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랑 받고 관심 받기에 충분합니다’
‘청소년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랑 받고 관심 받기에 충분합니다’
  • 이진선
  • 승인 2007.01.30 18: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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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일꾼 인터뷰> 광명시청소년종합지원실(푸른 정거장) 임무자 실장

<광명시민신문>에서는 광명의 여러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광명 일꾼'이라는 코너를 연재합니다.
 
광명시청소년종합지원실인 '푸른정거장'은 2005년 6월에 문을 열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푸른 정거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해 온 임무자 실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푸른 정거장은 청소년들의 쉼터
 
'부적응자'라고 낙인 찍힌 청소년들을 '개성 있는 아이들'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임무자 실장.
 
"소위 ‘부적응자’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은 가정, 학교 등 여러 환경 요인으로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들을 인정해주고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바로 푸른 정거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보통 ‘날라리’라고 불리는 청소년들만이 이 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 학원 폭력을 당했던 청소년들이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했던 청소년들도 이 곳을 찾는다. 그래서 검정고시 준비, 흡연예방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푸른정거장은 ‘청소년의 푸르름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라는 의미로 광명시청소년종합지원실의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지닌 푸르름이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마음까지 담긴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임무자 실장은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그 속에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제대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봉사를 하더라도 내가 왜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보호관찰소는 많지만 푸른정거장과 같은 청소년시설은 흔하지 않다. 지자체에서는 광명이 처음으로 푸른정거장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호응도 좋다고 한다. 이어 푸른정거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임 실장은 얘기한다.
 
“청소년들은 ‘존중 받고 사랑 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여러 환경은 그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푸른 정거장은 희망합니다.”
 
선생님에서 큰 엄마로
 
처음 푸른 정거장에서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출석을 강제적으로 했으나 1년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는 청소년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경계심을 가지고 오던 청소년들도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 임무자 실장에게도 어느 날 ‘선생님’이 아니라 ‘큰엄마 나 왔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단지 호칭의 변화가 아니라 그들 마음의 변화였다.
 
"청소년들이 한 명 한 명씩 변화되는 것을 보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편부모 가정 혹은 해체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죠. 인간 누구에게나 버릴 것이 없잖아요. 누구나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지고 있고요. 이것을 청소년들이 알도록 해줘야 되요."
 
이어 임 실장은 "청소년들 모두가 소중한 보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닦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보석을 누군가 닦아주느냐, 안 닦아주느냐에 따라 그 보석의 값어치는 많은 차이가 난다. 지금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방치’하고 있는지 ‘사랑’을 주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멘트다.
 
성인과 청소년을 1대1 결연을 맺어주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는 프로그램인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는 그런 면에서 돋보이는 사업이다.
 
광명시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청소년과 만나면서 그들을 지지하고, 봉사활동 등 여가활동을 통해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현재 약 45명 정도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임무자 실장은 처음에 초등학생인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청소년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을 인연으로, 이 일을 12년째 해오고 있다. 그 동안 천주교 성폭력상담소 방문치료, 상담전화 일을 했고 꾸준히 청소년들을 위해 상담 일을 해 왔다.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임 실장은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부탁한다.
 
“정말 바라는 점은 딱 하나에요. 있는 그대로 청소년들을 봐 줬으면 좋겠어요. 저런 점도 있고, 이런 점도 있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발견하면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장단점이 있듯이 환경 때문에 ‘삐딱해진’ 청소년들은 분명 변화될 수 있다. 진심이 통하면 말이다. 그래서 임 실장은 오늘도 그들에게 ‘진심이 담긴 큰 엄마’로써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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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이 2007-02-22 18:02:44
샘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늘 존경하고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광명시민 2007-02-03 21:35:54
푸른 정거장에 가면 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