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미수의원, 김동철의원, 문현수의원, 나상성의원

열린우리당 소속 광명시의원 4명(나상성, 김동철, 문현수, 조미수)은 7월 24일 오전 9시 30분 광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효선 광명시장의 사퇴를 촉구하였다. 

이효선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1년간의 당권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홍문종 전경기도당위원장은 제명처분을 받았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이효선 시장에대한 윤리위우너회의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여론에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탈당권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이효선 광명시장 망언규탄성명서”를 통해  “아직도 지역대결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가 광명을 대표하는 시장이라는 것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전라도 놈들 이래서 욕먹어’ 라는 망언이 광명시장의 세치 혀에서 뱉어진 말이라고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시민이 선출한 시의원에게 ‘무식하다’는 비하발언도 해당 시의원이 전라도 출신이라 그런건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는 등의 표현으로 이 시장의 전라도 비하발언에 분노를 표시하였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시의원들은 ▲ 이효선 시장은 모든 망발에 책임지고 사퇴하라 ▲ 광명시의회 의장은 이러한 망언을 견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광명시의회이름으로 시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한나라당도 자질과 인성이 부족한 사람을 공천한 책임을 지고 즉각 출당 조치를 하도록 촉구하는 등 3가지 항을 요구하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나상성의원은 시의회 의장에게 시의원 비하발언과 전라도 비하발언에 대해 시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였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였다.

김동철의원은 하안2동 동순시를 마치고 가진 식사자리에서 이효선 시장이 고교평준화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식한 사람이 시의원을 하느냐?”고 면박을 준 사실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시장이 고교평준화에 대해 자신은 하향평준화가 우려되어 반대한다고 말하며 김의원은 왜 평준화를 찬성하느냐고 물어서 성적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옳지 않고 성적우수자는 특목고 등을 통해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답변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이 시장이 갑자기 사립학교 이야기를 꺼내며 “사립학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대략 몇 %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고 하여 대략 10%쯤 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이 시장이 ‘무식한 사람이 시의원을 한다'고 면박을 주며 대락 50%가 넘는다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초,중,고의 사립학교 비율이 17.8% 밖에 안되었다. 누가 더 무식한 것인가?"라고 반문하였다. 
그럼 왜 당시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장 주변 인물들이 시장 취임 한 달도 못되었는데 조용히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어 시의회에서 신상발언을 자제한 것이고, 오늘 기자회견은 전라도 비하발언에 대한 사과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조미수 의원은 시간을 충분히 주었으나 바로 사과해도 모자랄 일을 지금까지 처리 안한 것은 시의 수장으로의 자격이 의심되는 일이며, 한나라의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지만 견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문현수 의원은 “호남향우회가 나서는 것이 자칫 역 지역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효선 시장의 발언이 우연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여러 곳에서 여러 차례 백재현 전시장의 인사문제를 놓고 전라도 정실인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 마음속 깊이 내재된 생각이 계기가 있을 때마다 표출되는 것 같다” 고 말하였다. 

나상성 의원은 “지금 이 시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도 한나라당 안에서 징계논의가 있기 때문에 취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일이 커지니 이제 와서 사과한다는 건데 진정 사과하고 뉘우친다면 사퇴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 이효선 광명시장

한편 이효선 시장은 이날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10시 30분에 시청 중회의 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과문을 발표하였다. 징계문제로 중앙당을 다녀 온 이 시장은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두를 땐 뒤 준비된 사과문을 읽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는 인사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이 시장은 사과문에서 “먼저 32만 시민 여러분께 광명시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언사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하안 2동 일부 단체장들과 오찬장에서 대화과정 중 평소 절친했던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하다 호남지역을 거론한 것은 사실이나 본래 의도한 것과 달리 특정지역 사람들을 욕하고 비하했다고 와전되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무튼 이번 일로 인터넷 싸이트와 신문에 보도되는 빌미를 제공하여 본의 아니게 물의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광명시장으로서 언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추후 이런 일이 절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은 금주 중 발표 예정인 인사발령부터 지역편중 인사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에 대해 정말 사과할 의도가 있어 발표한 사과문인지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다. 전라도 비하발언이란 것이 와전되어 일부 언론에 보도 된 것이고 자신은 다만 그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만 사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도 질문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과문을 읽은 다음 자리를 뜬 것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며 일방적인 통고 일뿐이라는 기자들 사이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선식 광명시의회 의장은 김동철 의원이 신상발언을 요청해 올 경우 수락하겠다고 말해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호남향우회 측은 한나라당이 이 시장을 사퇴시키지 않을 경우 25일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집행위원회를 꾸려 장기적인 대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비상집행위원회는 각동 호남향우회 회장, 각지역 호남향우회 회장, 호남향우회 자문위원들로 구성된다. 비상집행위원회는 향후 인권침해소지 및 명예훼손 혐의 등의 법적검토와 이효선 시장 퇴진운동, 내년 7월 1일자로 시행될 주민소환제 준비 등의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 홈페이지에도 지난 21일부터 400여개의 글이 올라와 이 시장의 전라도 비하발언을 성토하고 있다.

또한 포탈사이트 미디어 다음의 아고라 네티즌 청원 코너에서는 이효선시장 사퇴를 위한 네티즌 서명이 1만 명을 목표로 7월 2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한편 노식래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 이효선 광명시장이 취임후 공적인 자리에서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지역차별 망언을 했다"며 "35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공개 장소에서 지역 차별 망언을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도 이효선 시장에 대해 중징계를 해야 한다"며 "광명시민과 호남인,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준 지역차별 발언은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승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