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동의 어제와 오늘을 이 한권의 책에
소하동의 어제와 오늘을 이 한권의 책에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2.1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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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천을 건너 출근하는 사람들(1977. 소하동지 화보 중에서)

- 광명시, 소하동 마을지 발간

역세권 개발과 소하택지 개발 등 광명시 변화의 상징이자 역동적 변화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 소하동 일대 지역이다. 변화와 개발은 지형을 변화시킨다. 도시의 모습, 마을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주를 해서 들어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차곡차곡 기록해가는 것이 마을에 대한 역사다.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소하동에 대해 광명시는 ‘소하동지’라고 하는 마을지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내 놓았다. 소하동에 대해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소하동과 일직동 자연마을들을 소개했다. 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화보를 통해 70년대 소하동의 마을 모습을 담았다.

흑백 사진 속에 실린 마을과 사람들의 모습은 허름하지만, 정겨웠던 우리네 과거의 모습이다. 안양천을 건너 출근을 하는 모습, 수해복구 현장, 동네 극장의 간판, 서면초등학교의 옛 모습 등 100여장의 사진들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90년대까지의 모습들이 사진 속에 등장한다. 

광명시의 대표적인 역사인물인 오리 이원익에서부터, 이후원·권유·이순신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인물에 대한 연구 역시 별도의 장을 부여함으로서 지역인물 연구에 기초를 놓았다. 
또 짧은 생을 살았지만 광명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남기 고 간 기형도 시인을 지역 인물에 실은 것은 눈에 띠었다.

사라져가는 자연마을들에 대한 기록 역시 이 작업의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변하게 될 것이고, 자연마을의 흔적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소하·일직동의 전통마을인 가리대, 신촌, 70동 마을, 자경리, 양지편, 호봉골 등 자연마을의 과거와 오늘의 모습을 기록한 것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100여장의 화보 사진들, 생활상 한 눈에...역사인물, 이원익에서 기형도 시인에 이르기까지.

이 사업은 지난 1998년 광명문화원에서 추진한 ‘학온동지’가 모태가 되었다. 사라져가고 변화하는 마을을 기록할 필요성이 있었다. 광명시는 지난해 약 5개월 동안의 조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 ‘소하동(일직동)지’를 발간하였다.

“이번 마을지에서는 일직동 양지편, 호봉골을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 마을제의에 직접 참여하여 과정을 기록함으로서 소중한 마을 공동체의 전승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성채산 정상부근의 암각문자인 ‘첨운일’을 수록함으로, 향후 인근 연구 과제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번 기록 작업의 성과”라고 이 작업을 맡았던 광명시 양철원 학예사는 말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자료는 그동안 공식적인 역사서에 언급되는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서술을 넘어, 좀 더 구체적인 사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설명함으로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큰 변화가 몰아쳤던 60,70년대의 소하1동의 이주 세대와 90년대에 급증한 소하2동의 이주 세대 그리고 역세권 및 소하권 개발로 인해 마을을 떠나게 된 토착 원주민 세대의 정서 및 생활상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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