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최초 친환경 ‘무농약’ 토마토 재배 ‘초원농장’을 방문하다.
광명최초 친환경 ‘무농약’ 토마토 재배 ‘초원농장’을 방문하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07.07 16: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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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취재팀의 초원토마토 농장 방문은 약속시간보다 30분 늦었다. 입구에서 헤맸다. 길눈이 어두운 것도 원인이고, 상세하게 묻지 않고 방문 한 것 역시 문제였다. 길 가에 현수막이 붙어 있어, 목적지에 근접한 것은 알 수 있었으나, 진입로 표지는 없었다. 간선도로이기에, 지나치면 유턴해서 다시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초행자가 찾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남아 있다. 왜 일까? 나중에야 알았다. 농장개방이 이제 시작단계, 도입단계다. 그래서 이것저것 챙기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 듯 보인다. 어렵게 찾은 입구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면 한, 두 곳의 토마토 하우스가 나온다. 좀 더 마을로 들어가면, 친환경농산물재배지 인증 마크가 붙은 초원토마토 농장이 나온다. 그리고 농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농장 주인을 만났다. 

친환경인증마크가 붙어 있는 농장입구...주말이면 일반에게 농장 개방.

이곳의 농장주인은 이원경 대표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광명지역 농산물 판매장인 목요직거래장터 이전문제로, 이 대표를 포함 광명지역의 농가 대표들이 서명 작업을 시작하던 날 취재차 방문하여 인사를 하게 되었다. 이 대표 역시 직거래장터 이전 대책위원회 총무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에 이 농장의 소식을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그때 ‘그렇구나. 광명에 토마토를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는 체험 농장이 있구나. 언제 한번 소개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는 터에, 직거래 장터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받은 명함으로 연락을 하고, 이날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는 광명지역에서 친환경농사를 짓게 된 친환경 농가 3인중에 1인이다. 그보다 앞서 콩나물 재배를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이도 있지만,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으로서는 그가 광명에서 1호다. 초원토마토 농장에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가 있다. 인증번호 제10-06-3-02.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인증하는 것이다. 환경농산물 인증에는 1단계는 유기농산물, 2단계는 전환기유기농산물, 3단계는 무농약농산물, 그리고 4단계는 저농약농산물로 나누는데, 초원농장은 이중 3단계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  


▲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방울토마토(왼쪽)와 빨갛게 영글어가는 토마토(오른쪽)

친환경농산물 인증번호 제10-06-3-02...무농약 재배 단계.

현재 초원농장은 14개 품목의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 농사방식이다. 채소는 주로 쌈채류다. 그리고 메인은 토마토 재배다. 주말이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한다. 올해부터 도입했다. 농장 체험은 매력 있는 카드다. 농장의 위치가 광명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다. 주변에 애기능 저수지, 구름산이 있다. 등산과 연계할 수도 있고, 야외 나들이를 하면서, 이곳을 들릴 수도 있다. 목동이나, 광명 인근의 서울 지역 역시 이곳은 접근성이 있는 곳이다. 몸에 좋은 토마토를 직접 구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무농약으로 재배를 한 토마토를 직접 딸 수 있는 체험 역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는 여러 동의 토마토 재배 하우스가 있다. 각 동마다, 토마토 성장의 속도가 다르다. 이미 탐스럽게 익어 주문을 기다리거나, 체험 가족의 손길을 기다리는 완숙 토마토 하우스가 있다. 그 옆 하우스 동에는 방울토마토들이 멋진 장관을 이룬다. 차마 따기 아까울 정도로 포도 알처럼 매달려 있는 방울토마토들을 보노라면, 보는 즐거움 그 이상이 있다. 짐작컨대, 이곳을 방문하는 가족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포즈를 취하기 바쁠 것이다. 토마토는 안 따도 만족일 것이다. 완숙 단계의 토마토 하우스가 있는가 하면, 다음 달의 결실을 위해 열심히 꽃가루 수정 중인 하우스도 있다. 이곳은 수정 벌들이 일에 바쁘다. 꽃가루를 옮기는 벌들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 역시 이곳의 볼거리다. 




▲  수정벌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분주하게 꽃의 수정을 돕고 있다.

각 성장단계의 토마토 재배 현장 볼 수 있어...볼거리와 먹을거리 동시에 해결!

