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체벌에 학원 그만두게 한, 학부모 L씨의 제보

우리 사회에서 ‘사랑의 매’라고 하는 체벌에 대해 종지부를 찍지 못한 채, 체벌은 학교 현장을 넘어 이제 학원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학원에서 이뤄지는 체벌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학원 체벌, ‘사랑의 매’ 연장인가? 아닌가?

체벌로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게 한, 학부모 L씨는 아이에게 가해진 학원 체벌에 대해 ‘고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학원가에서 체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한다. 심지어 학원 원장들에게 인격적인 상처를 받는 언어폭력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원 체벌이 근절돼야 한다며, 제보를 한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즈음에 목욕탕에서 씻고 나오는 아이의 종아리에서 우연하게 체벌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L씨는 아이를 추궁한 결과, 광명7동의 ‘ㄱ’ 학원에서 예습 문제를 내준 것을 준비해가지 않아, 이 학원 원장에게 허벅지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로 맞은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두 번째 맞은 날에는 여학생들 앞에서 혼자 맞았다고 한다. 아이의 심리적 상처에 대해서도 L씨는 걱정했다.

학부모 L씨, 체벌 사실 안 그날 밤 ‘고문’으로 여겨져 잠 못 이뤘다.

L씨는 이날 현장에서 아이 허벅지에 난 상처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보관하고 있다. 제보자가 보여 준 사진 속에서는 시퍼런 회초리 체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L씨는 이런 사실을 알고서, 그날 밤 잠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부모된 입장에서 제공할 수 없다며, 눈으로만 확인해 주었다.

L씨는 다음에 해당 학원에 찾아가서 항의도 했지만, 아이들이 ‘잘 하라고 하는 차원에서 체벌을 가한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교육청에도 항의를 했지만, 신고를 할 경우에 경고 조치를 취하는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답답한 마음에 언론에 호소를 하였다는 것이다. L씨는 현재 아이의 학원을 옮겼다. 이런 이유로 아이 학원을 옮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학원에서 이뤄지는 체벌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손바닥 체벌은 흔한 경우이고,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도 무시를 받는 경우가 있어, 아이들이 상처를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체벌 외에도 일종의 언어폭력이 학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접한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의 인권 문제로 이런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학원 체벌이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의 성적향상을 기대하고 학원에 보낸 만큼, 학원의 체벌에 대해 아이나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일반 학교 현장과 달라 학원 체벌은 사각지대에 방치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