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 사회를 꿈꾸다
새터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 사회를 꿈꾸다
  • 이진선
  • 승인 2007.02.05 15: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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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일꾼 인터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석호 부장

<광명시민신문>에서는 광명의 여러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광명 일꾼'이라는 코너를 연재합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조직사업 중 북한이탈주민사업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하안 13단지 내 새터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북한 탈주민들을 새롭게 부르는 ‘새터민’이라는 단어가 생긴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타자화’시키고 있었는지 모른다. 

광명시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안 13단지 내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관심’이 없었다는 증거일게다. 새터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석호 부장을 만나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주민들, 새터민들이 서로 소통한다는 것

2005년 3월부터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작한 북한이탈주민사업. 이제 만 2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북한에서 온 주민들도 150명으로 늘었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고, 주거 지역을 하안 13단지로 정한 새터민들은 이쪽으로 오게 된다.

하안13단지 근처에 위치한 하안복지관은 계속 늘어나는 새터민들을 보며 지역사회의 ‘주민’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새터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단다. 명절 때가 오면 함께 음식도 만들고 잔치를 베풀며, 꾸준히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새터민들이 하안13단지에서 살면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단절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그런 그들이 차츰 변화가 시작되었다. 김석호 부장은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직접 지켜보면서 뿌듯했다고 전한다.

“그동안 꾸준히 후원자들을 연결해 주고 청소년들에게도 멘토링을 해주었죠. 그 전에는 같은 지역, 공간에 살고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과 새터민들간의 왕래가 거의 없었어요. ‘단절’이었죠. 그러나 차츰 정이 오고가고 대화가 생기더니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새터민들도 전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숫자도 늘어나고 그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죠.”

이런 변화는 어느 한쪽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양방향, 서로간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을 찍더라도 고개를 숙이고 피하던 새터민들도 이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새로운 공간에 낯설어 하던 그들이 마음을 열게 된 증거다. 김 부장은 새터민들과 상담을 하면서도 그런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먼저 상담 전화가 옵니다. 적극적으로 변했죠. 상담을 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새터민들의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지역사회에서 반대가 있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안 13단지의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김 부장은 새터민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일침을 가한다. 단지 ‘외부’에서 왔다는 이유로 호기심 많은 시선으로만 바라볼 뿐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현실적인 난관은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 새터민들과 대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터민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냐, 아니면 지역 사람들이 먼저 그들의 이해가 먼저냐. 어떠한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이것이 같이 할 때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새터민들이 대부분 일용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직업훈련을 꾸준히 시켜줘야 하는 부분도 중요할 것이다. 김 부장 또한 이런 부분을 강조한다. 그들이 독자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직장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 그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 보는 것일게다.

"지역사회에 관심을"

김 부장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때였다. 사회복지라면 단순히 ‘베푸는 것’으로 인식하던 시기였다. 김 부장은 ‘사회복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깊은 신념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 그리고 만 10년간 복지 재단에서 가족 복지 등 여러 복지영역에서 일을 해왔다.

초반에 사회복지사일을 하면서 겪었던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와 같이 사는 소년소녀 가장의 자녀들과 인연을 맺었는데 할머니가 암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단다. 버팀목을 잃은 자녀들은 빗나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았고 지금은 훌쩍 커서 사회인이 되었다고. 그리고 그 자녀들과 지금까지 명절 등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김 부장은 그리고 말을 잇는다.

“1차적으로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였기에 그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에서 복지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지금도 그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일하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자신의 장점을 ‘긍정적인 사고’로 꼽았다. “사회복지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새터민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들을 향해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따뜻한 관심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그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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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2007-02-23 15:23:16
김석호 부장님! 열정 관심 사랑이 제일 입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공부방에서.....

장동만 2007-02-07 12:16:49
김석호 부장님! 화이팅.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