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묵은 ‘프로급’ 주부영상집단 ‘해오름’이 광명에 있다.
11년 묵은 ‘프로급’ 주부영상집단 ‘해오름’이 광명에 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12.21 21:3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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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영상집단 해오름, 양난숙 회장을 만나다. 

주부영상집단 해오름이 있다. 이들은 프로급이다. 올해로 활동해온 연수만 해도 벌써 11년째다. 광명문화원 주부 영상단으로 활동을 하면서 모임을 시작해, 지금은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시평생학습원 영상동아리로 등록해서, 평생학습원 시설을 모임 장소와 작업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미 이들의 활동은 다른 언론을 통해 오래 전에 외부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지난 12월 15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제3회 평생학습대상 학습동아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실력만으로 만 본 다면 이들은 일찍이 상을 받았어야 한다. 그러나 평생학습 동아리 활동은 실력만을 기준으로 놓고 판단하는 상은 아니지 싶다. 시상에 다양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지난 15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평생학습동아리 우수상 수상 영예 안아.

그리고 이들은 상에 그다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실력은 프로지만,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주부영상단 해오름을 이끌고 있는 철산동 사는 양난숙(58) 회장을 만났다.

양난숙 회장은 상에 도전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라고 말한다. 전국 평생학습축제, 경기도 평생학습축제가 생기면서 이들의 활동과 실력을 알고 있는 평생학습원 학습동아리 담당 직원이 적극적으로 수상 심사에 응모를 요청한 것. 그러나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부천에서 열린 경기도 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해 생전 처음해보는 프리젠테이션을 한다고 했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까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설명을 어떻게 하고 왔는지도 모르는 상황. 활동을 잘 하는 것과 시험을 잘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시험 방식도 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해본적도 없는 프리젠테이션이라. 양난숙 회장은 이 일로 상처 아닌 상처도 받았다고.

상복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생전 처음 프리젠테이션 하다.

그 다음 2차시도. 이번에는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응모했다. 해오름의 활동 연혁을 영상으로 만들어 멋지게 선 보였다. 다른 팀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했지만, 해오름은 영상을 통해 설명을 한 것이고, 관객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평생학습원 직원들도 잔뜩 기대를 했다고. 그러나 결과는 또 탈락. 이를 두고 양 회장은 ‘상을 도둑맞은 기분’이라며, 당시 심경을 토로한다. 다행이 평생학습동아리 대상에 광명시평생학습원 요들송 동아리가 대상을 전날 받아, 주최 측에서 상을 적절하게 안배 한 것이라며 자위를 했다고.

그러나 올해 운수가 상을 받긴 받을 운수였다 보다. 평생학습 대상 공모가 다시 모 언론에 났고, 사례 발표 부문에 출품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기왕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다시 응모를 했다. 광명시평생학습원 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1차 서류, 2차 프리젠테이션, 3차 심사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당당하게 우수상 부문에 선정된 것이다. 양 회장은 “이번 상은 시상금이 두툼하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양 회장은 부천에서 프리젠트이션을 하면서 실수한 것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실망도 했지만, 이번 수상으로 체면을 차린 것 같다며 마음고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 이번 수상을 통해 “해오름 동아리가 외부에 알려져서 좋다.”며, “사실상 큰상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해오름이 외부에 알려져서 좋다.

주부영상집단 해오름은 현재 7명의 주부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평생학습원 시민대학 영상미디어 학과에 전원이 등록해 다니면서, 새로운 지식을 얻는 일에도 열심이다. 앞으로도 교육이 있다면 계속 배울 것이라고 한다.

수업을 통해 이들은 개인 작품을 한 개씩 만들고, 공동작업을 통해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공동작업은 주민자치센터 활동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다. 잘 운영되는 주민자치센터를 소개하고, 그렇지 않은 주민자치센터는 왜 그런지 문제를 찾아 나가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해 영상미디어학과 종강을 하면서,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함께 작업을 하는 이들 중에 한 명이 개인적인 우환이 있어, 일단 진행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들이 개인작품으로 하고 있는 작업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양난숙 회장도 그 동안 해온 작업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작품제목이 ‘어머니’로 생전의 어머니 모습을 영상에 담았는데, 작고한 후에 다시 영상을 통해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으로 한빛방송에서 가족의 달 행사로 주최한 행사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어머니 생전의 모습 담아, ‘어머니’ 작품...아들, 성장과정 담아 결혼 영상으로 선물

또 재미있었던 일 중에 하나는 양 회장의 아들이 결혼식을 했을 때 직접 영상을 만들어 준 일이다. 따로 결혼식 촬영을 할 필요가 없이, 직접 아들의 성장과정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주고, 결혼식 당일 촬영도 해 준 것이다.

주부들이 영상을 다룬 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편집이나 촬영 등 일 자체 강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주부들도 좀 지나면 고개를 흔들고 나가기 일쑤다. 베테랑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회원들이 더욱 확대되는 것은 이들의 바램이다. 그리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을 갖는 것이 이들의 소망이다. 그 나마 평생학습원 컴퓨터 강좌실 한 곳에서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 다행이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전에는 양 회장 개인 집에 공간을 두어 사용을 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들의 실력으로만 놓고 보면, 이들은 돈을 받고 직업에 준하는 작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 회장은 직업으로 이 일을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할 것이라며 손 사례를 친다. 취미니까 하는 것이란다. 이들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 작업 요청이 자주 들어  온다. 지역축제 촬영은 단골이다. 여성회관 기타 동아리 공연 역시 이들이 촬영을 한다. 이런 식의 일들이 소소하게 많다. 이들이 만들어 준 작품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힘 든 작업이지만, 보람을 느낀다. 실비만을 받고 작업을 해 주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작업이 걸리면 시도 때도 없이 모인다. 이들의 왕성한 활동을 뒷받침하는 내조자들이 있다. 남편들의 모임인 ‘달오름’이 그것이다. 오랜 시간의 인연으로 해오름이나, 달오름 모두가 만나면 즐겁다.  

취재 : 강찬호 기자, 김열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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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2007-01-23 11:21:28
회장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수많은 경쟁작 속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시어
드디어 큰 성과를 이루어내셨군요
저희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홈피에 올려 많은 회원들께
이 기쁜 소식 함께하겠습니다

아들&며느리 2006-12-27 22:53:55
어머니!!! 축하드려요~~~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결과도 좋아 저희도 덩달아 너무 기뻐요^^*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활동 많이 하세요!!! 사랑해요!!!

천남성 2006-12-24 09:42:30
해오름 여기저기서 인정하고
상도받고 하여튼
대단 합니다.

jacob 2006-12-23 13:45:33
양 회장님 드디어 교육부에서도 인정을 하네요^^ 동안 얘 많이 쓰셨네요^^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