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운동은 이웃사랑운동입니다.
안티조선운동은 이웃사랑운동입니다.
  • 강찬호
  • 승인 2002.10.30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티조선운동은 이웃사랑운동입니다."


“언론은 사회의 거울, 창입니다”

“사람의 인격은 정보덩어리, 정보의 집합체입니다.
그런 중요한 선택이 자전거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격이 오염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조선일보 반대운동은 이웃사랑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미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사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2년 10월 30일. 오전10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 배움2실.
20여명의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다.
광명경실련 참여자치 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좌. 주제가 “옥천신문 알기, 지역언론 만들기”다.
조선일보 반대운동과 지역신문 만들기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옥천신문 오한흥 발행인이 이날의 강사다.

“강의라기보다는 고해성사를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하겠다”며 시작한다.
이미 조선일보 반대운동으로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먼저 개인史를 말한다.
방황했던 시절 그리고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당시 참여하게 되었고, 옥천지역에서 한겨레신문 보급을 맡았다고 한다.
그러나 1년 정도 지나면서 한겨레신문도 옥천지역의 사정을 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옥천신문 창간작업에 뛰어 들었다.
초기에는 한겨레신문의 국민주 방식을 도입, 지역주민들을 주주로 모집, 220여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현재 옥천신문은 3,300부를 발행하고 있다.
유가지로 주간지다.
광고료와 구독료가 적정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운영의 방식도 옥천신문만의 운영방식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 7년 전부터 5일제 근무를 하고 있으며, ‘기자’라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율근무를 실시하고, 원하면 재택근무도 허용하고 있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는 배려이자 회사문화다.
발행부수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광고단가를 책정하는 것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였다.
‘91년부터 촌지거부를 했고, 기자실 폐쇄 운동을 했다.
현재 온라인 신문(인터넷신문 www. okinews.com)과 오프라인(종이신문)을 적정히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강연에서 강사는 옥천신문 자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일제시대 반민족 행위를 한 신문으로 규정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에서 조선일보는 ‘민족신문’으로 둔갑해 있다.
일제의 잔재들이 우리사회 기득권을 형성하고, 언론권력에 개입되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복잡한 현실의 실타래를 풀고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는 일임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 운동이 같는 상징성이 크다며, 다양성으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
“조선일보 반대운동은 썩어가는 신체의 한 부위가 전이되는 것을 막는, 그 전이요인 만이라도 제거하는 운동이다”란다.

아울러 최근 ‘뉴스위크志’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바람직한 운동이다’라는 여론이 50%가 넘었다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이 하나의 대세이고, 시대의 변화에 대한 요구임을 확신한다.
이미 조선일보와의 싸움에는 이골(!)이 난 상태다.
있는 것을 다 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에 차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일보 지국에 의해 업무방해죄로 고소를 당한적도 있었고,
무혐의 처리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 만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강의를 마치면서 주변부터 조선일보 절독운동을 주문한다.
각 자 처한 곳에서 이 운동을 해야 함을, 자신을 돌아보는 운동임을, 만나는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를 가져함을 강조한다.

권력과 언론의 관계와 관련해서도 기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거래하지 않고, 빚 놓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쓰는 것이 기자의 임무다” 둘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
여기서 DJ정부의 초기 개혁 드라이브 정책이 지속되지 못하고 실패한 이유를 찾는다.
즉 “개혁은 자기치수, 잣대를 바로 재는 것인데, 그 일을 이 정부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언론인으로서 원칙과 철학을 느끼게 한다.

또한 ‘지역주의’에 대해서도 독특한 시각을 내비친다.
애향심을 기반으로 한 지역주의는 너무도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소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기득권 집단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역주의, 애향심은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신문이 자리 잡는 기반이다.
지역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은 지역신문에서 할 일이다.
그래서 옥천신문의 성공을 다른 나라 유력 신문에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옥천신문은 옥천신문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자부심, 자존심이다. 지역 언론, 작은 언론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하면서, 옥천신문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배운 것이 많다고 한다. 덜어 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덜어 내고 쌓아가는 방식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소통’이다.”
모든 것이 소통의 문제라는 것이다.
옥천에서 광명까지 찾아와 좋은 분들을 만나고, 만남을 통해 서로가 ‘소통’할 수 있음을 감사해 하면서 ‘소통’의 의미를 찾는다.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월드컵 때 우리 민족이 보여준 ‘신명’을 갈고 닦자고 주문한다.

소통이 행복과 맞닿아 있음을.

질의응답 시간에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대선정국과 관련하여 언론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에 대해, 보이지 않게 언론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방식보다는 각 언론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그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독자들이 그것을 참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솔직하고 책임성이 있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될 수 없는 현행법의 문제가 오히려 문제란다.

이날 오한흥 발행인은 강의를 위해 옥천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광명으로 왔다.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임에도 수강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의껏 대답한다.
강의 후에도 옥천지역, 옥천신문, 조선일보에 대해 이야기를 그치지 않는다.
기꺼이 광명 분들을 옥천으로 초대한다.
<강찬호 기자>

<광명경실련 참여자치아카데미 향후 강좌>

* 6강) 11월6일(수) "평생교육과 대안교육으로 풀어보는 지역교육"
- 강사: 고병헌 (광명평생학습원 원장, 성공회대 교수)

* 7강) 11월13일(수) "더불어 사는 지역만들기, 자원봉사만이 희망이다"
- 강사: 조흥식(광명경실련 집행위원장, 서울대 교수)

* 8강) 11월20일(수) "공간+건축...=문화도시"
- 강사 : 정기용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 문화연대 공간
환경위원회 위원장)

* 장소 : 광명시평생학습원 (철산역 2번출구, 3분거리) / 오전10시 / 무료
* 문의 : 2614-122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