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침 튀기며 대화하자.’…시민단체, ‘목민관 자세 가져야’
이 시장, ‘침 튀기며 대화하자.’…시민단체, ‘목민관 자세 가져야’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11.20 23:05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지역시민단체 대표자들과 광명시장이 간담회를 가졌다. 대화를 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서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대화인지, 아니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그 입장을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성실한 노력을 포함하는 것이 대화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일러 보인다. 대화로서 간담회가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지켜 볼 일이다.   

간담회는 20일 오후 5시 시장실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이 시장은 본인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달하겠다며 간담회에 임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어법이 구사되기도 했고, 이에 대해 우려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은 자신의 어법에 대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잘 안 된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대표자들 역시 현안이나 평소 견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견이 있는 사안도 있었고, 상호 쓴소리도 오고 갔다.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대화 적극 행보에 ‘정치적 수사’인지 ‘협력’인지 아직은 판단 일러.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다. 이미 시민단체는 그 동안 이효선 시장의 행보에 대해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참여자치광명시민사회연대라고 하는 포괄적인 시민사회 조직을 만들어 놓고 ‘시정참여’와 ‘주민소환제’라고 하는 장치를 통해 배수를 친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효선 시장은 취임부터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하면서 곤경을 치른 바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와 시민단체가 정책적 공조를 하면서 바람직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이는 바람직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저런 정치적 환경을 이유로 하여, 시민단체의 협조를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화를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효선 시장은 시민단체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액션을 취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아직은 많다고도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의견 반영을 위해 언제든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밤샘 토론 역시 필요하면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 시장, 과거보다는 미래 위해 대화하자.…시민단체, 공인으로서 절제된 자세 필요 쓴소리.

시민단체 대표들 역시 이효선 시장에게 강도 높은 주문을 했다.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목민관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여론의 도마에 오르곤 했던 공인으로서의 절제된 자세 역시 필요하면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간담회는 비교적 솔직하게 진행됐다. 진행방식 역시 의례적인 격식은 피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민단체대표들과 광명시장과의 대화는 공적인 대화로서 그 의미를 가진다. 간담회 주요 내용에 대해 요약하여 싣는다.

먼저 이효선 시장이 대화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갖고자 한 이유를 밝혔다. 이 시장은 “만나야 오해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간담회를 갖고자 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본인은 민주노총 출신으로서 사고방식은 진보적이고, 원칙과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대해서는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하고, 격이 없이 대화하자고 했다. 시민단체들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해주고 대안 없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언론만 믿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을 근거로 시민단체가 어떤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취임 초 겪었던 지역발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준공이 진행된 환경사업소 음식물쓰레기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 역시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진행되었던 사안이라며, 관련 공무원의 보고 문제를 탓했다.

이 시장, 시민단체 시 산하 위원회 적극 참여시키겠다.

시장으로서 직무시간외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공인의 한 사람이지만 보호를 받고 싶다며 여론의 가십에 대해서 시민단체들은 부화뇌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자신이 공천과정에서 당에서 탈락했을 당시, 그런 정치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비판해주지 않은 것은 시민단체의 잘못이라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시 산하 각 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무실 역시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제공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시장이 간담회를 요청한 이유를 먼저 말하고 이어 각 단체 대표자들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제시하고, 시장이 답변을 하면서 진행되었다.

강은숙 여성의 전화 회장은 시 산하 위원회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여성 비율을 민간참여 비율과 동시에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여성비율을 고려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자격이 있는 여성위원이 없는 상황일 경우에도 무조건 여성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한다며 여성비율과 자격  조건을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영이 광명YMCA 총무는 도시계획위원회에 시민단체 추천자가 들어가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 전체 차원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광명시에 산이 많은 환경적 여건을 감안하여 가능한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는 것은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별도로 독립되어 있지 않은 시 산하 환경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설치하는 것 역시 제안했다. 진전이 지연되는 안터저수지 생태공원화 추진 문제와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시민단체, 터널을 뚫지 말아 달라.…도시계획위원회 시민단체 참여해야.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터널은 다른 대안이 없는 이상, 뚫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며 소신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광명동 지역과 하안동과 소하동 지역을 잇는 교통망이 없는 상황에서 터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 터널이 반드시 환경파괴적인 것만은 아니며, 이 계획이 발표될 당시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는지 역시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안터저수지는 토지 매입비가 70억에 이른다며, 내년 예산에 적극적으로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위원회 문제는 정확한 답변이 이뤄지지 않았고, 푸른광명21추진위원회 운영위원회가 겸하고 있다는 담당 국장의 답변으로 대체되었으나, 질문의 재반복이었다.

이 시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방문에 대해 언제든 오면 환영이고, 1시간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위원회 시민단체위원 참연 건은 본인이 부임할 당시에는 이미 위촉이 완료된 상태라,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향후 추가 위촉은 챙기겠다고 말했다. 

시장, 내년 예산에 차상위 급식지원비 반영했다.

임삼례 광명만남의집 운영위원은 본인이 학교운영위원회로 참여하고 있는 광명초등학교의 경우 1년에 100명에서 150명 정도가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있다며 차상위계층 학생들에 대한 급식비 지원을 요청했다. 천영주 광명교육연대 부장도 드러나는 치적보다는 도서관이 많고, 끼니를 굶는 아이들이 없는 도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광명시가 인건비나 경직성 경비의 비중이 경기도 시군 중에서 매우 높고,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은 매우 낮아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끼니 거르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구호 아닌 행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초중고 차상위 계층 급식지원비와 관련해서는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내년에 반영하였다고 밝혔다.

