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을 떠들어 댈 것이다.”
“평생학습을 떠들어 댈 것이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7.02.26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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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기획> 학습동아리연합회 상근 임원들을 만났다. 



▲ 학습동아리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들. 왼쪽부터 김영숙회장, 이미현 부회장, 정선영총무.

광명시평생학습원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학습동아리연합회 사무실을 찾았다. 평생학습마을에서 학습동아리는 최고의 꽃이다. 학습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었다. 대화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숙 회장은 지난 학습동아리연합회 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고, 올해도 학습동아리연합회를 이끈다.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 이가 이미현 부회장과 정선영 총무다. 김영숙 회장은 “학습동아리들을 지원해 준만큼,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그 자체로서 큰 수확이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평생학습에 참여하면서 배운 소감을 지역에 알리고 싶고, 동아리연합회가 그런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들이 무보수 상근을 자처하는 이유?

이들은 연합회 사무실에서 상근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보수를 받지 않는 무보수 상근이다. 말 그대로 자원봉사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습동아리 활동이 평생학습에서 차지하는 힘이 무엇인지,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이들에게는 있다. 규모가 커졌고, 상근을 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게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서 주위에서는 ‘예쁜 바보’들이라고 부른다. “돈을 받는 유급이라면, 이렇게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돈을 준다면 망설일 것이다.” 김영숙 회장의 말이다. “오히려 자유스럽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다.”고, 이미현 부회장도 너스레를 떤다.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에는 즐거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있다. 김영숙 회장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연장자로서 쳐다봐진다. 이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 전망 있는 사람들이다. 과연 누가 앉아서 (저들처럼) 일할 수 있을까?”라며, 후배들의 활동을 칭찬하다.     

2002년 13개 동아리, 130여명으로 출발한 학습동아리가, 이제 115개 1,300여명이 참여하는 학습동아리 활동이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학습동아리연합회는 2004년 12월 결성되어, 2006년 11월 현재 66개 동아리가 가입하여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동아리 연합회 활동 규모가 그만큼 확대된 것이다.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활동이 숨어 있다. 올해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학습동아리를 이끄는 이들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좋은 것은 와 닿기 마련이고, 회원들이 있어 겁나지 않는다.

처음과 달리 이제 활동의 경험들이 쌓여가면서 ‘이제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영숙 회장은 ‘오히려 마음은 가볍다.’고 말한다. 여럿이 같이 해가면서 배우고 나누는 것에 대해서, 그 동안 활동을 통해 보고 경험한 것에서 오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대표로서 회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이다.

반면 이미현 부회장과 정선영 총무는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다. 연합회 외연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앞서는 것이다. 그래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있다. ‘겁이 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있고, 좋은 것은 와 닿는 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학습동아리 활동이 동아리 활동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으로 확장되어 나가는 것은 학습동아리연합회 활동의 또 다른 성과다.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역에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 있다면 기꺼이 달려가고 있다. 광명청소년문화의집과 공동으로 청소년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성과다. 동아리 초기에는 우리만 하면 되는 것이지 하는 생각들도 있었지만, 이런 외부 활동을 통해 다른 의미와 보람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학습동아리가 대외적으로 한 활동들은 많다. 각 종 축제에 참여해서 발표 행사, 전시 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몇몇 동아리들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개별학습동아리들의 역량, 지역에서 펼치도록 다리 놓고자.

학습동아리 안에는 동아리 수만큼이나 다양한 주제와 재능들이 담겨져 있다. 이들은 비록 아마추어들이지만, 이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순수성과 열정이 있다. 지역 안에서 이들의 재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 안에서 ‘활동의 장’을 마련해가는 것 역시 동아리연합회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전문가들의 교육이 전부는 아니다. 평생학습을 보급하는 과정에는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이들은 다소 어수룩할 수 있지만, 생생하고 순수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순수한 평생학습을 원한다.”   

동아리가 지속되고, 순환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재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동이 평생학습원 동아리 활동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닌, 지역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학습원의 협조는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낼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동아리연합회 자체 역랑을 강화하는 일에도 보다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회원의 밤을 통해 자체 역량을 확인해가는 것도 그동안 성과라면 성과다. 올해도 동아리연합회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더욱 알찬 학습동아리 회원의 밤을 준비할 계획이다. 각 동아리 분과대표들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회원교육도 진행한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개별 동아리를 넘어서서 함께 모이는 장을 마련하는 것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누구보다도, 평생학습마을에서 평생학습의 전도사가 되기를 자처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형식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알찬 동아리들이 중심이 되게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평생학습을 떠들어 댈 것이다.”

현재 학습동아리연합회는 8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다. 2006년 11월 기준 66개 동아리들이 각 분과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연합회는 각 분과 소속 동아리들의 역량 강화와 친목 지원, 지역사회 연계, 발표무대 마련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습동아리연합회에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 광명시평생학습원이 동아리 등록 승인 절차 후에, 동아리연합회 가입 절차를 밟으면 된다.

학습동아리는 한 가지 배움의 주제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며, 생활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학습공동체를 말한다.(학습동아리연합회 소식지 중)

문의 : 02)2619-6148 (내선 130-132) www.gmdonga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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