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유는 매일 먹어야만 하는 '약'이 아니라 '식품'이다.
기고> 우유는 매일 먹어야만 하는 '약'이 아니라 '식품'이다.
  • 차성미
  • 승인 2007.01.25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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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미(광명시학교급식개선운동본부 사무국장)

지난 토요일 (2007년 1월 21일) 저녁 찬거리를 고민하다가 남편과 중앙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광명중앙시장에 들렀었다.

시장을 걷다보니 예전에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맛있던 코다리조림, 청국장, 도토리묵, 새우무조림, 꽃게해물탕, 호박꼬지떡 등이 김이 모락모락 하는 모습과 함께 한 줄로 서는게 아닌가! 음식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찡하면서 친정엄마가 생각나고 맛있던  음식들이 먹고 싶어졌다. 그 음식을 먹던 즐거운 시간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내 아이들이 다니는 ㅇ초등학교 학교급식소위원으로서 학생들이 2007년 동안 먹을 우유업체 선정을 위하여 2007년 1월 18일 우유업체 설명회를 들었고 업체실사를 다녀왔다.

ㅇ초등학교에서는 업체선정을 위하여 선정 기준으로 먼저 학부모 선호도 조사, 업체 설명회와 현장비교평가에 각 각 배점을 두어 선정하는 방법으로 급식소위원회에서 의견이 모아졌었다.

학부모 선호도 실시 결과 ㅅ우유와 ㅁ우유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였다. 실제 ㅅ우유는 선전을 많이 하는 업체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데 실망스럽게도 공장 바닥은 지저분하고 먼지가 많이 쌓여 있었다.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만 가지고 업체를 탁상에 앉아서 선정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피해이고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ㅁ우유는 ㅅ우유에 비해 위생상태가 양호하였고 우유가 우유용기에 담기고 남은 공간에 청정공기를 주입하는 과정을 갖추어 더 안전감이 있어 보였다.

학교우유는 학교에 배송되기 전날 저녁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경까지 작업하여 당일 배송되어 학생들이 마시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사서 마시는 우유와 신선도가 다르기 때문에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공장에서 30여 가지 이상 검사를 하는데 항생제가 검출되면 안 된다고 하는데도 학교급식 우유가 어떤 환경에서 생육되는 젖소에게서 공급되는 원유인지 알아보지 못해서 마음은 깔끔하지 못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소에게서 공급 된 원유여야 하는데.....

학교에 공급되는 우유팩 내면 재질은 폴리에틸렌이다. 대표적으로 4개 회사에서 들어오며 단가는 비슷하다고 했다. 우유의 원유는 우리나라 안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우유가 1등급(세균수 기준이라함)으로 치즈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해졌다고 했다.

우유의 실제 성분은 우유분석표를 보면 알겠지만 100ml에 들어있는 영양가는 업체마다 같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우유에  영양제를 얼만큼 강화시켰는지에 따라 성분분석표가 달라질 뿐이다. 학교급식으로 들어오는 우유는 칼슘이 강화 된 우유이다.

관건은 우유 성분에 강화 된 영양제가 우유와 같이 섭취하면 우리 몸에 얼만큼 흡수 될까 의문이고 그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또한 나는 큰아이가 키가 큰 편이 아니라 2006년 대학병원 소아과에서 성장판검사를 하고 소아과 상담을 하였는데 의사선생님이 영양제는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골고루 먹이고 많이 뛰어놀게 하고 일찍 재우라고 하였다.

우유는 영양가가 많은 식품은 맞지만 그것 하나만 섭취하고 나머지 음식은 섭취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식품은 아니다. 또한 우유가 어떤 질병의 치료를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치료약은 아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우유급식이 학교급식비에 포함되어 학부모와 학생의 의사가 무시되고 있다. 

ㅇ초등학교에 들어 온 우유급식 제안서에는 우유급식 관리직원을 배치하여 1-3학년 교실로 직접 배달하고, 년 3회 전 학년 어린이들에게 요구르트 서비스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또 학교 운동회 행사 시 학생들에게 학용품 및 상품을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한다. 소년 소녀 가장 및 결식아동에게 무상 우유 급식비 지원, 소정의 장학금 지원, 그리고 우유급식 활성화를 위하여 학기별로 우유급식이 잘 된 반을 선별하여 시상(학교 측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다보면 우유를 정말 싫어하는 아이는 반에서 왕따가 될지도 모르고, 지금처럼 억지로 우유를 먹어야 하는 일이 계속 될까봐 우려가 된다.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칼슘의 충분한 섭취는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위하여 식단을 짜는 몫은 영양사가 할 일이다. 또 학생들에게 급식시간은 자신의 몸을 존중하는 시간이며,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는 지옥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운 시간이어서 학교생활의 좋은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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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2007-01-28 00:46:12
글 잘 읽었습니다.
급식우유을 먹이기 싫은데
우유가 동양인들에겐
소화요소가 없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