철산3동 도서관 부지(현 KRC-NET 부지)에 대해서는 지하에 주차장을 짓고, 어린이 도서관을 비롯하여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건물로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사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철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가 민관파트너십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으로 공무원들의 참여가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특목고 문제와 대학 문제 그리고 평준화 문제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에 대해 도 의원 시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민관협력과 관련해서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공무원들을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특목고에 대해서는 숭실대와 구두 상 합의로 국제적 수준의 예술학교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진행 중이며, 내년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준화 문제, 여건 마련이 우선이라는 종전 원칙 고수.

숭실대 대학원과 시가 협약을 맺어 음악관련 대학원이 들어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있어 내년 3월이나 혹은 늦으면 내년 10월경에 구체적인 것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준화 문제에 대해서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개인적인 입장은 반대지만 시민들의 의견이 많다면 들어서 가겠지만, 먼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하여 고등학교를 2008년이나 2009년도까지는 꼭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성고 등 우수 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남수 광명경실련 사무국장은 시가지 이면도로의 보행환경이 매우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민참여 감동행정’이라는 시정 목표에 맞게 각 동마다 주민간담회를 정례화하여 주민의견을 수시로 듣는 것에 대해서 주문했다.

권혁이 전교조 광명지회장은 교육지원경비에 대해 특정 학교에 집중되지 않도록 형평성 있게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70%이상의 광명시민들이 원하고 있는 평준화 문제에 대해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기존에 결정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본인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며, 향후에는 도시계획정비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여 도시개발촉진법에 의해 기반시설을 확보해가겠다고 답변했다. 동 사무소 주민간담회에 대해서는 현실 여건상 활성화되지 않는 현실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좋은 방향에서 자주 만나 대화해야…목민과의 자세 가져야.

각 단체 대표자들의 의견 전달이 있은 후 최종적으로 고완철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상임대표는 시민단체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시장에 대해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시장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장은 목민관으로서 진실과 용기를 가지고 가야하며 때론 포용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의 비판보다는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시민단체들에게 전문성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로운 진정성을 믿고 좋은 방향에서 자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시민단체 대표자들과의 대화에 대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미래를 위해 만난 것인 만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또 시장은 광명시에 좋은 인적자원이 많은 것을 알지만 어디에 누가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이런 이들을 많이 발굴해서 연결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침 튀기면서 이야기를 해야 이해할 수 있다며 자주 만나는 것을 강조했다. 필요하면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면 집의 호수를 밝히기도 했다.

평준화 문제 등을 두고 아직은 견해차가 존재하고 또 그러한 견해차의 존재가 대화의 맥락을 황당하게 벌려 놓기도 했다. 또 철학의 차이 역시 가끔씩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솔직한 어법의 구사와 민주노총 출신이라고 하는 동질성내지 유사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시장의 발언이, 정책적 연대나 신뢰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정치적 수사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의 문제는 이날 간담회의 자리에서 나온 공적 발언과 약속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선 2006-12-01 15:41:13
언론만 믿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을 근거로 시민단체가 어떤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취임 초 겪었던 지역발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취임 후 준공이 진행된 환경사업소 음식물쓰레기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 역시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진행되었던 사안이라며, 관련 공무원의 보고 문제를 탓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자신도 대안이 없으면서 전시장과 공무원들 탓하노 상병신이구먼 그리고 난상토론 좋아하내 그것이 이시장 성격에 맞거든 막말 잘하니까..ㅋㅋㅋ

김갑열 2006-12-01 05:22:22
시장은 침 튀기면 어떻습닝까? 그 분은 세상을 벗 삼아 살아가는 정치인이요 시민이 뽑은 시장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광명시에서 최고로 가는 분입니다. 잘못 할 수도 있습니다.왜냐 인간이기때문입니다.비난하는 당신은 과연 돌을 던질 만한 양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광명시민일보는 돌을 던질 수 있는 양심있는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남의 눈의 티를 보지말고 내눈의 대들보를 보시길 기원합니다.

김갑열 2006-12-01 05:15:01
목사는 세상의 빛입니다. 목사가 세상으로부터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목에다 연자 맷돌을 매고 죽어야합니다. 왜냐 하나님의 뜻이닌깐요, 광명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목사가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저는 기자인데 어제기자의 모임의 자리에서 거명되는 목사 너무 가슴 아픈입니다. 변화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술이나 마시고 ...허황된 소리나 하는...사회의 정의를 외치는 ..xx실련하면서...감투챙기는....목사...

핑구 2006-11-30 18:13:19
우리가 뽑아줬네 뭐네하면서 물타기하는 것들이 제일 싫어 , 교활한 인간들...퉤퉤

견해차이 2006-11-23 18:18:33
광명지역시민단체 대표자들과 광명시장이 간담회를 갖었다는 글을 읽고 그래도 시장님의 의지가 있구나! 라고 참 좋았습니다. ^^*
광명시의 대표자이며 얼굴인 이 시장님 ! 독불장군처럼이 아닌 많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시정활동을 효율적으로 펼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