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교복공동구매, 준비됐나요?
광명시 교복공동구매, 준비됐나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2.08 00: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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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인적자원부 신입생 교복 착용 시기 조정과 공동구매 권고, 광명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복공동구매를 권장하고 교복착용 시기를 5월 이후로 늦추도록 권장하는 지침을 내려 보낸 가운데, 광명교육청도 관련 공문을 각 학교로 7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교육청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일 뿐 획일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각 학교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복 문제는 두발 문제와 같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으로 학교 규칙이나 교칙에 의해서 학교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공문 역시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5월 이후로 교복을 입는 시기를 조정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것은 언론에 의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담당자, 권고 사항일 뿐 각 학교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교육시민단체, 공동구매 가격 인하 효과

신입생들의 교복 시기 조정을 강구해달라는 선에서 공문을 시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교복 가격 담합에 대해서도 광명에서는 그런 사례가 없다며 공동구매 사례가 없기 때문에 담합 역시 없다고 말했다. 담합으로 신고가 들어 온 사례도 없으며, 이러한 사례가 발생이 될 경우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교육연대 차성미 사무국장은 광명지역의 경우 지역이 좁은 지역이므로 지역차원의 공동구매 방식 등을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교복공동구매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의 학교 역량이나 학부모 참여, 지역 시민사회 여건 등 요건이 충족돼야 하나, 현재로서 교복 공동구매 활동이 전개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교복공동구매 소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권고한 만큼, 해당 학교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중앙공동대표는 철산중학교의 공동구매에 관여를 한 경험을 토대로, 교복공동구매시 시중 가격보다 5만원에서 6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를 하였고, 입찰 구매시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산중학교 한 학부모는 교복공동구매가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교복 공동구매를 결정하려면 학교 운영위원회가 구성된 후 결정하게 되는 데 개학과 운영위 구성 시기 등이 맞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교복 가격 40만원대 담합 의혹...재고 상품이 판매되는 경우도...학교, 운영위 통해 결정 진행 중.

또 다른 학부모는 주요 브랜드 교복 판매점들 사이에 담합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이커들의 교복 가격이 4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격대는 과거에 브라우스 등을 서비스로 끼워 넣어 팔면서 패키지 가격으로 형성된 가격이었는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재고상품을 신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5만원대 체육복을 패키지로 포함해서 판매하는 방식 역시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광명시내 학교들은 학교 운영위를 통해서 관련 사안을 결정하고 있다. 가림중학교는 5월까지 교복을 착용하거나 사복을 착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하안북중의 경우도 2월 8일 학교운영위를 소집해서 5월까지 사복과 교복을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특히 이 학교는 교복 공동구매와 관련하여 가정통신문 공지를 통해 신입생 학부모들에 한해 공동구매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스스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독립적으로 추진하도록 위임했다. 광명중학교도 오는 21일로 예정된 예비소집일에는 교과서와 반배정만 하고, 교복 문제는 15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을 하기로 하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신입생 교복 착용 시기 조정과 교복 가격 인상 담합 의혹에 따른 교복공동구매 권고가 광명지역에서 향후 어떤 반응을 불러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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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숙 2007-03-09 15:14:38
지금 교복공동구매는 적절치않고, 동복착용(신입생)시기가 적절하지요,하복은 가격이 싸므로 9월이후에 학운위에서 준비하여 11월에 신입생대상 설문조사하여 12월에 예상 교복을 단체로 주문하면 업체도 제고부담이 적어 가격을 조정할수 있지요. 제경험상(철산여중 시절에)업체도 1,2월과 5,6월 장사로 1년을 먹고 살려니 그런 결과가 나오는 데
유통과정을 개선해서 실리적으로 원윈전략을 짜야겠죠. 캐나다에서.

양두영 2007-02-12 20:52:47
교복공동구매의 목적은 적절한 가격의 교복을 구매하자는 것이다. 무조건 싸게 해서 지역의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복가격에 포함된 거품을 빼서 학부모와 상인들이 윈-윈 하자는 것이고 이는 지역경제에도 나쁠 것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3월에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추진하기는 사실상 힘들고, 전년도 학교운영위원회와 선배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후배들을 위해 교복공동구매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 학교운영위원회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학교에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여력을 가진 학부모들의 대표가 아니라 1년에 한 번 찾아오기도 힘든 학부모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학부모위원들이 당선되고, 그런 자세로 활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회, 교사회, 학생회가 법제화 되어 학교운영위원회가 내용적으로도 학교 구성원을 대표해야만 한다.

광명지역의 경우 지역차원의 교복나눔장터(YMCA가 진행해오고 있었던)도 유력한 방법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