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복 물려 입는 문화로 학부모 부담 줄여야.
기고> 교복 물려 입는 문화로 학부모 부담 줄여야.
  • 박재훈
  • 승인 2007.02.08 01:2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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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 (광명YMCA 교복장터 사업 담당)

최근 교복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뉴스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2월이면 불거지는 이야기다.

이 문제는 교복 업자들의 담합 행위와 같은 지나치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것과 학교당국의 무성의, 무관심 등이 복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교복공동구매와 같은 방식보다도 오히려 교복을 물려 입는 문화가 정착이 되었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평소에 교복을 아껴 깨끗이 입고 졸업할 때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문화가 널리 형성되었다면, 즉 새 교복을 무조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대안적인 선택이 가능하였다면 업자들이 지금과 같이 교복 가격을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교복 아껴 입고 물려주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면 교목 무조건 구입 아닌 대안적 선택 가능할 수도

광명YMCA에서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교복나눔(물려입기)을 통해 자원의 절약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작년 2월에 처음으로 교복장터를 진행하였고, 가을에도 교복장터를 개최하려 하였으나 하지 못하였다.

교복장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교육청을 비롯하여 학교당국, 선생님, 학생들의 교복 나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교복장터를 진행하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기도 하였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그리 크지 못하였다.

교육청은 교복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귀찮아서 인지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았으며 학교에서도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교육청에서 학교에서 교복 나눔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교육하고 교복 물려 입기를 학생들에게 적극 권장하며, 교복 나눔의 장(場)을 마련해 주었다면 해마다 교복가격 문제로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껴 쓰고 나눠 쓰는 절약과 나눔의 교육이 대학입시에만 골몰하도록 학생들을 몰아치는 교육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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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영 2007-02-12 20:47:12
YMCA에서 몇년째 교복나눔장터를 시행해 오고, 전교조 광명지회에서도 학내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홍보하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졸업 후에 학교에 (만우절 등에) 교복을 입고 오는 것을 즐기고 기념으로 가지고 있고 싶어해 참여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입시에 바쁘고, 입시 후 입시만을 보고 달려온 학생들에게 다른 문제들은 별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은 전국적으로 교복 문제가 이슈화되었고, 교육부에서도 교복 값이 비싼 것을 인정해서 5월까지 자율적 조치를 허용하였으므로 각 학교에서(학교장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학생들에게 교복나눔의 의미를 교육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교복물려주기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두 명의 교사가 아니라 학교 전체가(학교장이 의지를 가지고) 진행해야만 한다.

토마스 2007-02-12 13:57:25
교복 자율화를 시키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더 커집니다. 사춘기로 인하여 사복으로 자율화 시키면 자녀들이 서로 브랜드를 따지며 구입을 요청하고 한두벌로 해결되지가 않더군요.... 자기들 스스로도 사복을 입게되면 위화감 조성으로 인하여 더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도 하더군요....

천지간 2007-02-08 17:29:25
이 참에 교복자율화합시다. 꼭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교복이 패션화되고 브랜드화되고 고급화되면서 교복을 입을때도 좋은 것과 좀 떨어지는 것이 구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간의 위화감이 생기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고급브랜드의 교복을 입히기 위해 경제적인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이젠 교복자율화해도 좋은 사회여건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