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 전량 직관처리 방침 하에 상당량 직관 배출 주장 
- 준공과정 의혹, 보완공사는 시가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이면합의 
- 한외여과막 역시 정상 가동 안 돼, 예산낭비 논란 일듯 

음식물처리시설의 처리실태에 대해 ‘진위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가 음식물을 전량 직관처리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와 경기도도 운영 실태의 진위여부를 포함하여,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음식물이 사실상 전량 직관처리 하는 것이라면, 준공의 적절성을 두고서도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면합의를 통해 보완공사를 진행하고 서둘러 준공을 내준 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다.

환경사업소 직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주부터 음식물이 분뇨처리까지 영향을 미쳐 분뇨마저 정상처리에 차질을 빗는 상황에서, 음식물은 전량 직관처리하기로 시가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상적인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는 전량 직관처리와 일부 처리 가능한 범위에서 정상적인 처리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분뇨와 음식물을 연계처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직원들은 분뇨와 연계 처리량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고, 대부분 직관처리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전량을 직관으로 처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처리량을 두고서는 여전이 주장이 다르다. 이러한 진위여부를 두고 상황이 확대되면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 역시 이 사안에 대해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량과 처리방식 두고 여전히 공방 … 시와 경기도 감사 진행 중.

현재까지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음식물은 잠정적으로 전량을 직관처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음식물과 분뇨의 병합 과정에서 병합 후의 주요 공정인 미생물 처리조의 미생물 반응이 약하고, 최종 수질을 확보하는 한외여과막 역시 사실상 정상 가동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음식물 처리를 위한 병합이 결국 분뇨처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사업소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 7월초부터 하루 300톤을 처리하던 분뇨 투입량을 100톤으로 줄였다. 여과막의 교체 여부를 조사해서, 판단을 해야 하고, 미생물조 역시 미생물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음식물 투입을 중지하고 분뇨 투입양 역시 잠시 중단을 하거나 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에 있다. 투입을 중지한 음식물은 전량 직관처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는 이와는 별도로, 음식물 시설의 성능을 확인하는 작업을 8월말이나, 9월초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보완공사 후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얼마만큼의 양이 투입이 되고 있고, 그 결과치가 어떤지는 여전히 공개되고 있지 않다. 시 감사실 관계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3의 전문기관이나 다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사업소장이나 직원들의 주장이 상반되며, 사안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말한다.

분뇨 정상처리에 영향을 미쳐, 음식물은 직관 처리하기로.

문제는 지금처럼 사안이 어려워지고, 알려진 것처럼 시가 직관처리로 방향을 튼 경우이다. 즉 약품처리과정과 탈수기를 거쳐, 당초 설계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의 문제이다. 이 전 단계에서 전량을 직관으로 처리를 한다고 해도, 이는 정상적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성능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이 음식물 시설에 대해 준공을 처리한 것에 대해, 책임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으로 양을 늘려 가면 성능은 그대로 유지를 할 수 있어 별 문제가 없다며, 준공계를 접수한 시의 행정에 대해, 그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 동안의 취재결과로 보면, 시는 보완공사 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단지 시공사와 감리사는 각각 4억과 1억의 공사비용만 부담하는 조건이고, 보완공사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합의를 한 것이다. 그리고 보완공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선에서, 시에 준공 서류를 제출하는 모양새다.

10톤이 안 되는 양으로 성능 테스트를 한 결과에 의존해서, 하루 100톤 처리 시설에 대해 준공을 내준 것도 놀라운 일인데, 보완공사에 대해서 시가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 역시 대담해 보인다.

보완공사는 시가 전적인 책임을 지기로 이면합의…5억 들인 여과막도 삐거덕

왜 시가 이런 조건에서 준공을 한 것인지, 그리고 준공과정에서 시공사와 감리사 그리고 시 관련 부서들이 어떤 이면합의를 한 것인지는 아직 드러나고 있지 않다. 시 자체 감사 결과가 이러한 사실을 밝힐 수 있을지, 아니면 행정적 착오는 없는지의 문제는 전적으로 시 감사 결과와 향후 행정 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외여과막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뇨 시설과 음식물 시설의 처리공정을 각각 거친 수질은 병합 상태에서 한외여과막을 거쳐 최종적으로 방류되게 된다. 따라서 이 여과막은 최종 수질을 확보함에 있어 결정적 기능을 하는 장치이다. 그런 여과막이 1년정도 사용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 여과막의 내구연한은 3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직원들의 주장대로 여과막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면 5억 가까이 투입된 여과막에 대한 예산 낭비 논란 역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시와 이 여과막 업체 사이에 여과막이 정상 가동되지 않는 원인을 두고 내구연한 상의 하자인지, 사용자의 운전상의 문제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과막의 상태를 해당 업체가 정밀 진단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