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몸, "싫어! 만지지마!"
소중한 나의 몸, "싫어! 만지지마!"
  • 광명여성의전화
  • 승인 2002.11.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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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 ‘소중한 나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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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폭력 예방의 주체를 어린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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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목요일, 광명여성의전화는 올 가을 문화행사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인 “소중한 나의 몸”을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공연장에서 오전 10:30/11:20, 오후 2:00 총 3회에 걸쳐 공연하였다.
“하늘이의 비밀”에 이은 두 번째 인형극 공연으로
특별히 여러 해 동안 어린이 성교육 용 인형극의 노하우를 쌓아 온
익산여성의전화 인형극 팀을 초청하였다.

행사 당일, 오전부터 공연장은 각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공연이 시작되고, 1부에서는 동화구연이 있었다.
‘소중한 나의 몸’이란 성교육 그림동화를
선생님이 감칠맛 나게 읽어줌으로서 아이들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인형극이 시작되었는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린이 성폭력 상황을
다섯 가지로 설정하여 공연에 참가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 오후 2시 공연은 광명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놓았다.
그래서 인지 오전 공연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아이들과 부모가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공연을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공연에 대한 아이들의 호응도 더 적극적이었다.
인형극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누군가 내 소중한 몸을 만지려고 할 때,
‘싫어! 하지마!’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라고 하자,
모든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크게 “싫어! 하지마!”를 외쳤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 문 밖을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마음 한 구석에 담은 듯 비밀스런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렇게 오전 공연을 시작으로 홍보 부족으로 염려했던
오후 2시 공연까지를 성황리에 무사히 마쳤다.
특히 오후 공연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인형극 팀과 아이들간의 의사소통이 더 적극적이고 원활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빠듯한 일정으로 인형극 공연 후에
공연에 대한 의견 나눔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이번 공연 결과를 계기로 ‘소중한 나의 몸’과 같은 성교육 인형극이
한 번의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문화의 하나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짧지만 길었던 하루를 마치며, 아이들도 어른과 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그 동안 어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어린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일을 함에 있어서
당사자인 어린이를 소외시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광명여성의전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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