토마토 생장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수정 벌에 의한 토마토 수정은 과실을 단단하게 하고 육질을 치밀하게 함으로서 맛있게 맛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이곳은 4월부터 첫 수확을 시작해서 10월말까지 한 달 간격으로 수확을 지속한다.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고, 새로운 볼거리(?) 역시 제공할 수 있는 토마토의 실험재배 역시 진행이 되고 있는 하우스 동도 있다. 이 역시 성공을 하게 되면, 이 농장에 매력을 더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농장을 시작한 것은 93년도부터다. 그리고 초원농장이라고 하는 농장이름을 사용한 것은 5년 정도 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 농장을 하게 된 것은 3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농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친환경재배를 고민했다. 그전에는 재배한 채소를 도매시장에 내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매시장에 내는 것은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매 등을 거치면서 중간상인들의 마진으로 인해, 실제 소득은 적었다. 여기에 가격하락, 폭락이 겹치면 그 위험 역시 치명적이다. 고심 끝에 직거래를 고민했다. 그리고 친환경재배를 모색하고, 3년 동안 준비를 해 왔다. 인터넷으로 팔기도하고, 화요일과 목요일 직거래장터에 나가서 팔기도 한다. 수원 직거래장터에도 나간다. 직접 도로 변에 나가서 팔기도 한다. 무농약 재배라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 소비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방식이다. 그런 그의 적극성 때문인지, 직거래 장터에서의 인기는 높다. 광명 직거래 장터의 경우,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농장을 찾아오는 손님을 만들기 위해, 체험 농장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도매시장 내다가, 친환경 직거래로 ‘위기’ 돌파 모색 중.

그러나 고민도 있다. 지역적 한계 때문이다. 이곳이 도심권이기 때문에, 토마토를 따는 것 외에는 달리 체험 프로그램을 갖기가 어렵다. 연계 프로그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이 시골이라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제초제를 쓰는 농장이 아니니, 풀을 뽑는 순서를 체험활동으로 마련하지만, 반응은 별로라고 한다. 토마토 따러 와서 풀 뽑는 것이, 별로 설득력이 없나보다. 토마토 체험만이 아닌, 친환경 재배 농장에서 농장을 가꾸는 것 역시 체험이 될 듯한데,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체험비를 받기도 했는데, 현재는 체험비가 없다. 시행착오를 겪을 일이지만, 주말체험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이 대표에게는 과제다.

또 있다. 친환경재배에 대한 부분이다. 무농약 재배든, 이 보다 더 나아가서 유기농 재배든 농가의 입장에서 ‘친환경’재배 방식은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고는 있지만,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재배 방식으로 재배를 했을 경우,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에 비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거래 방식으로 이것을 극복해보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결국 판로 개척의 문제다. 


▲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이원경씨 부부.

가격만 따지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변해야...친환경 농사 가능.

재배과정에서의 문제 역시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병충해를 막는 일이다. 벌레를 감시하는 ‘예찰기’를 설치하여 접근하는 병충해를 관찰하고, 대책을 세우기도 한다. 해충 포획기인 ‘포충망’도 설치해 놓았다. 자라다 병이 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확산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작물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것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것이 ‘가격’만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액’비료를 개발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액 비료는 토마토 과실, 토마토 줄기나 잎, 깻묵, 쌀겨 등을 넣고 발효를 시켜서 만든다.

이 대표는 친환경 재배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지만, 이것만이 농가의 ‘대안’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 역시 가지고 있다. “일반 농사지어 살기 힘들다. FTA 체결로 더욱 힘들어진다. 농촌은 차츰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다. 결국 친환경 재배와 소비자 직거래가 대안이다.” 농촌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변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이 대표로 하여금 쉽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에 주력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결국, 건강한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단하게 노력하다보면, 친환경 재배에 대한 노하우 역시 축적될 일이다. 이원경 대표 부부가 방울토마토 재배지에서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함께 땀 흘려 일하는 것 역시 이러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토마토 따는 체험을 원하면, 농장에 연락을 하면 된다. 체험 활동은 주말에만 가능하다. 체험 시 바구니를 하나 주는데, 5키로 그램을 담을 수 있다. 맘에 드는 것을 따면 된다. 비용은 1만 5천원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는 배송비 등이 5천원 추가된다. 


초원토마토농장 www.chowontomato.com  전화 2688-4113, 019-9728-4113. 광명시 노온사동 621-1  (광명IC, 애기능 사거리에서 안산 방면으로 직진 후 동창골 마을 입구에서 우회전 진입 100미터) 

                                                                                               사진 김열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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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데려가지 2006-07-08 11:58:46
이렇게 좋은데는 자기들끼리만 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