때 쓰이는거죠… 그래서 학교공부 제대로 안하는 학생들을 보고 ‘노는 아이’ 라고 일반적으로 부르죠  그런데 가사노동과 육아에 종사하는 전업주부에게 ‘노는 아줌마’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김문수후보님~ 공부 좀 하세요~

조은주(전 경실련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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