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에 주력하겠다.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에 주력하겠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2.01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광명문화원 안병식 신임 문화원장 인터뷰

지난 23일 광명문화원은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문화원 원장으로 안병식씨를 선출했다. 안병식 신임 문화원장은 임기 동안 문화원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시 보조금을 통해서 문화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명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 사업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체 수익 사업 등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30일 시내 음식점에서 안병식 문화원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안 원장은 광명시에서 출생해서, 광명시를 떠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이른바 ‘원주민’, ‘토박이’다. 광명5동 너브대 마을이 광명에서도 안 원장의 고향이다. 광명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이기도 하다.

안 원장, 문화란 생활의 흔적…문화도시 표방에 맞는 지원 따라 줘야.

안 원장이 광명문화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오래 되었다. 초대 광명문화원을 만드는 일에 동참을 했던 전력이 있다. 그리고 초대 문화원의 감사를 맡았다. 이후 광명문화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안 원장은 광명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 그들이 진정으로 지역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고 했다.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이해가 사라지면 미련 없이 지역을 떠나는 이들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지역성을 말하는 것이 배타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안 원장은 문화에 대해서 ‘생활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지방문화원의 고유한 역할인 전통적인 문화에 대해서 계승과 발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고리타분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B-boy 댄스’에 대해서 ‘현대판 마당극’ 일수도 있는 것이라며, 재밌는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B-boy 댄스’는 ‘현대판 마당극’ 일수도...

안병식 신임 문화원장은 광명시의회 초대의원, 광명테니스협회회장, 국제로타리3690광명지구총재, 광명시약사회회장, 광명문화원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광명3동 주민자치센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하 안병식 신임 문화원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 신임 원장님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살아 온 이야기를 해 주시지요.

안병식 원장 : 광명5동 너브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고, 광명3동에서 주로 살았습니다. 광명3동은 제 손길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안 원장은 현재도 광명3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광명에서 3대째 살고 있습니다. 너브대 214번지가  나서 자란 곳입니다. 현재도 장조카가 살고 있습니다.

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하고, 서울시내 모 약국에서 1년 정도 트레이닝을 한 후, 현재 약국을 광명에서 열었습니다. 광명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문을 열었습니다. 광명시의회 초대 시의원을 했고, 재선에서 실패했습니다. 그 때 경험으로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로타리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인격수양의 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 광명문화원과 인연은 언제부터입니까?

안 원장 : 광명문화원 초대 원장인 박병옥 원장님과 함께 초대 문화원을 만드는 일에 함께 했습니다. 당시에 초대 문화원 감사를 맡았습니다. 문화원장이 되기 전에는 자문위원으로 울타리 역할 정도를 했습니다.

기자 : 광명의 ‘문화’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안 원장 : 광명에 문화란 것이 있다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근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도 적고, 면적도 적습니다. 역사도 짧습니다. 그럼에도 광명에는 도당놀이가 있습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문화라 ‘생활의 흔적’이라고 봅니다. 문화란 영어로 ‘컬처(Culture)‘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경 생활과 함께 자연스레 발생되는 농경생활의 도구들, 삶의 방식 등이 문화라는 어원 속에 있는 것입니다. 과거를 계승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 살아가는 생활의 흔적들 역시 문화인 것입니다.

오늘 문화원 노래교실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노래교실에 참여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 역시 문화적 맥락과 생활을 연결해서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광명시가 음악도시를 한다고 하는데, 음악이 가는 곳이면 춤이 따라 갑니다.

최근 B-boy가 인기입니다. 현대판 마당놀이라고 볼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원은 정신문화 형성에 대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품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신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자 : 문화원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안 원장 : 아직은 업무 파악이 덜 돼 있지만, 문화원 예산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화도시를 추진하려면 예산 지원이 돼야 합니다. 광명시장, 시의장 만나 문화 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문화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화원의 역할도 증대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화 투자를 시민들에게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문화 투자도 중요’

문화도시, 문화시민을 표방하려면 그에 걸 맞는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가 골프연습장을 운영해서 창출되는 수익으로 장학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장학사업과 함께 문화사업도 같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화원 자체의 자생력을 위해서도 수익사업 등 다양한 검토를 할 것입니다. 저는 문화원장 재임 동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취재 : 강찬호 기자. 이진선 기자, 사진 : 김열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