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생 학교 나무, 가지치기 ‘당했다.’
30년생 학교 나무, 가지치기 ‘당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1.28 21:1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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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내 모 중학교 학교 측, 관리 목적…일부 학부모, ‘휴식 공간 등 보존해야’

광명시내 c 중학교에서 교내 나무를 잘라 낸 것을 두고 학교 측은 ‘관리’를 하기 위해 자른 것이라고 주장했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지나친 것’이며, 학교 숲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해당 나무들이 봄철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여름에는 나무에 벌레들이 많아 불편해서 나무 가지를 자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련부서 공무원은 “학교 나무에 대해서는 학교가 관리하는 것이지만, 전지작업 등 관리가 크게 미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운동장 나무와 관련해서는 “알레르기와 벌레 등을 이유로 학교 측이 운동장 나무를 ‘완전히’ 제거해 줄 것을 요청해왔지만, 지난 해 가을 가지치기 등 전지작업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충 등 벌레에 대해서 방재작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무가 워낙 커서 방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 측, ‘해충’과 ‘알레르기’때문…일부 학부모들, ‘학생 휴식 공간, 학교 숲 정책 역행’

반면 학교에서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학교 운동장 나무들이 30년이나 된 나무들이고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는데, 나무를 자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1억원을 들여 학교 한 쪽에서는 나무를 심는 등 학교 숲을 조성했는데, 이러한 학교 숲 정책과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이 학교 교장은 당초 나무를 완전히 뿌리 채 뽑으라고 지시했지만, 학교 교사들 중에 일부가 ‘드러눕겠다.’며 반대를 해서, 그나마 가지치기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학교 운동장에 있는 4주의 나무 가지를 지난 해 가지치기 했다. 그리고 후문 입구에 있는 나무 1주에 대해서는 밑둥까지 잘랐다. 잘라진 나무의 지름은 육안으로 봐도 40cm 가량 되는 크기다.

             ▲  이 학교 후문 근처에는 나무가 밑둥까지 잘려나갔다. 지름이 40cm가량이다.

이외에도 학교 본관 옆에는 6주의 나무를 제거하기도 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이야기다. 학교 본관 앞 정원에 있는 나무들도 잘려진 것들이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실로 들어오는 햇빛을 나무가 가리기 때문에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학교 운동장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서) 미관상 잘랐고, 나뭇잎 청소하는 것이 어려워 자른 것이며, 3년이면 금방 자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나무를 자른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는 반응이다.

일요일 이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이들도 주장은 상반됐다. “벌레가 생기고 알레르기가 생겨서 자른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과 “원래 뿌리 채 뽑으려고 한 것을 우리가 반대해서 이 정도로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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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07-02-01 16:40:12
학교는 지역주민의 학교이므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주인이라고 봅니다 전인교육을 가리치는 학교라면 힘없는 동식물도 사랑하는 교육이 필요한데 학생들이 잘려진 나무를 보고 무엇을 배울까요 사랑이 매마른 결과라고 보여지구요 시청의 1억 예산이 아깝고 학교에 나무 심는 사람 따로 뻬는 사람 따로 있는게 이 학교인가요 너무했습니다

하늘지기 2007-01-30 10:42:02
나무보다 사람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관리자의 의도대로 제거할 수 있수는 있으나 학교이고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장소이니 만큼 충분한 생각과 조율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습니다.

허방 2007-01-29 12:44:08
분명히 기자 아는 가까운 집단이 거기서 축구하고 놀것이다. 그러니 이런 자의적인 기사나 쓰지/ 헛발질했슴다.

성난시민 2007-01-29 09:30:39
환경보전을 위해 나무를 아끼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공공 시설물 내 나무관리까지 이렇게 간섭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시설물 내에 식재된 나무는 관리를 위해 얼마든지 관리자의 의도대로 이식 또는 제거 할 수 있어야 관리가 되지, 무조건 보존만 하라고 하면, 시설물의 본래 목적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까지 못하게 되는것 아닌가. 나무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광명시민 2007-02-04 15:37:24
광명시에 소재한 학교는 광명시민의 학교인데 마치 개인것인양 베어버린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가치치기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고 겨울이 지나면 죽지 않고 살아있을지 걱정되네요. 베어진 나무를 보고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요. 건물앞 정원수를 베어버린 것은 나무에 대해 너무 모른 처사로 봅니다. 더운여름 학생들의 휴식장소가 없어져 우리 아이가 걱정됩니다.베어진 나무가 원래모습이 될때까지 흉물스런 상태로 있어서 학생들의 정서교육문제도 염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