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사과문 발표회’가 되어버린 기자회견
기자의 눈>‘사과문 발표회’가 되어버린 기자회견
  • 김열매기자
  • 승인 2006.07.25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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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 광명시장이 ‘전라도 비하발언’으로 인한 사과문을 24일 오전 발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광명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는 항의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광명시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효선 광명시장 안티카페가 속속 생겨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효선 광명시장의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은 당초 예상보다 30분 늦게 시작되었다. 굳은 표정으로 들어선 이효선 시장은 20줄 남짓되는 사과문 낭독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표한 후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벗어났다.

기자들에게 일체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채 마무리 된 기자회견은 이렇듯 싱겁게 끝을 맺어버렸다. 모여든 기자들의 항의 목소리가 높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럴꺼면 사과문을 팩스나 메일로 보내줄 일이지~ 뭐하러 기자회견을 자청하나?"  
기자회견이 아닌 ‘사과문 발표회’가 되어버린 기자회견.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광명 시청 홈페이지의 유 아무개씨는 “한나라당에서 이 시장을 출당권고했다고 해서, 이시장이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해서 이 문제가 끝날 일은 아니다. 당장 시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건을 조사하고, 그 과정을 소상히 광명시민에게 밝힘과 동시에 국민정서를 고려하여 이시장에 대한 대응 수위를 결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안 아무개씨는 “이번 말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참담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정말로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더욱더 분발하여 주시고 더이상 지역감정이 없길 바랍니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다소 상반된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최 아무개씨 등은 “사죄하는 일은 호남에 와서 충심의 사과를 하고, 국민의 용서를 기다리면서 시장 사퇴를 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시장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서 1년 당권 정지 징계와 함께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탈당권고 조치가 내려진 후에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이효선 광명시장의 동향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2006년 7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이효선 광명시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입니다.>

사  과  문  

광명시장 이효선입니다.
먼저 32만 시민 여러분께  광명시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언사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특히 전라도민과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2일 하안2동 동방문 및 시정운영방향 설명 후 하안2동 일부 단체장들과 오찬장에서 참석자들과의 대화과정 중 평소 절친했던 인사와의 의견을 교환하다 호남 지역을 거론한 것은 사실이나 본래 의도한 것과 달리 특정지역 사람들을 욕하고 비하했다고 와전되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시장으로 취임한 후 18개동 방문인사 및 시정운영방향 설명회시 금년 10월 22일 개최예정인 호남향우회 연합회 체육대회에 지역을 초월하여 충청, 강원, 영남, 광명 향우회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시민화합의 장으로 승화시켜 시정발전에 이바지 하자고 제안한 바도 있어, 맹세코 평소 담아둔 개인 감정에 의해 특정지역이나 어떤 개인을 욕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 일로 인터넷 싸이트와 신문에 보도되는 빌미를 제공하여 본의 아니게 물의를 야기 시킨 점에 대해 광명시장으로서 언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추후 이런 일이 절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
앞으로 금주 중 발표 예정인 인사발령부터 지역편중인사는 결코 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드리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면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더욱 분발하여 광명시가 전국 최고의 도시로 발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민여러분과 전라도민,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이번 불미스런 사항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6.  7.  24

광명시장 이 효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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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놈 2006-07-25 21:39:17
'호남 지역을 거론한 것은 사실이나 본래 의도한 것과 달리 특정지역 사람들을 욕하고 비하했다고 와전되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게 사과하는 태도인가? 진정한 사과는 사퇴하는것이다.
물러나라. 자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